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내 몸을 긍정하자”…패션업계 새 바람

입력 2018.09.03 (20:38) 수정 2018.09.0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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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가운데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새삼 다시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가 있는데요, 이름하여 '바디 포지티브' 번역하면 '있는 그대로의 내 몸을 긍정하자'는 운동입니다.

최근에 영국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로 살펴보겠습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함께 합니다.

'바디 포지티브' 운동은 아주 새로운 개념은 아닌 것 같은데요,

왜 요즘 다시주목받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좀 전에 말씀하신 대로 영국에서 바로 얼마 전에 발행된 패션잡지가 기폭제가 됐습니다.

여기 이 사진 보이시죠,

유명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 영국판의 따끈따끈한 10월호 표지입니다.

그런데 뭔가 좀 색다르다! 이런 느낌 들지 않으시나요?

그렇습니다. 바로 표지 모델 때문인데요,

이 여성은 테스 홀리데이라는 미국인 여성입니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포효한다'라는 특집 기사와 관련이 있는데요,

키 165센티미터, 몸무게는 136킬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표지모델로 등장한 건 '파격적'이지 않나요?

[앵커]

그러게요, 잡지사도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 같고 독자들도 많이 놀랐을 것 같은데요 현지 반응은 어떻나요?

[기자]

일단은 이런 파격적인 시도에 '환영한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사실 미디어가 너무 비현실적인 여성들을 모델로 써서 미의 기준을 왜곡시키고 사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많았잖아요,

때문에 이런 시도는 "패션업계가 드디어 '다양성'을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테스 홀리데이와 같은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활동 중인 유명인사 펠리시티 헤이워드도 "놀라운 승리"라면서 "패션 업계가 더 다양한 신체 조건과 인종의 모델을 캐스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펠리시티 헤이워드/플러스 사이즈 모델 : "저는 펠리시티 헤이워드라고 하는데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죠. 저는 큰 것일수록 더 좋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은 제 건강 상태와 체중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답을 드리면 저는 수영도 하고요, 그치만 항상 몸무게는 이 몸무게랍니다."]

[앵커]

아, 그러니까 운동을 해도, 몸무게는 저렇다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거죠.

이번에 코스모폴리탄 표지모델로 등장한 테스 홀리데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고 그 모습을 사랑한다는 의미에서 자신의 SNS에 '미의 기준을 깨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사진을 올리는 캠페인을 5년째 진행해오고 있는데요,

그러던 중 표지 모델로까지 발탁이 돼서 더 의미있다고 밝혔습니다.

[테스 홀리데이/플러스 사이즈 모델 : "이런 잡지는 저 같은 사람을 쓴 적이 없죠. 뚱뚱한 몸을 표지에 넣은 적은 없을 거예요. 따라서 저 자신과 제가 하는 일에 의미가 있는 건 물론이고요, 저 같은 몸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홀리데이 씨는 또 "내가 어렸을 때 이 잡지속 내 모습과 같은 모델을 봤더라면 그것은 아마 내 인생을 바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건 어떤 점에서 그런가요?

[기자]

아, 그건 '비만에 대한 인식'과 관련돼 있습니다.

다시 말해 '비만'을 너무 미화하는 게 아니냐?

비만이나 깡마른 거나 모두 부정적인 신체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건데요,

특히 최근 영국에서는 정부가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표지모델로 테스 홀리데이를 쓴 것은 깡 마른 모델을 찬양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하고 대중들을 잘못 인도하는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거죠.

[앵커]

그도 그렇겠네요,

참 쉽지 않은 문제인데요?

[기자]

그렇죠, 하지만 메시지는 분명히 있습니다.

홀리데이씨 자신이 지적한 것처럼 "살찐 사람을 희화화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외모로 사람을 질책하지 말자"라는 건데요,

실제로 이런 메시지를 보다 중도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애슐리 그레이엄이라는 모델은요,

키 175센티미터 몸무게 77킬로그램으로 패션쇼 무대에 올라, 올해 3월 세계 여성의 날에 유엔여성평화협회로부터 첫 여성 권위 증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관련해서 영상 두 개를 보여드릴 텐데요,

먼저 팻 걸 댄스라는 캠페인 영상입니다.

재작년부터 세계 전역의 이른바 '플러스 사이즈 여성들'이 참여해 마른 몸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자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상은 10년도 더 전에 한 화장품 업체가 역시 있는 그대로의 피부 색을 긍정하자는 뜻으로 제작한 영상인데요,

당시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켰었습니다.

