그 많던 ‘푸드트럭’은 다 어디로 갔을까?

입력 2018.08.10 (06:44) 수정 2018.08.1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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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4년 전 청년창업을 활성화한다며 트럭 개조 허용 등의 '푸드트럭' 관련 규제를 대거 완화했습니다.

규제가 풀린지 4년, 그런데, 영업을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합니다.

어찌된 사정인지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혁신파크 옆 도로, 박자현 씨의 푸드트럭이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당초 이 곳은 석대의 푸드트럭이 지자체의 영업 허가를 받았지만, 박 씨만 남았습니다.

허가 장소가 인적이 드물다보니 장사가 잘 되질 않았던 겁니다.

박씨 역시 하루종일 10만 원 남짓 손에 쥘까말까입니다.

[박자현/푸드트럭 운영자 : "식당으로 가시는 그 입구가 여기를 지나서 가시는 게 아니라 다른 길로 다른 쪽 방향으로 가시는 거라서 일부러 찾아오시지 않는 이상…."]

사실상 불법이다시피했던 '푸드트럭'을, 관련 규제를 풀어주며, 지자체가 정해준 공유지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기존 상인들과의 마찰 탓에 목 좋은 곳은 푸드트럭이 들어서기 힘들어진겁니다.

[이계수/푸드트럭 식품안전위생지원센터장 : "장소에 문제가 좀 있죠. 왜냐면 이제 괜찮다 하는 장소는 민원의 두려움 때문에 어떻게 보면 관계 부처에서 관계 공무원들이 좀 잘 안내주는 경우가 있어요."]

이러다보니 올 5월까지 서울시에 영업 신고한 푸드트럭은 780여 대에 이르지만, 석대 중 한대가 문을 닫았습니다.

푸드트럭이 기존 상인들과 공존할 수 있도록 적절한 중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병준/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 : "새로운 산업이 나타날 때 기존 산업을 보호한다는 논리가 언제나 나와요. 물론 기존 산업 보호하는 부분도 필요하겠죠. 하지만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에서 왜 기존 산업보다 신산업을 육성하죠?"]

규제를 푸는 데만 그칠게 아니라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 관리 역시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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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많던 ‘푸드트럭’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입력 2018-08-10 06:45:52
    • 수정2018-08-10 07: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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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4년 전 청년창업을 활성화한다며 트럭 개조 허용 등의 '푸드트럭' 관련 규제를 대거 완화했습니다.

규제가 풀린지 4년, 그런데, 영업을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합니다.

어찌된 사정인지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혁신파크 옆 도로, 박자현 씨의 푸드트럭이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당초 이 곳은 석대의 푸드트럭이 지자체의 영업 허가를 받았지만, 박 씨만 남았습니다.

허가 장소가 인적이 드물다보니 장사가 잘 되질 않았던 겁니다.

박씨 역시 하루종일 10만 원 남짓 손에 쥘까말까입니다.

[박자현/푸드트럭 운영자 : "식당으로 가시는 그 입구가 여기를 지나서 가시는 게 아니라 다른 길로 다른 쪽 방향으로 가시는 거라서 일부러 찾아오시지 않는 이상…."]

사실상 불법이다시피했던 '푸드트럭'을, 관련 규제를 풀어주며, 지자체가 정해준 공유지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기존 상인들과의 마찰 탓에 목 좋은 곳은 푸드트럭이 들어서기 힘들어진겁니다.

[이계수/푸드트럭 식품안전위생지원센터장 : "장소에 문제가 좀 있죠. 왜냐면 이제 괜찮다 하는 장소는 민원의 두려움 때문에 어떻게 보면 관계 부처에서 관계 공무원들이 좀 잘 안내주는 경우가 있어요."]

이러다보니 올 5월까지 서울시에 영업 신고한 푸드트럭은 780여 대에 이르지만, 석대 중 한대가 문을 닫았습니다.

푸드트럭이 기존 상인들과 공존할 수 있도록 적절한 중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병준/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 : "새로운 산업이 나타날 때 기존 산업을 보호한다는 논리가 언제나 나와요. 물론 기존 산업 보호하는 부분도 필요하겠죠. 하지만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에서 왜 기존 산업보다 신산업을 육성하죠?"]

규제를 푸는 데만 그칠게 아니라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 관리 역시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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