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째로 땅 속으로 사라진 마을 ‘벨라루아’…수천 명 실종 추정

입력 2018.10.03 (21:16) 수정 2018.10.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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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진과 지진해일이 발생한 인도네시아 소식 전해드립니다.

이번에 피해를 본 팔루시의 한 마을이 통째로 진흙에 파묻혀 8백여 가구가 매몰됐습니다.

아직 복구의 손길이 닿지 못하고 있는데, 실종자가 수천 명으로 추산됩니다.

송금한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땅 위엔 지붕만 남아있습니다.

가구와 옷들, 살림살이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있습니다.

강진이 덮친 팔루 시 벨라루아, 마을 전체가 통째로 지진으로 갈라진 땅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원래 마을이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뒤로 보이는 것처럼 지진이 난 직후에 마을 하나 전체가 매몰됐습니다.

현재는 매우 참혹한 모습입니다.

800가구가 살던 곳인 만큼 수천 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파오바오/벨라루아 주민 대표 : "이 지역이 이렇게 침몰한 이유는 지진으로 땅이 갈라지는 한가운데 지점에 있기 때문입니다."]

건물과 흙더미 사이에서 구조만을 기다리고 있을 이웃을 생각하며 순간순간 애가 타는 생존 주민들.

하지만 수색과 복구의 손길은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립된 마을의 피해 상황이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중장비가 땅 속으로 빨려들어갈 위험때문에 쉽게 진입할 수도 없습니다.

팔루를 빠져나오는 길에 위치한 해안가 마을 동갈라.

지진해일이 가장 먼저 덮친 이 곳에서도 구조와 복구는 더디기만 합니다.

가는 곳마다 폐허 처럼 변해버린 참혹한 현장뿐.

그나마 구조 장비가 갖춰진 수색현장에서조차 생존자 소식은 뜸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깨끗한 물과 기름.

주유소마다 수백 명이 하루종일 줄을 서 순서를 기다립니다.

[아만따나/동갈라 주민 : "전기가 완전히 나갔어요. 많은 주민이 발전기에 쓸 기름이 꼭 필요합니다."]

도움의 손길을 바라며 작은 상자를 들고 거리를 떠도는 아이들.

대피 행렬도 거리의 아이들을 쉽게 지나치지 못합니다.

살아남은 이들의 힘겨움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팔루 벨라로아 마을에서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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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째로 땅 속으로 사라진 마을 ‘벨라루아’…수천 명 실종 추정
    • 입력 2018-10-03 21:18:30
    • 수정2018-10-04 09: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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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진과 지진해일이 발생한 인도네시아 소식 전해드립니다. 이번에 피해를 본 팔루시의 한 마을이 통째로 진흙에 파묻혀 8백여 가구가 매몰됐습니다. 아직 복구의 손길이 닿지 못하고 있는데, 실종자가 수천 명으로 추산됩니다. 송금한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땅 위엔 지붕만 남아있습니다. 가구와 옷들, 살림살이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있습니다. 강진이 덮친 팔루 시 벨라루아, 마을 전체가 통째로 지진으로 갈라진 땅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원래 마을이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뒤로 보이는 것처럼 지진이 난 직후에 마을 하나 전체가 매몰됐습니다. 현재는 매우 참혹한 모습입니다. 800가구가 살던 곳인 만큼 수천 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파오바오/벨라루아 주민 대표 : "이 지역이 이렇게 침몰한 이유는 지진으로 땅이 갈라지는 한가운데 지점에 있기 때문입니다."] 건물과 흙더미 사이에서 구조만을 기다리고 있을 이웃을 생각하며 순간순간 애가 타는 생존 주민들. 하지만 수색과 복구의 손길은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립된 마을의 피해 상황이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중장비가 땅 속으로 빨려들어갈 위험때문에 쉽게 진입할 수도 없습니다. 팔루를 빠져나오는 길에 위치한 해안가 마을 동갈라. 지진해일이 가장 먼저 덮친 이 곳에서도 구조와 복구는 더디기만 합니다. 가는 곳마다 폐허 처럼 변해버린 참혹한 현장뿐. 그나마 구조 장비가 갖춰진 수색현장에서조차 생존자 소식은 뜸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깨끗한 물과 기름. 주유소마다 수백 명이 하루종일 줄을 서 순서를 기다립니다. [아만따나/동갈라 주민 : "전기가 완전히 나갔어요. 많은 주민이 발전기에 쓸 기름이 꼭 필요합니다."] 도움의 손길을 바라며 작은 상자를 들고 거리를 떠도는 아이들. 대피 행렬도 거리의 아이들을 쉽게 지나치지 못합니다. 살아남은 이들의 힘겨움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팔루 벨라로아 마을에서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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