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北 제재 완화’ 제기…프랑스 ‘온도 차’

[앵커]

유럽을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공식 제기했습니다.

UN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수준에 이르면 제재 완화가 비핵화를 더 빨리 이끌어 내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구상을 전했는데요.

곧 영국 총리와도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문 대통령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 정상과 만나 '대북 제재 완화'를 공식 제기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는 유엔 안보리 제재를 충실히 따라야 한다면서도, 되돌릴 수 없는 단계라는 판단이 선다면, 일부 제재를 풀어 비핵화 촉진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 : "북한이 핵에 의존하지 않고도 북한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라는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제재 유지 입장을 강력히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핵화가 완결되기 전이라도 단계적으로 제재를 완화해 비핵화 속도를 높이자는 중재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하면서도,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먼저 강조해,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북한이 실제적인 의지를 보여 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저희가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제재를 계속해야 할 것이고..."]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동안, 또 다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 메이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대북 제재 완화를 지지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을 모두 만나는 셈입니다.

비핵화 촉진을 위한 대북 제재 완화 카드를 꺼내든 문 대통령은 남은 순방 기간 이 구상을 설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사회로부터 어느 정도의 호응을 얻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