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조연으로 사는 법”…명품 배우들의 고백

입력 2018.12.05 (08:24) 수정 2018.12.0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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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김선근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작품을 이끄는 주인공들 옆에는 항상 극의 활기를 더해주는 주변 인물들이 있죠?

때로는 소소한 웃음을 주고, 때로는 분위기를 전환해주며 주연들만큼이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조연 배우들!

그들이 직접 밝힌 “조연으로 사는 법”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작품의 질을 한 단계 높여주는 명품 조연들의 매력에 다 함께 빠져보시죠!

[리포트]

[김원해/추남호 역 : "나도 매일 울컥해! 근데 어쩌겠냐. 우리 다 먹고 살아야지."]

생활 밀착형 연기로 극의 몰입감을 높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일으키는 배우 김원해 씨!

드라마에서 주연들을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조력자의 모습을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유재석 : "황정민 씨 제안으로 19년 만에 뮤지컬 하게 되신 거라고요?"]

[김원해 : "네."]

[전현무 : "근데 김원해 씨가 그랬대요. '황정민이 부르는데 무조건 해야지' 이게 사실입니까?"]

[김원해 : "저만 그런 게 아니고 다 그렇지 않을까요?"]

아무리 그래도 황정민 씨보다 나이도 많고 학교 선배기도 한데, 가끔 거절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땐 없을까요?

[김원해 : "계속 조연이다 보니까 연기관이나 인생관이 ‘주연 눈 밖에 나지 말자’."]

[전현무 : "아니, 김원해 씨도 이제 주연하셔야죠."]

[유재석 : "아니 그리고 황정민 씨 앞에서 늘 뭔가 노심초사하셔."]

[백주희 : "아니, 두 분이 성격이 정반대세요."]

[유재석 : "어떻게요?"]

[백주희 : "되게 급하시고, 되게 느긋하시고."]

[김원해 : "안 느긋해. 급해 나도! 나도 성질 있거든?"]

알고 보면 한 성격 하는 상남자지만 주연급 배우 앞에선 얌전하고 차분해지는 김원해 씨.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드라마 속에서도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인공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네요~

불같은 성질을 숨기고 있는 김원해 씨와 달리, 작품 속에서나 밖에서나 카리스마를 내뿜는 스타도 있습니다.

[나영희/노명희 역 : "봐주고 있었더니 할아버지한테도 까불어? 그깟 빵집 당장 문 닫게 할 수도 있어."]

특유의 도도한 이미지로 부잣집 사모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배우 나영희 씨!

때는 바야흐로 1981년, 첫 주연 영화인 ‘어둠의 자식들’이 흥행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는데요.

[나영희 : "자고 일어났더니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데 그렇게 말씀들 많이 하시죠. 신데렐라라고."]

이후 주연 배우로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종횡 무진한 나영희 씨.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슬럼프가 찾아왔고, 주인공의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는데요.

고심 끝에 조연 역할을 받아들이며 연기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나영희 : "근데 선배님들을 저도 봤죠. 우리 선배님들 보면 간판스타였던, 그런 주인공 했던 선배님들이 나중에 그걸 내려놓고 엄마, 아버지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그 과정들을 지켜봤을 때 ‘나도 이제 저렇게 가야 되는구나’ 이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리하여, 나영희 씨만의 이지적이고 당당한 21세기형 어머니 캐릭터가 탄생했는데요.

좋은 연기자로 오래 활동하길 응원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만나볼 분은 명품 조연 계에서 잔뼈가 굵은 분입니다!

[이한위/홍필목 역 : "너희 엄마랑 나 갈라서더라도 넌 내 딸이야. 집으로 들어와. 아빠 부탁이야."]

인자한 아버지부터 유쾌한 감초 역할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배우 이한위 씨!

30년이 훌쩍 넘도록 조연을 맡아오다 보니 오히려 본인 분량이 많으면 어색하다는데요.

[이한위 : "주인공 격인 그런 드라마를 한번 해봤었어요. ‘어사 박문수’ 하면서 유준상하고 두 명이서 같이 돌아다니잖아요. 그런데 이틀 이상을 한 드라마에 소요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이틀도 풀로 쓰지도 않아요. 하루 종일 하면서 일주일 내내 찍는 거예요. 그러니까 막 어리둥절해가지고 내가 그냥 공황상태, 진짜. 그야말로. 굉장히 지루하더라고요."]

[박미선 : "주연의 꿈은 있으셨었어요?"]

[이한위 : "아니요, 그건 아니고요. 저는 이제 만약에 주인공이 온다고 하면 주인공을 안 하겠다는 것보다는 ‘무조건 주인공이 목표는 아니다’라는 뜻이죠."]

지금 자리에 만족하면서, 긍정적이고 주체적으로 제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 정말 멋지네요~

그런가 하면, 주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많이 맡았던 배우 이미도 씨는 처음부터 자신의 배역이 마음에 든 건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이미도 : "더 못생기게 틀니 같은 것도 끼고 주근깨도 그리고 막 더 곱슬머리로 만들고 이런 역할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20대 중후반 때는 너무 괴롭더라고요. 저렇게 큰 화면에 저의 그 모습이 나오는 게. 그런데 ‘점쟁이들’이라는 영화에서 귀신 들린 역이 그때 들어와서 제가 막 울면서 엄마한테 '엄마 나 이번에 귀신 들린 역이야. 엄마 이번에 귀신 들린 역인데...'"]

