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美·中 양국 정상 G20서 만나…무역전쟁 출구전략 찾나

입력 2018.10.18 (18:06) 수정 2018.10.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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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시작한 지 일곱 달이 되가면서 미중 양국 모두 증시와 경제 지표 등에서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곳곳에서 분출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중 정상이 다음달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이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현지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

미중 정상이 만난다면 무역 전쟁을 벌이는 양국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네요?

[기자]

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소식을 전한 인물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경제 참모여서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발언의 주인공은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인데요.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중 정상이 다음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정상회담 개최 검토를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회담 추진은 므누신 재무장관과 커들로 위원장이 맡겼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주미 중국대사도 같은 방송에서 중국은 어떤 국가와도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추이텐카이/주미 중국대사/폭스뉴스/지난 14일 : "중국은 미국을 포함해 어떤 국가와도 무역전쟁을 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추이텐카이 대사는 미중 정상 간에 좋은 이해관계가 존재한다는 말과 함께 무역 전쟁을 중국이 먼저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는데요.

긴장 완화와 분쟁을 봉합할 뜻이 있음을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추이텐카이/주미 중국대사/폭스뉴스/지난 14일 : "이 무역전쟁을 누가 시작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결코 무역전쟁을 원한 적이 없습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무역전쟁을 시작하면, 우리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사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에 대해 폭탄 관세를 부과하면서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는 발언을 계속 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조치가 많이 있다.

그러니 중국은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므누신 장관 등 경제 참모들도 중국에 대해 협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해왔습니다.

미국이 중국제품에 관세부과를 하며 상황에 따라 내년에 관세율 추가 인상을 하겠다고 입장을 공표한 점도 주목됩니다.

협상 전개에 따라 관세율 인상 여부를 정하겠다는 건데요.

현지 언론들이 미중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높게 해석하는 대목입니다.

미 재무부가 오늘 발표했죠.

미국 환율 보고서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도 협상 여지를 남겨 놓은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내에서도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꼭 낙관하지는 않는다면서요?

[기자]

네, 미 행정부에서 강경파의 목소리도 여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위원장,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강경파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들은 관세 전쟁을 끝까지 고수해 이참에 중국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과 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므누신 재무장관과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온건파로 분류되는데요.

무역전쟁으로 미국 산업과 경제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온건파와 강경파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과 중국 모두 경제 곳곳에서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우선 중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관세 부과로 인해 우려했던 물가 상승 압력이 현실화되고 있는데요.

특히 서민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식품과 에너지 물가가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도 출렁이면서 2015년 대폭락장이 재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중국보다는 위기감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미국도 경제 곳곳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들리지 시작하는데요.

일단 지난 주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폭락해 글로벌 경제에도 큰 충격을 줬습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영향으로 미국 기업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큰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팬축 완/월스트리트 경제전문가 : "무역 갈등, 미국 환율상승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시장을 매우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무역 전쟁을 선포하며 보복 관세를 부과해도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가 줄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미 상무부는 무역적자가 최근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발표했는데요.

특히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한 대두 수출이 10억 달러가량 급감하는 등 관세 전쟁이 무역 전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왔습니다.

미중 양국이 무역전쟁 해결을 위한 접점을 모색해야 할 분위기는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 달 미국 중간 선거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죠?

[기자]

네, 현지 언론들은 지금까지 판세를 보면 민주당이 다소 앞서 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중국에 대해 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추문 등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잘 나가는 미국 경제를 중간 선거 카드로 꺼내들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걸림돌이 대중 무역적자라 판단해 중국을 세게 몰아부치고 있습니다.

이른바 러스트 벨트라 불리는 제조업 쇠락지대에 있는 많은 트럼프 지지자들도 현재까지 중국 등과의 무역 불균형으로 자신들의 일자리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지지층의 의중을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정책에 반영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다음달에 있을 중간선거의 결과가 1차 성적표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니얼 드웨인/글로벌경제 전문가 : "중간선거는 트럼프를 2년 보다 6년을 더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첫 번째 신호이고, 그것을 통해 중국과 아시아의 무역 영향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한 과정으로 거쳐 갈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까지 계속 강하게 밀어붙이고 내년에는 잠깐 잠잠했다가 내후년 재선 캠페인이 시작되면 또 한 차례 시끄러울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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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美·中 양국 정상 G20서 만나…무역전쟁 출구전략 찾나
    • 입력 2018-10-18 18:14:17
    • 수정2018-10-18 18:21:53
    통합뉴스룸ET
[앵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시작한 지 일곱 달이 되가면서 미중 양국 모두 증시와 경제 지표 등에서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곳곳에서 분출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중 정상이 다음달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이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현지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

미중 정상이 만난다면 무역 전쟁을 벌이는 양국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네요?

