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잡은 두 손”…축구로 하나 된 남북 노동자

입력 2018.08.11 (21:03) 수정 2018.08.1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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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1일) 남쪽에선 남북 정상회담 뒤 첫 민간교류행사인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남북의 노동자들이 축구로 하나된 모습, 이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는 하나다!"]

35도가 넘는 무더위보다 2만 관중의 응원이 더 뜨겁습니다.

타악, 판소리와 함께 전통 군무가 잔디 위를 수놓고, 선남선녀가 하늘을 날아 한반도기 앞에서 만납니다.

남북의 화합과 통일을 기원하는 노동자 통일축구대회가 개막한 겁니다.

[주영길/조선직총 위원장 : "겨레의 넋이 살아 숨 쉬는 이 땅에 반드시 평화롭고 번영하는 통일된 강국을 일으켜 세우게 되리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줘야 합니다."]

손에 손을 맞잡고 입장한 남과 북의 노동자 선수들은 경기에선 한 치의 양보도 없었습니다.

북측 노동자팀은 한국노총과의 첫 경기에서는 3대 1로 이겼고, 민주노총과의 2번째 경기에서도 2대 0으로 승리했습니다.

치열한 경기 중에도 쓰러진 상대를 일으켜 세워주고, 일어난 선수의 등을 두드려 주는 등 남과 북의 노동자들은 승부를 떠나 동포애를 확인했습니다.

[김명균/북측 경공업축구팀 수비수 : "북과 남의 노동자 축구팀의 선수들이 함께 힘차게 볼을 차면서 달렸는데 통일의 대문도 함께 여는 심정으로 볼을 찼습니다."]

[정은주/통일축구 서포터즈 : "뭔가 기쁘면서도 눈물이 날 것 같고, 진짜 머지않은 미래에 통일이 올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경기에 앞서 용산역에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참관하고 헌화했던 북측 대표단.

내일은 전태일 열사의 묘소가 있는 모란공원을 참관한 뒤 사흘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갑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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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잡은 두 손”…축구로 하나 된 남북 노동자
    • 입력 2018-08-11 21:05:35
    • 수정2018-08-11 21: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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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1일) 남쪽에선 남북 정상회담 뒤 첫 민간교류행사인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남북의 노동자들이 축구로 하나된 모습, 이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는 하나다!"]

35도가 넘는 무더위보다 2만 관중의 응원이 더 뜨겁습니다.

타악, 판소리와 함께 전통 군무가 잔디 위를 수놓고, 선남선녀가 하늘을 날아 한반도기 앞에서 만납니다.

남북의 화합과 통일을 기원하는 노동자 통일축구대회가 개막한 겁니다.

[주영길/조선직총 위원장 : "겨레의 넋이 살아 숨 쉬는 이 땅에 반드시 평화롭고 번영하는 통일된 강국을 일으켜 세우게 되리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줘야 합니다."]

손에 손을 맞잡고 입장한 남과 북의 노동자 선수들은 경기에선 한 치의 양보도 없었습니다.

북측 노동자팀은 한국노총과의 첫 경기에서는 3대 1로 이겼고, 민주노총과의 2번째 경기에서도 2대 0으로 승리했습니다.

치열한 경기 중에도 쓰러진 상대를 일으켜 세워주고, 일어난 선수의 등을 두드려 주는 등 남과 북의 노동자들은 승부를 떠나 동포애를 확인했습니다.

[김명균/북측 경공업축구팀 수비수 : "북과 남의 노동자 축구팀의 선수들이 함께 힘차게 볼을 차면서 달렸는데 통일의 대문도 함께 여는 심정으로 볼을 찼습니다."]

[정은주/통일축구 서포터즈 : "뭔가 기쁘면서도 눈물이 날 것 같고, 진짜 머지않은 미래에 통일이 올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경기에 앞서 용산역에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참관하고 헌화했던 북측 대표단.

내일은 전태일 열사의 묘소가 있는 모란공원을 참관한 뒤 사흘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갑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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