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총무원장 ‘불신임’…혼란에 빠진 조계종

입력 2018.08.17 (06:48) 수정 2018.08.1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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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안이 가결됐습니다.

조계종 역사상 처음인데요.

총무원장 퇴진을 둘러싸고 혼란을 거듭해온 조계종의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계종의 입법기구인, 중앙종회.

은처자 등 각종 의혹을 받아온 총무원장 설정 스님 불신임안이 긴급 안건으로 올랐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 "종단과 종회의 존폐위기에 처한 지금..."]

결과는, 재적 75명 가운데 56명의 찬성.

조계종 사상 처음으로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마지막 남은 절차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원로회의의 인준.

하지만, 조계종의 가장 큰 어른인 종정의 교시까지 나온 터여서 인준 거부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설정 스님은 반발했습니다.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습니다.

그러면서 총무원장 권한을 대행할 총무부장에 진우 스님을 임명하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설정/스님/조계종 총무원장 : "(불신임 사유가) 정치적 부분이 없는지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당장 사퇴하는 것은 오히려 종단의 혼란만 (가중시킵니다)."]

불신임안 인준 두 달 이내에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치러야 해 치열한 세력 다툼이 예상됩니다.

재야세력들의 개혁 요구도 여전합니다.

불신임안 통과를 반기면서도, 자승 스님의 막강한 영향력 아래 있는 중앙종회의 해산을 촉구했습니다.

[김영국/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대표 : "자승 전 원장 적폐세력이 물러갈 때까지 승려대회뿐 아니라 전국의 범불교대회까지 개최를 해서..."]

때문에 종단 개혁과 신임 총무원장 선출을 둘러싼 조계종의 갈등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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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첫 총무원장 ‘불신임’…혼란에 빠진 조계종
    • 입력 2018-08-17 06:50:32
    • 수정2018-08-17 07: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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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안이 가결됐습니다.

조계종 역사상 처음인데요.

총무원장 퇴진을 둘러싸고 혼란을 거듭해온 조계종의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계종의 입법기구인, 중앙종회.

은처자 등 각종 의혹을 받아온 총무원장 설정 스님 불신임안이 긴급 안건으로 올랐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 "종단과 종회의 존폐위기에 처한 지금..."]

결과는, 재적 75명 가운데 56명의 찬성.

조계종 사상 처음으로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마지막 남은 절차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원로회의의 인준.

하지만, 조계종의 가장 큰 어른인 종정의 교시까지 나온 터여서 인준 거부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설정 스님은 반발했습니다.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습니다.

그러면서 총무원장 권한을 대행할 총무부장에 진우 스님을 임명하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설정/스님/조계종 총무원장 : "(불신임 사유가) 정치적 부분이 없는지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당장 사퇴하는 것은 오히려 종단의 혼란만 (가중시킵니다)."]

불신임안 인준 두 달 이내에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치러야 해 치열한 세력 다툼이 예상됩니다.

재야세력들의 개혁 요구도 여전합니다.

불신임안 통과를 반기면서도, 자승 스님의 막강한 영향력 아래 있는 중앙종회의 해산을 촉구했습니다.

[김영국/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대표 : "자승 전 원장 적폐세력이 물러갈 때까지 승려대회뿐 아니라 전국의 범불교대회까지 개최를 해서..."]

때문에 종단 개혁과 신임 총무원장 선출을 둘러싼 조계종의 갈등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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