결국 자신의 몸을 긍정하자는 '보디 포지티브' 운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면서 건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켜가는 일은 중요하지만 쉽지만은 않다는, 하지만 또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고, '마른 몸매'와 다이어트를 부추기는 현실 속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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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03 20:36:46
    • 수정2018-09-03 20:49:28
    글로벌24
[앵커]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가운데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새삼 다시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가 있는데요, 이름하여 '바디 포지티브' 번역하면 '있는 그대로의 내 몸을 긍정하자'는 운동입니다.

최근에 영국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로 살펴보겠습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함께 합니다.

'바디 포지티브' 운동은 아주 새로운 개념은 아닌 것 같은데요,

왜 요즘 다시주목받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좀 전에 말씀하신 대로 영국에서 바로 얼마 전에 발행된 패션잡지가 기폭제가 됐습니다.

여기 이 사진 보이시죠,

유명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 영국판의 따끈따끈한 10월호 표지입니다.

그런데 뭔가 좀 색다르다! 이런 느낌 들지 않으시나요?

그렇습니다. 바로 표지 모델 때문인데요,

이 여성은 테스 홀리데이라는 미국인 여성입니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포효한다'라는 특집 기사와 관련이 있는데요,

키 165센티미터, 몸무게는 136킬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표지모델로 등장한 건 '파격적'이지 않나요?

[앵커]

그러게요, 잡지사도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 같고 독자들도 많이 놀랐을 것 같은데요 현지 반응은 어떻나요?

[기자]

일단은 이런 파격적인 시도에 '환영한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사실 미디어가 너무 비현실적인 여성들을 모델로 써서 미의 기준을 왜곡시키고 사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많았잖아요,

때문에 이런 시도는 "패션업계가 드디어 '다양성'을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테스 홀리데이와 같은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활동 중인 유명인사 펠리시티 헤이워드도 "놀라운 승리"라면서 "패션 업계가 더 다양한 신체 조건과 인종의 모델을 캐스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펠리시티 헤이워드/플러스 사이즈 모델 : "저는 펠리시티 헤이워드라고 하는데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죠. 저는 큰 것일수록 더 좋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은 제 건강 상태와 체중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답을 드리면 저는 수영도 하고요, 그치만 항상 몸무게는 이 몸무게랍니다."]

[앵커]

아, 그러니까 운동을 해도, 몸무게는 저렇다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거죠.

이번에 코스모폴리탄 표지모델로 등장한 테스 홀리데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고 그 모습을 사랑한다는 의미에서 자신의 SNS에 '미의 기준을 깨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사진을 올리는 캠페인을 5년째 진행해오고 있는데요,

그러던 중 표지 모델로까지 발탁이 돼서 더 의미있다고 밝혔습니다.

[테스 홀리데이/플러스 사이즈 모델 : "이런 잡지는 저 같은 사람을 쓴 적이 없죠. 뚱뚱한 몸을 표지에 넣은 적은 없을 거예요. 따라서 저 자신과 제가 하는 일에 의미가 있는 건 물론이고요, 저 같은 몸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홀리데이 씨는 또 "내가 어렸을 때 이 잡지속 내 모습과 같은 모델을 봤더라면 그것은 아마 내 인생을 바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건 어떤 점에서 그런가요?

[기자]

아, 그건 '비만에 대한 인식'과 관련돼 있습니다.

다시 말해 '비만'을 너무 미화하는 게 아니냐?

비만이나 깡마른 거나 모두 부정적인 신체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건데요,

특히 최근 영국에서는 정부가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표지모델로 테스 홀리데이를 쓴 것은 깡 마른 모델을 찬양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하고 대중들을 잘못 인도하는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거죠.

[앵커]

그도 그렇겠네요,

참 쉽지 않은 문제인데요?

[기자]

그렇죠, 하지만 메시지는 분명히 있습니다.

홀리데이씨 자신이 지적한 것처럼 "살찐 사람을 희화화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외모로 사람을 질책하지 말자"라는 건데요,

실제로 이런 메시지를 보다 중도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애슐리 그레이엄이라는 모델은요,

키 175센티미터 몸무게 77킬로그램으로 패션쇼 무대에 올라, 올해 3월 세계 여성의 날에 유엔여성평화협회로부터 첫 여성 권위 증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관련해서 영상 두 개를 보여드릴 텐데요,

먼저 팻 걸 댄스라는 캠페인 영상입니다.

재작년부터 세계 전역의 이른바 '플러스 사이즈 여성들'이 참여해 마른 몸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자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상은 10년도 더 전에 한 화장품 업체가 역시 있는 그대로의 피부 색을 긍정하자는 뜻으로 제작한 영상인데요,

당시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켰었습니다.

결국 자신의 몸을 긍정하자는 '보디 포지티브' 운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면서 건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켜가는 일은 중요하지만 쉽지만은 않다는, 하지만 또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고, '마른 몸매'와 다이어트를 부추기는 현실 속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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