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장사는 안 망한다?…창·폐업 되풀이 악순환

입력 2018.11.19 (21:34) 수정 2019.02.03 (1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창업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가장 쉽게 떠올리는 것이 바로 '먹는 장사' 즉 외식업입니다.

그런데 꼼꼼한 준비없이 무작정 외식업에 뛰어들었다가는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 실태를 홍진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 가맹점.

점주는 가게를 차린 지 반년 만에 폐업을 고려 중입니다.

업계 최저 창업비에다 유통 마진도 없다고 했지만, 실제 창업 비용은 예상했던 것보다 2배가 더 들었습니다.

가맹 본사에서 꼭 구입해야 하는 식료품도 시중가격보다 더 비쌌습니다.

김 씨를 포함한 점주 4명은 현재 본사와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OO/커피숍 가맹점주/음성변조 : "(수프는) 일반 마트에서 파는 건 1만 원. 본사에서 주문하는 건 1만 5천 원이 넘는 가격. 많이 시키면 시킬수록 금액대가 더 차이가 계속 나는 거거든요."]

지인 추천으로 무턱대고 외식업에 뛰어든 게 후회막심일 뿐입니다.

[김OO/커피숍 가맹점주/음성변조 : "커피는 뭐 특별한 기술이 없더라도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그냥 편하게 하고 싶었던 거죠."]

기술 없이도 비교적 만만하게 창업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자영업 중에서도 외식업의 비율은 월등히 높습니다.

하지만 식당 10곳이 새로 문을 여는 사이 기존 9곳은 폐업을 할 정도로 부침이 심합니다.

이 치킨집 점주도 한 달에 두 번밖에 못 쉬지만 최저임금도 안 되는 벌이에 늘 허덕이고 있습니다.

[김OO/치킨집 운영/음성변조 : "(업체 계약 과정이) 그렇게 따져 볼 수가 없게끔 되어 있어요. 당장 굶어 죽는 거 아니니까 (장사)하는 거예요."]

진입 장벽이 낮다 보니 너도나도 외식업에 뛰어들면서, 1인당 식당 수는 미국의 7배에 달합니다.

[백종원/'더본코리아' 대표/국회 국정감사/지난달 12일 : "어쩔 수 없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는 도태도 돼야 하죠. 시장에 비해서 너무 포화상태입니다."]

최근 프랜차이즈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손쉬운 창업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제목 : ‘먹는 장사는 안 망한다?…창·폐업 되풀이 악순환’ 관련 반론보도

본문 : 위 보도와 관련하여, 해당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는 “보도에 등장한 가맹점주에게 정보공개서를 통해 창업비용을 사전에 고지하였고, 실제 고지한 것보다 더 적은 금액으로 가맹점을 개설했으며, 보도에서 지목한 식료품의 가격은 회원제 마트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배송비 등 물류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라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먹는 장사는 안 망한다?…창·폐업 되풀이 악순환
    • 입력 2018-11-19 21:37:09
    • 수정2019-02-03 12:01:22
    뉴스 9
[앵커]

창업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가장 쉽게 떠올리는 것이 바로 '먹는 장사' 즉 외식업입니다.

그런데 꼼꼼한 준비없이 무작정 외식업에 뛰어들었다가는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 실태를 홍진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 가맹점.

점주는 가게를 차린 지 반년 만에 폐업을 고려 중입니다.

업계 최저 창업비에다 유통 마진도 없다고 했지만, 실제 창업 비용은 예상했던 것보다 2배가 더 들었습니다.

가맹 본사에서 꼭 구입해야 하는 식료품도 시중가격보다 더 비쌌습니다.

김 씨를 포함한 점주 4명은 현재 본사와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OO/커피숍 가맹점주/음성변조 : "(수프는) 일반 마트에서 파는 건 1만 원. 본사에서 주문하는 건 1만 5천 원이 넘는 가격. 많이 시키면 시킬수록 금액대가 더 차이가 계속 나는 거거든요."]

지인 추천으로 무턱대고 외식업에 뛰어든 게 후회막심일 뿐입니다.

[김OO/커피숍 가맹점주/음성변조 : "커피는 뭐 특별한 기술이 없더라도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그냥 편하게 하고 싶었던 거죠."]

기술 없이도 비교적 만만하게 창업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자영업 중에서도 외식업의 비율은 월등히 높습니다.

하지만 식당 10곳이 새로 문을 여는 사이 기존 9곳은 폐업을 할 정도로 부침이 심합니다.

이 치킨집 점주도 한 달에 두 번밖에 못 쉬지만 최저임금도 안 되는 벌이에 늘 허덕이고 있습니다.

[김OO/치킨집 운영/음성변조 : "(업체 계약 과정이) 그렇게 따져 볼 수가 없게끔 되어 있어요. 당장 굶어 죽는 거 아니니까 (장사)하는 거예요."]

진입 장벽이 낮다 보니 너도나도 외식업에 뛰어들면서, 1인당 식당 수는 미국의 7배에 달합니다.

[백종원/'더본코리아' 대표/국회 국정감사/지난달 12일 : "어쩔 수 없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는 도태도 돼야 하죠. 시장에 비해서 너무 포화상태입니다."]

최근 프랜차이즈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손쉬운 창업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제목 : ‘먹는 장사는 안 망한다?…창·폐업 되풀이 악순환’ 관련 반론보도

본문 : 위 보도와 관련하여, 해당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는 “보도에 등장한 가맹점주에게 정보공개서를 통해 창업비용을 사전에 고지하였고, 실제 고지한 것보다 더 적은 금액으로 가맹점을 개설했으며, 보도에서 지목한 식료품의 가격은 회원제 마트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배송비 등 물류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라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