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마라토너’ 강명구 씨, 400일 달려왔지만 방북 무산

입력 2018.10.06 (21:26) 수정 2018.10.0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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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있는 할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가겠다며 유라시아 횡단 평화 마라톤을 시작한 한 남자가 있습니다.

유라시아 16개국 만4천여 킬로미터를 달려 온 강명구씨 이야기인데요.

하지만 북한 접경에 이른 강씨는 북한 당국의 거부로 방북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단둥에서 김명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황금 들녘이 드넓게 펼쳐진 북중 접경 마을.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 씨가 압록강 철교를 향해 내달립니다.

북한에 있는 할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가겠다며 시작한 유라시아 횡단 평화마라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만4천여 킬로미터를 꼬박 400일 넘게 달렸습니다.

압록강 건너 북한 신의주가 눈에 들어오자 벅찬 감정이 밀려옵니다.

[강명구/유라시아 평화 마라토너 : "강물이 출렁출렁 일렁이는데 제 가슴도 일렁입니다. 지금 이 강을 넘어서면 통일이 그만큼 더 한 발자국 가까워질 것 같고..."]

강 씨의 평화 마라톤은 외국 언론에도 소개되며 한반도 통일이 바로 세계평화라는 인식을 심어줬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후원자들의 정성어린 응원 덕분에 외롭고 고된 질주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장희/평화 마라톤과 함께하는사람들 대표 : "(강명구 선수가) 한반도를 향해 서서히 달려오는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점차적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정치권과 정부까지 나서 강 씨의 방북을 적극 추진했지만, 오늘(6일)까지 북한 당국은 초청장을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강 씨는 북녘 땅을 바라보며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강명구/평화 마라토너 : "정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을 위해서, 겨레를 위해서 더 큰 결단을 내려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평화 통일을 향한 강 씨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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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 씨, 400일 달려왔지만 방북 무산
    • 입력 2018-10-06 21:28:16
    • 수정2018-10-06 21: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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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있는 할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가겠다며 유라시아 횡단 평화 마라톤을 시작한 한 남자가 있습니다.

유라시아 16개국 만4천여 킬로미터를 달려 온 강명구씨 이야기인데요.

하지만 북한 접경에 이른 강씨는 북한 당국의 거부로 방북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단둥에서 김명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황금 들녘이 드넓게 펼쳐진 북중 접경 마을.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 씨가 압록강 철교를 향해 내달립니다.

북한에 있는 할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가겠다며 시작한 유라시아 횡단 평화마라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만4천여 킬로미터를 꼬박 400일 넘게 달렸습니다.

압록강 건너 북한 신의주가 눈에 들어오자 벅찬 감정이 밀려옵니다.

[강명구/유라시아 평화 마라토너 : "강물이 출렁출렁 일렁이는데 제 가슴도 일렁입니다. 지금 이 강을 넘어서면 통일이 그만큼 더 한 발자국 가까워질 것 같고..."]

강 씨의 평화 마라톤은 외국 언론에도 소개되며 한반도 통일이 바로 세계평화라는 인식을 심어줬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후원자들의 정성어린 응원 덕분에 외롭고 고된 질주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장희/평화 마라톤과 함께하는사람들 대표 : "(강명구 선수가) 한반도를 향해 서서히 달려오는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점차적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정치권과 정부까지 나서 강 씨의 방북을 적극 추진했지만, 오늘(6일)까지 북한 당국은 초청장을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강 씨는 북녘 땅을 바라보며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강명구/평화 마라토너 : "정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을 위해서, 겨레를 위해서 더 큰 결단을 내려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평화 통일을 향한 강 씨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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