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 여권 뺏고 폭행…해외서 콜센터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입력 2018.09.17 (17:08) 수정 2018.09.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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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화금융 사기, 보이스피싱을 저지르는 일당들은 주로 외국에서 활동해 경찰도 검거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데요,

이번엔 경찰이 중국과 태국 등에 조직까지 만들고 국내로 사기 전화를 걸어 거액을 가로챈 일당 수십 명을 한꺼번에 붙잡았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결성해 거액을 가로챈 일당을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36살 이 모 씨 등 86명은 2015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보이스피싱으로 국내 300여 명에게 68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총책과 팀장, 전화 상담원으로 서열을 정하고 행동강령까지 갖춘 조직을 만들어 중국과 태국, 필리핀에 콜센터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친인척으로 가장해 예외심사를 받으면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이고, "상환 능력을 미리 보여줘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이런 거짓말에 넘어간 피해자들은 한 사람당 적게는 5백만 원에서 많게는 6천만 원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 대출금을 못 갚고 있던 50대 가장들의 피해가 컸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또 이들은 "단기 여행업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조직원을 모집했습니다.

총책들은 조직원들의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감금하면서 보이스피싱 수법을 가르치고, 탈출을 시도하면 심하게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동현/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계장 :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들은 대개 20대 초반으로, 이들은 피의자임과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에 발을 담그는 일을 막기 위해 유인책의 감언이설과 실상은 많이 다르다는 점도 널리 알려져야 함을 각인시킨 사건입니다."]

경찰은 범죄단체 조직과 사기 혐의 등을 적용해 71명을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정부기관이라며 개인의 금융 정보를 묻거나, 저금리 대출을 알선하는 전화는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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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원 여권 뺏고 폭행…해외서 콜센터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 입력 2018-09-17 17:10:39
    • 수정2018-09-17 17: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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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화금융 사기, 보이스피싱을 저지르는 일당들은 주로 외국에서 활동해 경찰도 검거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데요,

이번엔 경찰이 중국과 태국 등에 조직까지 만들고 국내로 사기 전화를 걸어 거액을 가로챈 일당 수십 명을 한꺼번에 붙잡았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결성해 거액을 가로챈 일당을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36살 이 모 씨 등 86명은 2015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보이스피싱으로 국내 300여 명에게 68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총책과 팀장, 전화 상담원으로 서열을 정하고 행동강령까지 갖춘 조직을 만들어 중국과 태국, 필리핀에 콜센터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친인척으로 가장해 예외심사를 받으면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이고, "상환 능력을 미리 보여줘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이런 거짓말에 넘어간 피해자들은 한 사람당 적게는 5백만 원에서 많게는 6천만 원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 대출금을 못 갚고 있던 50대 가장들의 피해가 컸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또 이들은 "단기 여행업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조직원을 모집했습니다.

총책들은 조직원들의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감금하면서 보이스피싱 수법을 가르치고, 탈출을 시도하면 심하게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동현/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계장 :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들은 대개 20대 초반으로, 이들은 피의자임과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에 발을 담그는 일을 막기 위해 유인책의 감언이설과 실상은 많이 다르다는 점도 널리 알려져야 함을 각인시킨 사건입니다."]

경찰은 범죄단체 조직과 사기 혐의 등을 적용해 71명을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정부기관이라며 개인의 금융 정보를 묻거나, 저금리 대출을 알선하는 전화는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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