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② 재해 피해 줄이자…8년 전 구상한 ‘한반도 기상청’ 주목

입력 2018.10.20 (21:18) 수정 2018.10.2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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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갈수록 심해지는 기상재해 역시 남북이 협력하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분야입니다.

8년 전부터 단일 기상청을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는데,최근 이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두만강 일대가 범람해 주변 마을이 완전히 침수됐습니다.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500명을 넘었습니다.

한 해가 멀다 하고 대규모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가뭄 등 이상 기후 현상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상 예측의 정확성이 떨어져 대비가 쉽지 않습니다.

북한의 낙후된 기상 기술은 우리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실시간 기상 관측을 할 수 없는 북한은 사실상 기상 공백 상태,

북한을 거쳐 남하하는 집중호우 구름이나 미세먼지 상황을 몰라 예보 오차가 커지기 일쑤입니다.

이런 이유로 1990년대부터 남북 기상 협력이 추진됐고, 2010년엔 정부가 단일 조직인 가칭 '한반도 기상청' 설립을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의 이로운 점은 재난 방지나 홍수 피해 방지. 남한 같은 경우에는 북한 지역에 내리는 비로 인해서 남한 지역에 홍수가 발생하거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북한의 기상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면 한반도에서의 재해 피해를 연간 7천억 원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최근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유엔에서도 인도적 차원의 대북 제재 유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남북 기상 협력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환노위원 : "기상에 의한 질병 발생과 환경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에서 남북 간의 기상 협력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2011년 북한이 낙후된 기상 예보 체계를 개선하겠다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자, 세계기상기구가 현지 실사에 나선 전례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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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② 재해 피해 줄이자…8년 전 구상한 ‘한반도 기상청’ 주목
    • 입력 2018-10-20 21:19:59
    • 수정2018-10-22 08: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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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갈수록 심해지는 기상재해 역시 남북이 협력하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분야입니다. 8년 전부터 단일 기상청을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는데,최근 이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두만강 일대가 범람해 주변 마을이 완전히 침수됐습니다.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500명을 넘었습니다. 한 해가 멀다 하고 대규모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가뭄 등 이상 기후 현상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상 예측의 정확성이 떨어져 대비가 쉽지 않습니다. 북한의 낙후된 기상 기술은 우리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실시간 기상 관측을 할 수 없는 북한은 사실상 기상 공백 상태, 북한을 거쳐 남하하는 집중호우 구름이나 미세먼지 상황을 몰라 예보 오차가 커지기 일쑤입니다. 이런 이유로 1990년대부터 남북 기상 협력이 추진됐고, 2010년엔 정부가 단일 조직인 가칭 '한반도 기상청' 설립을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의 이로운 점은 재난 방지나 홍수 피해 방지. 남한 같은 경우에는 북한 지역에 내리는 비로 인해서 남한 지역에 홍수가 발생하거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북한의 기상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면 한반도에서의 재해 피해를 연간 7천억 원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최근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유엔에서도 인도적 차원의 대북 제재 유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남북 기상 협력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환노위원 : "기상에 의한 질병 발생과 환경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에서 남북 간의 기상 협력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2011년 북한이 낙후된 기상 예보 체계를 개선하겠다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자, 세계기상기구가 현지 실사에 나선 전례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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