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속출’ 전동 킥보드…프랑스 “인도서 OUT”

입력 2018.11.28 (08:46) 수정 2018.11.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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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동 킥보드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급격하게 늘고 있는 친환경적인 새로운 이동수단입니다.

하지만 전동 킥보드에 치어 보행자가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전동 킥보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최근 이같은 피해 때문에 킥보드 이용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에펠탑이 있는 파리 트로카데로!

전동 킥보드를 탄 사람들이 거침없이 질주합니다.

보행자 사이로 끼어들고, 차도와 인도 구분 없이 종횡무진입니다.

전동 킥보드가 널리 퍼진 건 넉달 전, 파리시가 민간업체와 손고 공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친환경 이동 수단인데다, 악명 높은 파리의 대중교통 문제를 해소할 대안으로 떠오른 겁니다.

[클레멍 리몽지/파리 시민 : "(전동 킥보드는) 지하철을 잘 안타는 저로서는 아주 편리한 시스템입니다. 매일 지하철 같은 대중 교통을 타는 대신, 이런 대안이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파리에만 수백 대가 보급됐고 보르도 등 지방에도 확산됐습니다.

그러자 사고가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전동 킥보드 등 사고로 5명이 숨졌고, 280명 넘게 다쳤습니다.

한 해 전보다 23% 늘어난 수치입니다.

시속 25킬로미터까지로 속도 제한 규정도 있지만, 지키는 사람도, 단속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크리스토프 하몽/교통안전운동 연구자 대표 : "이런 이동 수단이 시속 20km 이상으로 운행하는 순간, 안전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 타다 보행자를 친다든지, 달리던 자동차에 치인다든지..."]

급기야 프랑스 정부가 전동 킥보드를 인도에서 퇴출시키고, 제한 속도도 엄격히 단속하겠다며 교통법 개정에 나섰습니다.

전동 킥보드 보급에 적극 나섰던 파리시도 후속 대책을 고심 중입니다.

환경 친화적인 것도 좋지만, '안전이 우선'이라는 당연한 이유에서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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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 속출’ 전동 킥보드…프랑스 “인도서 OUT”
    • 입력 2018-11-28 08:47:25
    • 수정2018-11-28 08: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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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동 킥보드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급격하게 늘고 있는 친환경적인 새로운 이동수단입니다.

하지만 전동 킥보드에 치어 보행자가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전동 킥보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최근 이같은 피해 때문에 킥보드 이용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에펠탑이 있는 파리 트로카데로!

전동 킥보드를 탄 사람들이 거침없이 질주합니다.

보행자 사이로 끼어들고, 차도와 인도 구분 없이 종횡무진입니다.

전동 킥보드가 널리 퍼진 건 넉달 전, 파리시가 민간업체와 손고 공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친환경 이동 수단인데다, 악명 높은 파리의 대중교통 문제를 해소할 대안으로 떠오른 겁니다.

[클레멍 리몽지/파리 시민 : "(전동 킥보드는) 지하철을 잘 안타는 저로서는 아주 편리한 시스템입니다. 매일 지하철 같은 대중 교통을 타는 대신, 이런 대안이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파리에만 수백 대가 보급됐고 보르도 등 지방에도 확산됐습니다.

그러자 사고가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전동 킥보드 등 사고로 5명이 숨졌고, 280명 넘게 다쳤습니다.

한 해 전보다 23% 늘어난 수치입니다.

시속 25킬로미터까지로 속도 제한 규정도 있지만, 지키는 사람도, 단속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크리스토프 하몽/교통안전운동 연구자 대표 : "이런 이동 수단이 시속 20km 이상으로 운행하는 순간, 안전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 타다 보행자를 친다든지, 달리던 자동차에 치인다든지..."]

급기야 프랑스 정부가 전동 킥보드를 인도에서 퇴출시키고, 제한 속도도 엄격히 단속하겠다며 교통법 개정에 나섰습니다.

전동 킥보드 보급에 적극 나섰던 파리시도 후속 대책을 고심 중입니다.

환경 친화적인 것도 좋지만, '안전이 우선'이라는 당연한 이유에서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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