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6천억’ 센텀2지구…입주 수요조사 엉터리

입력 2018.09.10 (19:24) 수정 2018.09.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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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시가 1조 6천억 원의 예산으로 조성할 예정인 해운대 첨단산업단지의 입주 수요조사가 엉터리로 진행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정부의 산단 승인 심사를 앞두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센텀 2지구 첨단 산단에 입주할 의향이 있다는 옛날 과자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초등학교 다닐 때 쫀드기 사 먹어 봤죠? 쫀드기. 쫀드기 만들고. 식품, 과자류 만들어요."]

부산시는 이 업종을 '지식산업'으로 분류했습니다.

평범한 제조업체인 이 공장도 '첨단업종'으로 분류됐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첨단업종이 뭐예요? 도로 안전 시설물하고 금속재 울타리 만든다고 보시면 돼요."]

KBS 취재진이 센텀2지구에 입주할 의향이 있다는 업체들을 확인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곳처럼 제조업인, 첨단산업으로 보기 힘든 업체들이 수두룩했습니다.

입주의향 업체 목록입니다.

금속과 전기 등 각종 제조업이 '첨단산업' 업종으로 분류됐습니다.

입주 희망 전체 면적 중에 74%를 차지합니다.

입주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제조업체 상당수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회사 이전 관련해서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저희 회사가 이전한다고요? (센텀에...) 저희 아닌데요. 그런 계획 없어요. 서류 같은 거 제출하는 거 없었는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해운대 센텀? 아닌데... 여기서 센텀 너무 멀어서 안 돼요. 잘못 찾아오셨나보네요."]

국토부 심의위원회는 이 입주 수요조사 자료를 가지고 산업단지 승인 고시 여부를 결정합니다.

[최열/전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 심의위원 : "나중에 그것도 위원들이 판단합니다. 이런 제조업이 무슨 여기 맞느냐, 첨단에 맞느냐, 이건 공해라든지 그런 업체가 아니냐."]

과자 공장을 지식산업으로 규정하고, 가짜 입주의향서로 진행된 부산시 입주 수요조사는 말 그대로 엉터리였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연관기사] 센텀2지구, 정의로운 개발인가?③ ‘쫀드기’가 지식산업?…엉터리 수요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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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 6천억’ 센텀2지구…입주 수요조사 엉터리
    • 입력 2018-09-10 19:29:28
    • 수정2018-09-10 20: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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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시가 1조 6천억 원의 예산으로 조성할 예정인 해운대 첨단산업단지의 입주 수요조사가 엉터리로 진행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정부의 산단 승인 심사를 앞두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센텀 2지구 첨단 산단에 입주할 의향이 있다는 옛날 과자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초등학교 다닐 때 쫀드기 사 먹어 봤죠? 쫀드기. 쫀드기 만들고. 식품, 과자류 만들어요."]

부산시는 이 업종을 '지식산업'으로 분류했습니다.

평범한 제조업체인 이 공장도 '첨단업종'으로 분류됐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첨단업종이 뭐예요? 도로 안전 시설물하고 금속재 울타리 만든다고 보시면 돼요."]

KBS 취재진이 센텀2지구에 입주할 의향이 있다는 업체들을 확인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곳처럼 제조업인, 첨단산업으로 보기 힘든 업체들이 수두룩했습니다.

입주의향 업체 목록입니다.

금속과 전기 등 각종 제조업이 '첨단산업' 업종으로 분류됐습니다.

입주 희망 전체 면적 중에 74%를 차지합니다.

입주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제조업체 상당수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회사 이전 관련해서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저희 회사가 이전한다고요? (센텀에...) 저희 아닌데요. 그런 계획 없어요. 서류 같은 거 제출하는 거 없었는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해운대 센텀? 아닌데... 여기서 센텀 너무 멀어서 안 돼요. 잘못 찾아오셨나보네요."]

국토부 심의위원회는 이 입주 수요조사 자료를 가지고 산업단지 승인 고시 여부를 결정합니다.

[최열/전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 심의위원 : "나중에 그것도 위원들이 판단합니다. 이런 제조업이 무슨 여기 맞느냐, 첨단에 맞느냐, 이건 공해라든지 그런 업체가 아니냐."]

과자 공장을 지식산업으로 규정하고, 가짜 입주의향서로 진행된 부산시 입주 수요조사는 말 그대로 엉터리였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연관기사] 센텀2지구, 정의로운 개발인가?③ ‘쫀드기’가 지식산업?…엉터리 수요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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