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부른 유성기업 ‘8년 노사 갈등’, 원인 들여다보니…

입력 2018.12.04 (21:27) 수정 2018.12.04 (22: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유성기업의 노사 갈등은 벌써 8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세상을 등지거나 정신 질환으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조합원도 여럿입니다.

뿌리 깊은 갈등은 앞서 보신 것처럼 최근에는 폭행 사건으로까지 번지며 파국으로 치달은 양상인데요.

이승철 기자가 그 내막을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유성기업 직원인 박종석 씨는 2년 전 우울증으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았습니다.

2011년, 파업 참여 등의 이유로 맡고 있던 생산 업무에서 배제돼 청소업무를 하게 됐는데 이때 극심한 업무상 스트레스에 시달린 걸 인정받은 겁니다.

회사는 산재 인정을 취소해달라고 소송까지 했지만, 최근 대법원이 박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박종석/정신 질병 산재 인정자 : "제가 받은 그 8년 생각하면 정말 억울하거든요. 제가 너무 억울해서 그 마음은 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박 씨처럼 정신 질병으로 산재인정을 받은 직원 수만 9명인데, 이 같은 상황을 불러온 유성기업의 노사 갈등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장시간 심야노동에 지쳤던 직원들은 근무방식을 바꿔 달라며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했지만 사측은 직장폐쇄로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은 회사가 고용한 용역업체와 충돌했고, 용역업체 직원이 몬 차량이 노조원 13명을 치고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김현종/뺑소니 사고 피해자/2011년 5월 : "'와'하면서 (조합원들이) 옆으로 쓰러지더라고요. 저도 (차가) 오는 것을 보고 옆으로 피했는데 발을 못 피해서..."]

이후 노조는 업무에 복귀했지만, 회사는 노조원 27명을 해고했습니다.

이후 회사와 노조는 맞고소를 반복했고, 그 결과 노조는 억대의 벌금을 냈는가 하면 유시영 회장은 1년여의 징역을 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故 한광호 씨 등 2명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바 있습니다.

8년째 이어진 쟁의와 소송과정에서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중앙노동위원회 중재와 같은 정부 차원의 조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파국 부른 유성기업 ‘8년 노사 갈등’, 원인 들여다보니…
    • 입력 2018-12-04 21:30:32
    • 수정2018-12-04 22:10:34
    뉴스 9
[앵커]

유성기업의 노사 갈등은 벌써 8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세상을 등지거나 정신 질환으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조합원도 여럿입니다.

뿌리 깊은 갈등은 앞서 보신 것처럼 최근에는 폭행 사건으로까지 번지며 파국으로 치달은 양상인데요.

이승철 기자가 그 내막을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유성기업 직원인 박종석 씨는 2년 전 우울증으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았습니다.

2011년, 파업 참여 등의 이유로 맡고 있던 생산 업무에서 배제돼 청소업무를 하게 됐는데 이때 극심한 업무상 스트레스에 시달린 걸 인정받은 겁니다.

회사는 산재 인정을 취소해달라고 소송까지 했지만, 최근 대법원이 박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박종석/정신 질병 산재 인정자 : "제가 받은 그 8년 생각하면 정말 억울하거든요. 제가 너무 억울해서 그 마음은 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박 씨처럼 정신 질병으로 산재인정을 받은 직원 수만 9명인데, 이 같은 상황을 불러온 유성기업의 노사 갈등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장시간 심야노동에 지쳤던 직원들은 근무방식을 바꿔 달라며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했지만 사측은 직장폐쇄로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은 회사가 고용한 용역업체와 충돌했고, 용역업체 직원이 몬 차량이 노조원 13명을 치고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김현종/뺑소니 사고 피해자/2011년 5월 : "'와'하면서 (조합원들이) 옆으로 쓰러지더라고요. 저도 (차가) 오는 것을 보고 옆으로 피했는데 발을 못 피해서..."]

이후 노조는 업무에 복귀했지만, 회사는 노조원 27명을 해고했습니다.

이후 회사와 노조는 맞고소를 반복했고, 그 결과 노조는 억대의 벌금을 냈는가 하면 유시영 회장은 1년여의 징역을 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故 한광호 씨 등 2명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바 있습니다.

8년째 이어진 쟁의와 소송과정에서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중앙노동위원회 중재와 같은 정부 차원의 조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