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고 했는데…’ 검사 통과 흙침대서도 라돈이?

입력 2018.09.19 (06:22) 수정 2018.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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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돈침대 사태 이후, 혹시 내가 사용하는 침대도 위험하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천연재료를 사용했다는 일부 흙침대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나올 수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생산 단계부터 철저한 검사가 필요해보입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A씨가 240여만 원에 구입한 흙침댑니다.

[A 씨/음성변조 : "회사 측에서 아예 공지를 띄웠어요. '우리 침대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렇게."]

정말 그럴까, 라돈측정기 한 대는 침대 위에, 다른 한대는 1m 정도 떨어진 곳에 설치해 직접 검사해 봤습니다.

침대 위에서만 기준치 140 베크렐의 3배를 웃도는 534 베크렐이 측정됩니다.

[A 씨/음성변조 : "믿었던 회사에 대한 배신감이나 분노 이런게 굉장히 심했어요."]

흙침대를 사용하는 또 다른 가정, 이번에는 기준치를 훨씬 밑도는 14베크렐의 라돈이 측정됩니다.

같은 브랜드의 흙침대여도 수치가 제각각인 겁니다.

[조유진/흙침대 사용자 : "이게 괜찮다고 밖에있는 (다른)게 괜찮다는 보장은 또 없다는 거잖아요."]

흙 판을 만드는 제조 공장입니다.

[업체 사장/음성변조 : "요게 이제 천연이에요. 천연 흙이고 여기 뭐가 가미된 게 하나도 없어요."]

원자력연구원에서 받은 방사선 측정 결과도 있습니다.

[업체 사장/음성변조 : "자연 범위의 1/3 이하다."]

문제는, 업체들이 내세우는 검사 결과가 모든 제품의 안전성을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점입니다.

원자력연구원의 검사는 일부 시제품을 대상으로 이뤄지는데, 천연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의 특성상 각각의 제품마다 들어가는 흙의 특성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체 사장/음성변조 : "천연 광물에서 원료를 채취했기 때문에 부분 부분 얘네 성분이 약간씩 차이가 있을거다."]

전문가들은 출고 전 모든 제품에 대한 라돈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지질학적 특징상 라돈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에요. 샘플만 뽑아서 조사한다면 충분히 위험인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라돈 침대 사태 4개월째, 관련 부서에서 안전 가이드라인조차 나오지 않는 동안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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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하다고 했는데…’ 검사 통과 흙침대서도 라돈이?
    • 입력 2018-09-19 06:23:05
    • 수정2018-09-19 18:00:20
    뉴스광장 1부
[앵커]

라돈침대 사태 이후, 혹시 내가 사용하는 침대도 위험하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천연재료를 사용했다는 일부 흙침대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나올 수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생산 단계부터 철저한 검사가 필요해보입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A씨가 240여만 원에 구입한 흙침댑니다.

[A 씨/음성변조 : "회사 측에서 아예 공지를 띄웠어요. '우리 침대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렇게."]

정말 그럴까, 라돈측정기 한 대는 침대 위에, 다른 한대는 1m 정도 떨어진 곳에 설치해 직접 검사해 봤습니다.

침대 위에서만 기준치 140 베크렐의 3배를 웃도는 534 베크렐이 측정됩니다.

[A 씨/음성변조 : "믿었던 회사에 대한 배신감이나 분노 이런게 굉장히 심했어요."]

흙침대를 사용하는 또 다른 가정, 이번에는 기준치를 훨씬 밑도는 14베크렐의 라돈이 측정됩니다.

같은 브랜드의 흙침대여도 수치가 제각각인 겁니다.

[조유진/흙침대 사용자 : "이게 괜찮다고 밖에있는 (다른)게 괜찮다는 보장은 또 없다는 거잖아요."]

흙 판을 만드는 제조 공장입니다.

[업체 사장/음성변조 : "요게 이제 천연이에요. 천연 흙이고 여기 뭐가 가미된 게 하나도 없어요."]

원자력연구원에서 받은 방사선 측정 결과도 있습니다.

[업체 사장/음성변조 : "자연 범위의 1/3 이하다."]

문제는, 업체들이 내세우는 검사 결과가 모든 제품의 안전성을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점입니다.

원자력연구원의 검사는 일부 시제품을 대상으로 이뤄지는데, 천연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의 특성상 각각의 제품마다 들어가는 흙의 특성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체 사장/음성변조 : "천연 광물에서 원료를 채취했기 때문에 부분 부분 얘네 성분이 약간씩 차이가 있을거다."]

전문가들은 출고 전 모든 제품에 대한 라돈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지질학적 특징상 라돈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에요. 샘플만 뽑아서 조사한다면 충분히 위험인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라돈 침대 사태 4개월째, 관련 부서에서 안전 가이드라인조차 나오지 않는 동안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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