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의 가치 “주름진 내 얼굴이 자랑스럽습니다”

입력 2018.12.03 (06:46) 수정 2018.12.0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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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이가 든다는 건 어떤 걸까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사업 중에는 얼굴 사진을 찍어드리는 프로그램도 있는데요.

나이든 모습 그대로, 지금의 얼굴을 담아주는 데서 나이듦의 가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민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독사진 한 장 찍어본 게 언제적인지.

["몇 년 됐어. 몇~~년 됐어요."]

어르신 얼굴을 찍어드리는 문화사업.

["자 활짝 웃으시구요."]

["난 사진만 찍으면 이렇게 경직이 된다 그래가지구..."]

깊게 패인 주름.

얼굴에 묻은 삶의 흔적들.

[이창래/71살 : "먹고 살라고 뛰어다니다 보니까 늙은거죠. 그게 주름살이고 훈장이고. 훈장이라고 생각하면 좋죠."]

나이가 든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너무 잘하시는데요. 모델하신거 아니세요? (아녜유.)"]

[한정남/73살 : "받아들이면서 사는게 좋은 거 같아서 나이 들어가는게 슬프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그때보다 지금이 너무 좋다 행복하다 이러구 살으니까..."]

그래서, 내 얼굴이 자랑스럽습니다.

[전성녀/73살 : "내 얼굴유? 얼굴 괜찮아유 나는. 나에게 내가 만족하니께유."]

["자. 뽀뽀 한번 뽀뽀 뽀뽀해."]

함께 있는 얼굴들도 소중합니다.

[박인태/65살 :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주변사람들이 다 소중해요. 모두 모두 다 좋은 사람들로만 남고 싶고. 또 간직하고 싶고..."]

["고마워요. 아, 이쁘다."]

[오재우/사진작가 :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든다면 저런식으로 늙고 싶다. 이런 어른들을 만나게 된게 행운인거 같아요."]

["잘나왔다 잘나왔어. (아이구 뭐가 잘나와~~)"]

[이병기/70살 : "바르게 늙어갈라구 애를 써요. 생긴 건 못생겼어도 늙는건 바르게 늙자..."]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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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듦의 가치 “주름진 내 얼굴이 자랑스럽습니다”
    • 입력 2018-12-03 06:51:38
    • 수정2018-12-03 0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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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이가 든다는 건 어떤 걸까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사업 중에는 얼굴 사진을 찍어드리는 프로그램도 있는데요.

나이든 모습 그대로, 지금의 얼굴을 담아주는 데서 나이듦의 가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민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독사진 한 장 찍어본 게 언제적인지.

["몇 년 됐어. 몇~~년 됐어요."]

어르신 얼굴을 찍어드리는 문화사업.

["자 활짝 웃으시구요."]

["난 사진만 찍으면 이렇게 경직이 된다 그래가지구..."]

깊게 패인 주름.

얼굴에 묻은 삶의 흔적들.

[이창래/71살 : "먹고 살라고 뛰어다니다 보니까 늙은거죠. 그게 주름살이고 훈장이고. 훈장이라고 생각하면 좋죠."]

나이가 든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너무 잘하시는데요. 모델하신거 아니세요? (아녜유.)"]

[한정남/73살 : "받아들이면서 사는게 좋은 거 같아서 나이 들어가는게 슬프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그때보다 지금이 너무 좋다 행복하다 이러구 살으니까..."]

그래서, 내 얼굴이 자랑스럽습니다.

[전성녀/73살 : "내 얼굴유? 얼굴 괜찮아유 나는. 나에게 내가 만족하니께유."]

["자. 뽀뽀 한번 뽀뽀 뽀뽀해."]

함께 있는 얼굴들도 소중합니다.

[박인태/65살 :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주변사람들이 다 소중해요. 모두 모두 다 좋은 사람들로만 남고 싶고. 또 간직하고 싶고..."]

["고마워요. 아, 이쁘다."]

[오재우/사진작가 :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든다면 저런식으로 늙고 싶다. 이런 어른들을 만나게 된게 행운인거 같아요."]

["잘나왔다 잘나왔어. (아이구 뭐가 잘나와~~)"]

[이병기/70살 : "바르게 늙어갈라구 애를 써요. 생긴 건 못생겼어도 늙는건 바르게 늙자..."]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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