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새 총무원장에 원행 스님…“기득권 선거” 갈등 여전

입력 2018.09.28 (21:33) 수정 2018.09.2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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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계종 새 총무원장에, 단독후보로 출마한 원행스님이 당선됐습니다.

화합을 강조하며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는데, 이번 선거를 인정하지 않는 비주류 측의 반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원행 스님.

조계종 사상 초유의 총무원장 불신임에 따라 치러진 선거에서 선거인단 318명 중 235표를 얻었습니다.

선거는 다른 후보 3명이 집단 사퇴하면서 단독 후보로 진행됐습니다.

은처자 의혹 등으로 설정 스님이 퇴진해 자리가 비어 있었기 때문에 총무원장 4년 임기를 바로 시작했습니다.

원행스님은 종단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신임 총무원장 : "저는 종정 예하와 원로 큰스님들, 그리고 사부대중의 공의를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총무원장으로서의 직무를 해나가겠습니다."]

원행스님은 취임하자마자 총무부장에 금곡 스님을 임명하는 등 총무원 집행부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종단의 신뢰 회복과 안정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종단 내 비주류 측은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조계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선거 무효를 주장했습니다.

기득권 세력의 각본대로 진행된 선거라는 겁니다.

[박정호/불교개혁행동 상임대표 : "총무원장 선거 원천 무효를 주장한 불교개혁행동은 오늘 선출된 원행스님을 총무원장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한국 불교와 조계종단을 농단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주류 측은 원행스님의 사퇴와 직선제를 통한 재선거 등을 요구하며 반대 행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주류와 비주류 양쪽 입장이 평행선을 그으면서 조계종 내부에 깊어진 갈등의 골은 당분간 메워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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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새 총무원장에 원행 스님…“기득권 선거” 갈등 여전
    • 입력 2018-09-28 21:40:45
    • 수정2018-09-28 22: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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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계종 새 총무원장에, 단독후보로 출마한 원행스님이 당선됐습니다.

화합을 강조하며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는데, 이번 선거를 인정하지 않는 비주류 측의 반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원행 스님.

조계종 사상 초유의 총무원장 불신임에 따라 치러진 선거에서 선거인단 318명 중 235표를 얻었습니다.

선거는 다른 후보 3명이 집단 사퇴하면서 단독 후보로 진행됐습니다.

은처자 의혹 등으로 설정 스님이 퇴진해 자리가 비어 있었기 때문에 총무원장 4년 임기를 바로 시작했습니다.

원행스님은 종단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신임 총무원장 : "저는 종정 예하와 원로 큰스님들, 그리고 사부대중의 공의를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총무원장으로서의 직무를 해나가겠습니다."]

원행스님은 취임하자마자 총무부장에 금곡 스님을 임명하는 등 총무원 집행부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종단의 신뢰 회복과 안정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종단 내 비주류 측은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조계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선거 무효를 주장했습니다.

기득권 세력의 각본대로 진행된 선거라는 겁니다.

[박정호/불교개혁행동 상임대표 : "총무원장 선거 원천 무효를 주장한 불교개혁행동은 오늘 선출된 원행스님을 총무원장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한국 불교와 조계종단을 농단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주류 측은 원행스님의 사퇴와 직선제를 통한 재선거 등을 요구하며 반대 행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주류와 비주류 양쪽 입장이 평행선을 그으면서 조계종 내부에 깊어진 갈등의 골은 당분간 메워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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