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난민’ 문제로 갈라진 독일…찬반 시위 ‘격렬’

입력 2018.09.03 (20:34) 수정 2018.09.0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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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사회가 동부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난민 문제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해당 도시에서 난민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와 함께 이에 대한 맞불 집회가 열리면서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특파원 연결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 나눕니다.

박재용 특파원, 난민 찬반 시위가 벌어진 곳이 어딥니까?

[기자]

네, 독일 동부 작센 주에 위치한 인구 25만 명의 소도시 켐니츠인데요, 지난 토요일에 난민 반대 집회와 맞불 집회가 열렸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독일 깃발을 들고 광장에 모였습니다.

극우 단체인 '페기다' 등이 주도해 열린 난민 반대 시윕니다.

적게는 4천 5백 명, 많게는 8천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집회에 참석한 제3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의 정치인들은 메르켈 총리의 퇴진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들 반대편에서는 이민 정책에 찬성하는 좌파 단체로 구성된 3천여 명의 시위대가 맞불 집회를 벌였습니다.

경찰이 집회 시작 전 미리 차벽을 만들어 양측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위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 경찰 3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한 남성은 이날 켐니츠에서 복면을 한 괴한 4명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작은 도시에서 대규모 난민 찬반 시위가 벌어지게 된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지난달 켐니츠에서 발생한 한 남성의 사망 사건이 그 이윱니다.

거리 축제에 참가한 사람끼리 다툼이 일어나 30대 남성인 다니엘 힐리히가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용의자로 시리아와 이라크 출신 남성 2명이 체포됐는데요.

경찰이 용의자의 출신 국가를 밝히기 전부터 극우 단체는 이민자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관련 소식을 퍼트렸습니다.

이후 극우 세력들이 난민 반대 집회를 열었고, 이에 맞서 맞불 집회도 벌어지게 된 겁니다.

당시 극우 세력들은 맞불 집회 참가자들에게 폭죽용 화약과, 돌 등을 던지며 폭력 시위를 벌여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이민자들을 길에서 쫓고, 그들을 증오하며 폭력 시위를 하는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법치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또 극우 집회에 참가한 열 명이 나치식 경례를 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보면 독일 중에서도 옛 동독 지역에서 유난히 반난민 정서가 강한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번 대규모 반난민 시위가 벌어진 켐니츠도 옛 동독 지역에 속하고요.

앞서 이번 시위를 주도했다고 전해드린 극우 단체 '페기다'의 발원지도 독일 동부의 드레스덴입니다.

또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 제 3정당에 오른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 역시 옛 동독 지역에서만 22%의 득표율을 얻으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켐니츠와 드레스덴 등이 속한 작센주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이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015년 이후 일자리와 거주지를 찾아 독일로 들어온 난민만 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독일 현지 언론들은 빈부 격차의 확대 역시 반난민을 앞세운 극우 세력이 득세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낙후된 옛 동독 지역에서 반난민 정서가 강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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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난민’ 문제로 갈라진 독일…찬반 시위 ‘격렬’
    • 입력 2018-09-03 20:36:40
    • 수정2018-09-03 20:47:06
    글로벌24
[앵커]

독일 사회가 동부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난민 문제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해당 도시에서 난민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와 함께 이에 대한 맞불 집회가 열리면서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특파원 연결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 나눕니다.

박재용 특파원, 난민 찬반 시위가 벌어진 곳이 어딥니까?

[기자]

네, 독일 동부 작센 주에 위치한 인구 25만 명의 소도시 켐니츠인데요, 지난 토요일에 난민 반대 집회와 맞불 집회가 열렸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독일 깃발을 들고 광장에 모였습니다.

극우 단체인 '페기다' 등이 주도해 열린 난민 반대 시윕니다.

적게는 4천 5백 명, 많게는 8천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집회에 참석한 제3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의 정치인들은 메르켈 총리의 퇴진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들 반대편에서는 이민 정책에 찬성하는 좌파 단체로 구성된 3천여 명의 시위대가 맞불 집회를 벌였습니다.

경찰이 집회 시작 전 미리 차벽을 만들어 양측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위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 경찰 3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한 남성은 이날 켐니츠에서 복면을 한 괴한 4명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작은 도시에서 대규모 난민 찬반 시위가 벌어지게 된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지난달 켐니츠에서 발생한 한 남성의 사망 사건이 그 이윱니다.

거리 축제에 참가한 사람끼리 다툼이 일어나 30대 남성인 다니엘 힐리히가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용의자로 시리아와 이라크 출신 남성 2명이 체포됐는데요.

경찰이 용의자의 출신 국가를 밝히기 전부터 극우 단체는 이민자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관련 소식을 퍼트렸습니다.

이후 극우 세력들이 난민 반대 집회를 열었고, 이에 맞서 맞불 집회도 벌어지게 된 겁니다.

당시 극우 세력들은 맞불 집회 참가자들에게 폭죽용 화약과, 돌 등을 던지며 폭력 시위를 벌여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이민자들을 길에서 쫓고, 그들을 증오하며 폭력 시위를 하는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법치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또 극우 집회에 참가한 열 명이 나치식 경례를 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보면 독일 중에서도 옛 동독 지역에서 유난히 반난민 정서가 강한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번 대규모 반난민 시위가 벌어진 켐니츠도 옛 동독 지역에 속하고요.

앞서 이번 시위를 주도했다고 전해드린 극우 단체 '페기다'의 발원지도 독일 동부의 드레스덴입니다.

또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 제 3정당에 오른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 역시 옛 동독 지역에서만 22%의 득표율을 얻으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켐니츠와 드레스덴 등이 속한 작센주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이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015년 이후 일자리와 거주지를 찾아 독일로 들어온 난민만 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독일 현지 언론들은 빈부 격차의 확대 역시 반난민을 앞세운 극우 세력이 득세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낙후된 옛 동독 지역에서 반난민 정서가 강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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