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간식’ 곤약젤리…효능·효과는 ‘글쎄’

[앵커]

요즘 다이어트 간식으로 곤약 젤리 인기가 높은데요.

광고에서 말하는 체중 감량이나 변비 개선 등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과자 판매대 곳곳을 곤약젤리가 차지했습니다.

'가벼운 몸' 등의 문구로 열량이 낮다는 걸 강조합니다.

[강진영/서울시 강서구 : "일반 젤리보다는 '곤약'이라는 그 단어 자체에 칼로리가 낮으니까, 사람들이 혹하는 게 아닐까."]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홍보문구가 더 자극적입니다.

'포만감 있는 다이어트' '배불러도 0칼로리'

풍부한 식이섬유가 배변 활동도 도와준다고 홍보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온라인에서 많이 팔리는 곤약젤리 146개 제품을 조사했더니, 37%, 54개 제품이 허위·과대광고를 했습니다.

62%는 다이어트, 변비 개선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효과를 광고했고 32%는 함량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부적합 54개 제품에 든 곤약은 평균 0.4그램입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거나 배변 활동 등에 도움이 되려면, 곤약도 아닌 그 속에 든 식이섬유를 하루에 적어도 2.7그램 이상 먹어야 합니다.

곤약젤리 수십 개를 먹어도 이 양을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신용주/식품의약품안전처 사이버조사단 : "배변 활동 촉진 및 인체에 유용한 효능,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함량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식약처는 잘못된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한 300여 개 사이트를 차단했습니다.

해당 광고 제품을 만들거나 판 업체 15곳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