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북녘땅 달리다…이정표는 서울↔신의주

입력 2018.11.30 (21:07) 수정 2018.11.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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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한 철도를 연결하기 위한 공동조사 작업이 마침내 시작됐습니다.

우리측 조사원 20 여명을 태운 열차가 오늘(30일) 오전 10년 만에 군사 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진입했습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던 민족의 염원을 안고 마침내 끊어졌던 한반도의 혈맥을 다시 연결시키는 첫 걸음이 시작됐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도 트지 않은 새벽.

한 열차가 서울역 승강장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성과 평양, 그리고 신의주와 금강산, 두만강까지 북녘땅 곳곳을 누빌 조사열차입니다.

열차 옆 면에는 서울과 신의주를 오간다는 안내판이 뚜렷합니다.

지난 2007년 남북 철도 시범운행에 참여한 뒤 다시 북으로 향하는 기관사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김재균/남측 열차 기관사 : "녹슨 철길의 녹이 제거되고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열차가 상시적으로 많이 운영돼서 우리 겨레가 염원하는 통일이 하루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출발 직전 치러진 환송 행사.

["도라산역에서 판문역까지 7.3km 열차 안전 운행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빈께 인사, 안전!"]

기관사는 힘찬 목소리로 완벽한 임무 수행을 다짐하고 내빈들은 잘 다녀오라는 격려와 함께 기관사에게 목도리를 걸어줍니다.

웅장한 기적을 울리며 열차가 북녘땅으로 향하고, 굳게 닫혀 있던 통문도 쉽게 열차에 길을 열어줬습니다.

30분을 달려 북측 판문역에 도착한 열차.

남측 열차 6량을 이끌던 기관차가 분리되고, 북측 열차 4량이 남측 열차와 연결됩니다.

마침내 하나가 된 남북열차, 18일간 2천6백 킬로미터의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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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만에 북녘땅 달리다…이정표는 서울↔신의주
    • 입력 2018-11-30 21:09:32
    • 수정2018-11-30 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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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한 철도를 연결하기 위한 공동조사 작업이 마침내 시작됐습니다.

우리측 조사원 20 여명을 태운 열차가 오늘(30일) 오전 10년 만에 군사 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진입했습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던 민족의 염원을 안고 마침내 끊어졌던 한반도의 혈맥을 다시 연결시키는 첫 걸음이 시작됐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도 트지 않은 새벽.

한 열차가 서울역 승강장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성과 평양, 그리고 신의주와 금강산, 두만강까지 북녘땅 곳곳을 누빌 조사열차입니다.

열차 옆 면에는 서울과 신의주를 오간다는 안내판이 뚜렷합니다.

지난 2007년 남북 철도 시범운행에 참여한 뒤 다시 북으로 향하는 기관사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김재균/남측 열차 기관사 : "녹슨 철길의 녹이 제거되고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열차가 상시적으로 많이 운영돼서 우리 겨레가 염원하는 통일이 하루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출발 직전 치러진 환송 행사.

["도라산역에서 판문역까지 7.3km 열차 안전 운행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빈께 인사, 안전!"]

기관사는 힘찬 목소리로 완벽한 임무 수행을 다짐하고 내빈들은 잘 다녀오라는 격려와 함께 기관사에게 목도리를 걸어줍니다.

웅장한 기적을 울리며 열차가 북녘땅으로 향하고, 굳게 닫혀 있던 통문도 쉽게 열차에 길을 열어줬습니다.

30분을 달려 북측 판문역에 도착한 열차.

남측 열차 6량을 이끌던 기관차가 분리되고, 북측 열차 4량이 남측 열차와 연결됩니다.

마침내 하나가 된 남북열차, 18일간 2천6백 킬로미터의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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