[기자]

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소식을 전한 인물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경제 참모여서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발언의 주인공은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인데요.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중 정상이 다음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정상회담 개최 검토를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회담 추진은 므누신 재무장관과 커들로 위원장이 맡겼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주미 중국대사도 같은 방송에서 중국은 어떤 국가와도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추이텐카이/주미 중국대사/폭스뉴스/지난 14일 : "중국은 미국을 포함해 어떤 국가와도 무역전쟁을 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추이텐카이 대사는 미중 정상 간에 좋은 이해관계가 존재한다는 말과 함께 무역 전쟁을 중국이 먼저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는데요.

긴장 완화와 분쟁을 봉합할 뜻이 있음을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추이텐카이/주미 중국대사/폭스뉴스/지난 14일 : "이 무역전쟁을 누가 시작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결코 무역전쟁을 원한 적이 없습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무역전쟁을 시작하면, 우리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사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에 대해 폭탄 관세를 부과하면서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는 발언을 계속 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조치가 많이 있다.

그러니 중국은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므누신 장관 등 경제 참모들도 중국에 대해 협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해왔습니다.

미국이 중국제품에 관세부과를 하며 상황에 따라 내년에 관세율 추가 인상을 하겠다고 입장을 공표한 점도 주목됩니다.

협상 전개에 따라 관세율 인상 여부를 정하겠다는 건데요.

현지 언론들이 미중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높게 해석하는 대목입니다.

미 재무부가 오늘 발표했죠.

미국 환율 보고서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도 협상 여지를 남겨 놓은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내에서도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꼭 낙관하지는 않는다면서요?

[기자]

네, 미 행정부에서 강경파의 목소리도 여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위원장,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강경파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들은 관세 전쟁을 끝까지 고수해 이참에 중국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과 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므누신 재무장관과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온건파로 분류되는데요.

무역전쟁으로 미국 산업과 경제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온건파와 강경파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과 중국 모두 경제 곳곳에서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우선 중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관세 부과로 인해 우려했던 물가 상승 압력이 현실화되고 있는데요.

특히 서민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식품과 에너지 물가가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도 출렁이면서 2015년 대폭락장이 재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중국보다는 위기감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미국도 경제 곳곳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들리지 시작하는데요.

일단 지난 주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폭락해 글로벌 경제에도 큰 충격을 줬습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영향으로 미국 기업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큰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팬축 완/월스트리트 경제전문가 : "무역 갈등, 미국 환율상승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시장을 매우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무역 전쟁을 선포하며 보복 관세를 부과해도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가 줄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미 상무부는 무역적자가 최근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발표했는데요.

특히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한 대두 수출이 10억 달러가량 급감하는 등 관세 전쟁이 무역 전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왔습니다.

미중 양국이 무역전쟁 해결을 위한 접점을 모색해야 할 분위기는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 달 미국 중간 선거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죠?

[기자]

네, 현지 언론들은 지금까지 판세를 보면 민주당이 다소 앞서 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중국에 대해 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추문 등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잘 나가는 미국 경제를 중간 선거 카드로 꺼내들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걸림돌이 대중 무역적자라 판단해 중국을 세게 몰아부치고 있습니다.

이른바 러스트 벨트라 불리는 제조업 쇠락지대에 있는 많은 트럼프 지지자들도 현재까지 중국 등과의 무역 불균형으로 자신들의 일자리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지지층의 의중을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정책에 반영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다음달에 있을 중간선거의 결과가 1차 성적표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니얼 드웨인/글로벌경제 전문가 : "중간선거는 트럼프를 2년 보다 6년을 더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첫 번째 신호이고, 그것을 통해 중국과 아시아의 무역 영향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한 과정으로 거쳐 갈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까지 계속 강하게 밀어붙이고 내년에는 잠깐 잠잠했다가 내후년 재선 캠페인이 시작되면 또 한 차례 시끄러울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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