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① 37만 가구, 주택에서 못 산다…고시원·여관 전전

입력 2018.10.24 (21:13) 수정 2018.10.2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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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시원이나 여관, 찜질방 등 주택이 아닌 곳에 사는 가구가 37만 가구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저 주거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주택에 사는 경우도 100만 가구가 훌쩍 넘는데요.

주거 취약층의 열악한 현실을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쪽방촌,

좁은 골목 사이에 낡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50년 된 건물 안에 10개의 방이 쪼개져 있는 곳,

5년째 살고 있는 김덕율 씨의 방입니다.

좁은 공간은 성인 한 명이 누우면 꽉 찹니다.

[김덕율/쪽방 거주 : "(여름엔) 선풍기 틀어 놓고, 문 열어 놓고. 그냥 좀 잠자는 데는 서울역 노숙자보다는 낫습니다."]

병에 걸려 일을 못 하고 다달이 72만 원씩 정부 급여를 받는데, 방값으로 24만 원을 내고 나면 생활이 빠듯합니다.

이사는 꿈도 못 꿉니다.

[김덕율/쪽방 거주 : "가진 게 없으니까 힘듭니다. 가면 못 살아요 거기에, 임대주택 같은 경우는."]

김 씨처럼 주택 최저 주거 기준인 14㎡에도 못 미치는 곳에 사는 가구는 114만에 이릅니다.

또 주택 이외의 다른 곳, 그러니깐 PC방이나 찜질방, 비닐하우스 등에서 사는 주거취약층도 37만 가구가 넘습니다.

제가 나와있는 곳은 고시원이 몰려있는 서울 노량진입니다.

주택이 아닌 장소 가운데 오피스텔을 제외하면 이런 고시원에 사는 가구가 가장 많습니다.

15만 가구가 고시원에 사는데, 대부분 2,30대 청년들이고 평균 33만 원의 월세를 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시원 거주자 : "처음에 (주거) 비용이 어느 정도 있었던 사람들도 결국 조금 더 낮은 단계로 가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합니다. 저같은 경우도 그랬고요."]

또 주택이 아닌 곳에 사는 주거취약층의 70% 이상이 1인 가구인데 60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많습니다.

주거 취약층 중에서 정부의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했다는 사람은 고작 8%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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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① 37만 가구, 주택에서 못 산다…고시원·여관 전전
    • 입력 2018-10-24 21:16:09
    • 수정2018-10-24 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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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시원이나 여관, 찜질방 등 주택이 아닌 곳에 사는 가구가 37만 가구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저 주거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주택에 사는 경우도 100만 가구가 훌쩍 넘는데요.

주거 취약층의 열악한 현실을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쪽방촌,

좁은 골목 사이에 낡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50년 된 건물 안에 10개의 방이 쪼개져 있는 곳,

5년째 살고 있는 김덕율 씨의 방입니다.

좁은 공간은 성인 한 명이 누우면 꽉 찹니다.

[김덕율/쪽방 거주 : "(여름엔) 선풍기 틀어 놓고, 문 열어 놓고. 그냥 좀 잠자는 데는 서울역 노숙자보다는 낫습니다."]

병에 걸려 일을 못 하고 다달이 72만 원씩 정부 급여를 받는데, 방값으로 24만 원을 내고 나면 생활이 빠듯합니다.

이사는 꿈도 못 꿉니다.

[김덕율/쪽방 거주 : "가진 게 없으니까 힘듭니다. 가면 못 살아요 거기에, 임대주택 같은 경우는."]

김 씨처럼 주택 최저 주거 기준인 14㎡에도 못 미치는 곳에 사는 가구는 114만에 이릅니다.

또 주택 이외의 다른 곳, 그러니깐 PC방이나 찜질방, 비닐하우스 등에서 사는 주거취약층도 37만 가구가 넘습니다.

제가 나와있는 곳은 고시원이 몰려있는 서울 노량진입니다.

주택이 아닌 장소 가운데 오피스텔을 제외하면 이런 고시원에 사는 가구가 가장 많습니다.

15만 가구가 고시원에 사는데, 대부분 2,30대 청년들이고 평균 33만 원의 월세를 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시원 거주자 : "처음에 (주거) 비용이 어느 정도 있었던 사람들도 결국 조금 더 낮은 단계로 가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합니다. 저같은 경우도 그랬고요."]

또 주택이 아닌 곳에 사는 주거취약층의 70% 이상이 1인 가구인데 60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많습니다.

주거 취약층 중에서 정부의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했다는 사람은 고작 8%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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