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낙태 허용 법안’ 상원서 부결…밤샘 항의 시위

입력 2018.08.10 (09:51) 수정 2018.08.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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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에서 임신 초기 낙태를 합법화하는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낙태 반대 시민들은 환영했고, 낙태를 지지해온 시민들은 거센 시위를 벌였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의 바리케이드 앞에 불이 피어오릅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진압합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임신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되자, 낙태 찬성 시민들이 의회 앞에서 거세게 항의하는 겁니다.

15시간의 격론 끝에 새벽 3시쯤 나온 표결 결과는 반대가 38표,찬성 31표였습니다.

낙태 반대 시민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환영했습니다.

가톨릭 국가인 아르헨티나는 현행법상 성폭행이나 산모의 건강이 위험한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여성의 낙태 권리 운동이 힘을 얻으면서 찬반 논쟁은 거세게 달아올랐습니다.

[아말리아/낙태 반대 시민 : "스스로를 방어하거나 대변할 수 없는 태아를 보호해야 합니다. 태아의 권리를 보호해야 합니다."]

[빌마 리폴/낙태 찬성 시민 : "상원 의원들이 교리를 따르게 하는 가톨릭 교회에 정말 화가 납니다."]

표결은 끝났지만, 아르헨티나에서 낙태를 둔 양분된 민심은 봉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질에서도 대법원이 성폭행과 산모 생명 등의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하는 현행법의 위헌 여부를 조만간 심판할 예정입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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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티나 ‘낙태 허용 법안’ 상원서 부결…밤샘 항의 시위
    • 입력 2018-08-10 09:53:43
    • 수정2018-08-10 09: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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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에서 임신 초기 낙태를 합법화하는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낙태 반대 시민들은 환영했고, 낙태를 지지해온 시민들은 거센 시위를 벌였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의 바리케이드 앞에 불이 피어오릅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진압합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임신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되자, 낙태 찬성 시민들이 의회 앞에서 거세게 항의하는 겁니다.

15시간의 격론 끝에 새벽 3시쯤 나온 표결 결과는 반대가 38표,찬성 31표였습니다.

낙태 반대 시민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환영했습니다.

가톨릭 국가인 아르헨티나는 현행법상 성폭행이나 산모의 건강이 위험한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여성의 낙태 권리 운동이 힘을 얻으면서 찬반 논쟁은 거세게 달아올랐습니다.

[아말리아/낙태 반대 시민 : "스스로를 방어하거나 대변할 수 없는 태아를 보호해야 합니다. 태아의 권리를 보호해야 합니다."]

[빌마 리폴/낙태 찬성 시민 : "상원 의원들이 교리를 따르게 하는 가톨릭 교회에 정말 화가 납니다."]

표결은 끝났지만, 아르헨티나에서 낙태를 둔 양분된 민심은 봉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질에서도 대법원이 성폭행과 산모 생명 등의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하는 현행법의 위헌 여부를 조만간 심판할 예정입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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