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강진 사망자 천4백 명 넘어…화산까지 분화

[앵커]

이번 인도네시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지금까지 천4백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희생자가 수천명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술라웨시 섬 북부에서는 화산까지 분화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석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강진으로 인한 액상화 현상으로 마을 전체가 진흙에 휩쓸려간 페토보 지역.

차량들이 곳곳에 나뒹굴고 있고 아직도 참사 당시 그대로입니다.

이제서야 중장비가 본격 투입돼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식 사망자는 1407명, 그동안 구조대 접근이 어려웠던 곳의 수색이 본격화되면서 피해 규모도 늘고 있습니다.

한국인 실종자가 묵었던 호텔을 찾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실종자 어머니를 만나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재난당국은 기온이 높은데다 비까지 내려 전염병 발생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루디스/현지 경찰서장 : "전염병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잔해 제거가 늦어지면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어 가능한 빨리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피해지역엔 생필품 부족으로 주민들의 약탈이 극심하고, 경찰이 공포탄까지 쏘는 등 험악한 상황까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구호물품이 도착하고는 있지만 생필품과 연료가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이 잔해속 쓰레기를 뒤지며 먹을 것을 찾고 있습니다.

[안디 아리프/지역 주민 : "시럽하고 아이들 음식을 찾고 있어요. (구호품 못 받았나요?) 조금 왔다는데 우리는 못 받았어요."]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술라웨시섬 북부에 있는 화산까지 분화했습니다.

지진 피해지역과 400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지만 강진이 분화를 자극했을 가능성도 있어 주민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