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끼는 靑…“결정적 국면, 신중해야”

입력 2018.09.25 (21:05) 수정 2018.09.2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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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청와대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북미 간 대화의 불씨가 어렵게 다시 살아난 만큼 비핵화나 종전선언 협상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때까지는 최대한 입조심을 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미 정상회담 직후 청와대는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 센터에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공식 브리핑은 모두 열세 문장이나 됐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나 대북 제재의 성격 등 핵심 내용은 대부분 비껴갔습니다.

북한이 강력히 주장하는 미국 측 상응 조치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수준으로 언급하는데 그쳤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 "(김정은 위원장이 내린) 완전한 비핵화의 의지를 계속 견인해 나가기 위해 미국 쪽의 상응 조치를 포함한 협조 방안에 대해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 동력을 가까스로 되찾고 있는 북미 관계를 유리그릇 다루듯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심지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잘됐다거나 어려웠다 등 일반적인 평가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성과 홍보에 주력했던 과거 다른 정상회담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모습입니다.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협상에 전환 가능성이 보이는 대단히 중요하고 결정적 국면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또 논의된 내용의 공개 범위 역시 최소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시각 모레(27일) 새벽,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합니다.

조용한 '대화 촉진자' 역할을 자임한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대북 제재의 성격에 대한 구체적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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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아끼는 靑…“결정적 국면, 신중해야”
    • 입력 2018-09-25 21:06:56
    • 수정2018-09-25 22: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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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청와대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북미 간 대화의 불씨가 어렵게 다시 살아난 만큼 비핵화나 종전선언 협상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때까지는 최대한 입조심을 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미 정상회담 직후 청와대는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 센터에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공식 브리핑은 모두 열세 문장이나 됐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나 대북 제재의 성격 등 핵심 내용은 대부분 비껴갔습니다.

북한이 강력히 주장하는 미국 측 상응 조치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수준으로 언급하는데 그쳤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 "(김정은 위원장이 내린) 완전한 비핵화의 의지를 계속 견인해 나가기 위해 미국 쪽의 상응 조치를 포함한 협조 방안에 대해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 동력을 가까스로 되찾고 있는 북미 관계를 유리그릇 다루듯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심지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잘됐다거나 어려웠다 등 일반적인 평가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성과 홍보에 주력했던 과거 다른 정상회담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모습입니다.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협상에 전환 가능성이 보이는 대단히 중요하고 결정적 국면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또 논의된 내용의 공개 범위 역시 최소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시각 모레(27일) 새벽,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합니다.

조용한 '대화 촉진자' 역할을 자임한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대북 제재의 성격에 대한 구체적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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