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 장면 눈물나요”…해외 北 실향민의 슬픔

입력 2018.08.23 (07:33) 수정 2018.08.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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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강산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렸지만 해외에도 많은 북한 실향민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80살을 훌쩍 넘긴 이들은 멀리서 분단의 슬픔을 함께 하며 상봉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희망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브라질에 사는 82살의 이정훈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해인 1950년 12월, 대동강을 건너 서울로 왔습니다.

당시 나이 14살, 부모님과 조카들을 평양에 두고 형과 함께 피난했습니다.

이민생활 42년째, 나흘 뒤 돌아오겠다고 한 부모님과의 작별 인사를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이정훈/82세/북한 실향민 : "나흘이, 4일이 70년이란 세월이 흘렀어요."]

80살의 송치호 할아버지는 4명의 동생을 데리고 어머니와 함께 1.4 후퇴 당시 남쪽으로 왔습니다.

고향 황해도에는 아직도 3살 아래 여동생이 생존해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송치호/80세/브라질 교민/실향민 : "많이 울었어요. 텔레비전 볼때마다. 요즘은 무뎌져서 우리 아이들도 그렇고 다 모르지만, 저는 볼때마다."]

브라질에 거주하는 북한 실향민은 약 3백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대부분 1960년 대 초에 이민 온 세대입니다.

그나마, 올해 이북5도민회를 처음 조직해 파악한 숫자로, 실향민은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지금까지 정부를 통한 상봉 신청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정태섭/이북5도민회 조직 교민 : "그저 텔레비전만 보고,그저 생각만 하고 지나갔죠."]

지구 반대편 해외에 있는 북한 실향민들도 이산의 아픔을 함께 하며 상봉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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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봉 장면 눈물나요”…해외 北 실향민의 슬픔
    • 입력 2018-08-23 07:34:45
    • 수정2018-08-23 07: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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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렸지만 해외에도 많은 북한 실향민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80살을 훌쩍 넘긴 이들은 멀리서 분단의 슬픔을 함께 하며 상봉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희망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브라질에 사는 82살의 이정훈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해인 1950년 12월, 대동강을 건너 서울로 왔습니다.

당시 나이 14살, 부모님과 조카들을 평양에 두고 형과 함께 피난했습니다.

이민생활 42년째, 나흘 뒤 돌아오겠다고 한 부모님과의 작별 인사를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이정훈/82세/북한 실향민 : "나흘이, 4일이 70년이란 세월이 흘렀어요."]

80살의 송치호 할아버지는 4명의 동생을 데리고 어머니와 함께 1.4 후퇴 당시 남쪽으로 왔습니다.

고향 황해도에는 아직도 3살 아래 여동생이 생존해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송치호/80세/브라질 교민/실향민 : "많이 울었어요. 텔레비전 볼때마다. 요즘은 무뎌져서 우리 아이들도 그렇고 다 모르지만, 저는 볼때마다."]

브라질에 거주하는 북한 실향민은 약 3백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대부분 1960년 대 초에 이민 온 세대입니다.

그나마, 올해 이북5도민회를 처음 조직해 파악한 숫자로, 실향민은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지금까지 정부를 통한 상봉 신청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정태섭/이북5도민회 조직 교민 : "그저 텔레비전만 보고,그저 생각만 하고 지나갔죠."]

지구 반대편 해외에 있는 북한 실향민들도 이산의 아픔을 함께 하며 상봉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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