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고농도 미세먼지 감옥’…대기 정체·해외 유입까지

입력 2018.11.07 (21:20) 수정 2018.11.0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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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미세먼지가 극성입니다.

한반도 상공 대기가 정체돼 있어서 올 가을들어 최악의 미세먼지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미세먼지의 원인은 주로 국내 오염물질들인데 자동차 배기가스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부터 밀려온 고농도 미세먼지에 도심이 온통 잿빛입니다.

오늘(7일)도 수도권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서너 배 수준인 '매우 나쁨' 단계까지 올라갔습니다.

한반도 상공이 고기압의 중심권에 놓이면서 대기는 그야말로 꽉 막힌 상태, 풍속은 초속 1미터 이하로 먼지를 확산시킬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밤마다 차갑게 냉각된 지면 위로 상층의 따뜻한 공기가 자리 잡고 대기가 섞이지 않는 '역전층'이 수백 미터 높이로 만들어지면서 미세먼지 축적을 부추겼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수평적으로 바람이 매우 약해지고 연직적으로도 기류의 순환이 어려워져 대기 상공의 공기가 매우 장시간 정체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지난 사흘간 발생한 초미세먼지의 성분을 분석해봤더니 국내에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질산염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박록진/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이렇게 질소화합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게 이번 미세먼지 증가의 주된 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일(8일) 새벽 서해안을 시작으로 오전부터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는 잠시 해소되겠습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대기 정체 현상이 더 잦아지면서 고농도 미세먼지 역시 더 자주 되풀이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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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닷새째 ‘고농도 미세먼지 감옥’…대기 정체·해외 유입까지
    • 입력 2018-11-07 21:22:35
    • 수정2018-11-08 09:33:32
    뉴스 9
[앵커] 요즘 미세먼지가 극성입니다. 한반도 상공 대기가 정체돼 있어서 올 가을들어 최악의 미세먼지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미세먼지의 원인은 주로 국내 오염물질들인데 자동차 배기가스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부터 밀려온 고농도 미세먼지에 도심이 온통 잿빛입니다. 오늘(7일)도 수도권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서너 배 수준인 '매우 나쁨' 단계까지 올라갔습니다. 한반도 상공이 고기압의 중심권에 놓이면서 대기는 그야말로 꽉 막힌 상태, 풍속은 초속 1미터 이하로 먼지를 확산시킬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밤마다 차갑게 냉각된 지면 위로 상층의 따뜻한 공기가 자리 잡고 대기가 섞이지 않는 '역전층'이 수백 미터 높이로 만들어지면서 미세먼지 축적을 부추겼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수평적으로 바람이 매우 약해지고 연직적으로도 기류의 순환이 어려워져 대기 상공의 공기가 매우 장시간 정체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지난 사흘간 발생한 초미세먼지의 성분을 분석해봤더니 국내에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질산염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박록진/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이렇게 질소화합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게 이번 미세먼지 증가의 주된 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일(8일) 새벽 서해안을 시작으로 오전부터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는 잠시 해소되겠습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대기 정체 현상이 더 잦아지면서 고농도 미세먼지 역시 더 자주 되풀이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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