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훈련기, ‘100조 효과’ 美 고등훈련기 수출 좌절

입력 2018.09.29 (06:32) 수정 2018.09.2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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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7조 원대로 추정됐던 미 공군 고등 훈련기 교체 사업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탈락했습니다.

록히드마틴과 손을 잡고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예상보다 가격을 대폭 낮춘 보잉 컨소시엄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먼저,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 미 록히드마틴사가 공동 개발해 인도네시아와 이라크, 필리핀 등지에 60여 대를 수출했습니다.

두 회사는 공격능력 등을 강화한 T-50A를 만들어 미 공군 차기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350대를 바꾸는 데 예상되는 입찰 금액은 17조 원 정도. 미 공군과 해군 후속 사업, 제3국 시장 물량까지 포함하면 향후 최대 100조 원대 수주까지 기대됐습니다.

[김조원/KAI 사장/지난 1월 : "남해안 경남지역의 경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제조업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습니다.

미 공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함께 입찰에 참여했던 보잉과 사브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계약 금액은 우리 돈 10조 2천억 원 규모로 당초 예상했던 17조 원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창립 기념일을 앞두고 소식을 접한 KAI는 경쟁사의 저가 입찰에 따른 가격 차이로 탈락하게 됐다는 짤막한 입장문만 내놨습니다.

[KAI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기대가 컸던 거니까 그만큼 충격이 좀 있습니다."]

분식회계와 방산 비리,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에 이어 미국 시장 진출까지 좌절되면서 KAI 주가는 하루 만에 3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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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훈련기, ‘100조 효과’ 美 고등훈련기 수출 좌절
    • 입력 2018-09-29 06:34:50
    • 수정2018-09-29 06:43:17
    뉴스광장 1부
[앵커]

17조 원대로 추정됐던 미 공군 고등 훈련기 교체 사업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탈락했습니다.

록히드마틴과 손을 잡고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예상보다 가격을 대폭 낮춘 보잉 컨소시엄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먼저,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 미 록히드마틴사가 공동 개발해 인도네시아와 이라크, 필리핀 등지에 60여 대를 수출했습니다.

두 회사는 공격능력 등을 강화한 T-50A를 만들어 미 공군 차기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350대를 바꾸는 데 예상되는 입찰 금액은 17조 원 정도. 미 공군과 해군 후속 사업, 제3국 시장 물량까지 포함하면 향후 최대 100조 원대 수주까지 기대됐습니다.

[김조원/KAI 사장/지난 1월 : "남해안 경남지역의 경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제조업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습니다.

미 공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함께 입찰에 참여했던 보잉과 사브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계약 금액은 우리 돈 10조 2천억 원 규모로 당초 예상했던 17조 원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창립 기념일을 앞두고 소식을 접한 KAI는 경쟁사의 저가 입찰에 따른 가격 차이로 탈락하게 됐다는 짤막한 입장문만 내놨습니다.

[KAI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기대가 컸던 거니까 그만큼 충격이 좀 있습니다."]

분식회계와 방산 비리,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에 이어 미국 시장 진출까지 좌절되면서 KAI 주가는 하루 만에 3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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