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글씨·빨리 읽기’ 그만!…홈쇼핑 보험 불완전판매 잡는다

입력 2018.09.12 (06:43) 수정 2018.09.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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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홈쇼핑 방송에 나오는 보험 상품들 보면, 모든 내용을 다 보장해주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죠.

홈쇼핑 광고만 믿고 낭패를 봤다는 소비자가 늘자, 금융당국이 보험 광 고 기준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재 보험을 광고하는 TV 광고.

진행자가 보장 내용은 또박또박 설명하더니.

["우리 집 화재 사고 건물 1억 원 한도..."]

중도 해지 시 환급금이 낸 보험료보다 적을 수 있단 내용은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빨리 읽습니다.

["만기 환급형 상품으로 중도 해지 시 환급금은 이미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거나 없을 수 있으며..."]

5초간 진행자가 읽은 글자 수를 비교해 보니, 지급 제한 사유를 읽을 때 2배 가까이 많습니다.

광고 끝 무렵에서야 필수 안내 사항을 깨알 같은 글씨로 적어놓거나, 고가 경품을 주는 것처럼 고객을 현혹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5대 홈쇼핑 업체를 통해 새로 판매된 보험만 86만여 건, 위험성 안내가 제대로 안 된 불완전 판매 비율은 보험업계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이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홈쇼핑 보험 광고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습니다.

주요 사항은 글자 크기를 대폭 확대하고, 진행자가 읽는 속도도 일정해야 합니다.

또, 7분 이상 상담 시에만 3만 원 미만의 경품을 준다는 점을 명확히 표시하도록 했고, 전문용어도 풀어서 설명해야 합니다.

[하주식/금융위원회 보험과장 :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경고, 제재금, 사전 심의 같은 것들을 통해서 이 규정을 지키도록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까지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뒤, 올해 말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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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알 글씨·빨리 읽기’ 그만!…홈쇼핑 보험 불완전판매 잡는다
    • 입력 2018-09-12 06:45:43
    • 수정2018-09-12 14:58:24
    뉴스광장 1부
[앵커]

홈쇼핑 방송에 나오는 보험 상품들 보면, 모든 내용을 다 보장해주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죠.

홈쇼핑 광고만 믿고 낭패를 봤다는 소비자가 늘자, 금융당국이 보험 광 고 기준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재 보험을 광고하는 TV 광고.

진행자가 보장 내용은 또박또박 설명하더니.

["우리 집 화재 사고 건물 1억 원 한도..."]

중도 해지 시 환급금이 낸 보험료보다 적을 수 있단 내용은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빨리 읽습니다.

["만기 환급형 상품으로 중도 해지 시 환급금은 이미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거나 없을 수 있으며..."]

5초간 진행자가 읽은 글자 수를 비교해 보니, 지급 제한 사유를 읽을 때 2배 가까이 많습니다.

광고 끝 무렵에서야 필수 안내 사항을 깨알 같은 글씨로 적어놓거나, 고가 경품을 주는 것처럼 고객을 현혹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5대 홈쇼핑 업체를 통해 새로 판매된 보험만 86만여 건, 위험성 안내가 제대로 안 된 불완전 판매 비율은 보험업계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이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홈쇼핑 보험 광고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습니다.

주요 사항은 글자 크기를 대폭 확대하고, 진행자가 읽는 속도도 일정해야 합니다.

또, 7분 이상 상담 시에만 3만 원 미만의 경품을 준다는 점을 명확히 표시하도록 했고, 전문용어도 풀어서 설명해야 합니다.

[하주식/금융위원회 보험과장 :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경고, 제재금, 사전 심의 같은 것들을 통해서 이 규정을 지키도록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까지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뒤, 올해 말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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