[유재석 : "그런 역할도 좋지만, 매번 그런 역할만 하니까."]

[이미도 : "네. 매번 그런 역할 하니까."]

한창 예쁘고 잘 보이고 싶었던 젊은 나이에 귀신 들린 역까지 소화해야했던 이미도 씨.

많은 고민 끝에 역할을 받아들이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이미도 : "“어떻게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 고민을 했더니 저희 엄마가 '감독님이 너를 그렇게 원하시는데 가서 양념 한번 쳐 드리고 와' 이렇게 하셔가지고."]

[유재석 : "어머님이 쿨 하시네요."]

[이미도 : "네. 근데 그 뒤로 생각을 바꿔보니까 이렇게 좀 예쁜 배우들은 항상 그런 말 많이 하잖아요. “저 센 역할 한번 해보고 싶다”."]

[유재석 : "망가지고 싶다."]

[이미도 : "네. 근데 저는 그런 역할만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 그래서 ‘이게 굉장히 재밌구나’ 이제 그런 생각 많이 하면서..."]

작품을 위해 몸을 던진 이미도 씨의 연기!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연을 펼치는 모습이 더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역할의 크고 작음과 상관없이 탄탄한 연기력과 묵직한 존재감으로 작품의 재미를 더해주는 조연 스타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만나길 바라며 지금까지 김선근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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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조연으로 사는 법”…명품 배우들의 고백
    • 입력 2018-12-05 08:25:17
    • 수정2018-12-05 08:34:33
    아침뉴스타임
[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김선근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작품을 이끄는 주인공들 옆에는 항상 극의 활기를 더해주는 주변 인물들이 있죠?

때로는 소소한 웃음을 주고, 때로는 분위기를 전환해주며 주연들만큼이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조연 배우들!

그들이 직접 밝힌 “조연으로 사는 법”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작품의 질을 한 단계 높여주는 명품 조연들의 매력에 다 함께 빠져보시죠!

[리포트]

[김원해/추남호 역 : "나도 매일 울컥해! 근데 어쩌겠냐. 우리 다 먹고 살아야지."]

생활 밀착형 연기로 극의 몰입감을 높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일으키는 배우 김원해 씨!

드라마에서 주연들을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조력자의 모습을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유재석 : "황정민 씨 제안으로 19년 만에 뮤지컬 하게 되신 거라고요?"]

[김원해 : "네."]

[전현무 : "근데 김원해 씨가 그랬대요. '황정민이 부르는데 무조건 해야지' 이게 사실입니까?"]

[김원해 : "저만 그런 게 아니고 다 그렇지 않을까요?"]

아무리 그래도 황정민 씨보다 나이도 많고 학교 선배기도 한데, 가끔 거절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땐 없을까요?

[김원해 : "계속 조연이다 보니까 연기관이나 인생관이 ‘주연 눈 밖에 나지 말자’."]

[전현무 : "아니, 김원해 씨도 이제 주연하셔야죠."]

[유재석 : "아니 그리고 황정민 씨 앞에서 늘 뭔가 노심초사하셔."]

[백주희 : "아니, 두 분이 성격이 정반대세요."]

[유재석 : "어떻게요?"]

[백주희 : "되게 급하시고, 되게 느긋하시고."]

[김원해 : "안 느긋해. 급해 나도! 나도 성질 있거든?"]

알고 보면 한 성격 하는 상남자지만 주연급 배우 앞에선 얌전하고 차분해지는 김원해 씨.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드라마 속에서도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인공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네요~

불같은 성질을 숨기고 있는 김원해 씨와 달리, 작품 속에서나 밖에서나 카리스마를 내뿜는 스타도 있습니다.

[나영희/노명희 역 : "봐주고 있었더니 할아버지한테도 까불어? 그깟 빵집 당장 문 닫게 할 수도 있어."]

특유의 도도한 이미지로 부잣집 사모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배우 나영희 씨!

때는 바야흐로 1981년, 첫 주연 영화인 ‘어둠의 자식들’이 흥행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는데요.

[나영희 : "자고 일어났더니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데 그렇게 말씀들 많이 하시죠. 신데렐라라고."]

이후 주연 배우로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종횡 무진한 나영희 씨.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슬럼프가 찾아왔고, 주인공의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는데요.

고심 끝에 조연 역할을 받아들이며 연기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나영희 : "근데 선배님들을 저도 봤죠. 우리 선배님들 보면 간판스타였던, 그런 주인공 했던 선배님들이 나중에 그걸 내려놓고 엄마, 아버지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그 과정들을 지켜봤을 때 ‘나도 이제 저렇게 가야 되는구나’ 이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리하여, 나영희 씨만의 이지적이고 당당한 21세기형 어머니 캐릭터가 탄생했는데요.

좋은 연기자로 오래 활동하길 응원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만나볼 분은 명품 조연 계에서 잔뼈가 굵은 분입니다!

[이한위/홍필목 역 : "너희 엄마랑 나 갈라서더라도 넌 내 딸이야. 집으로 들어와. 아빠 부탁이야."]

인자한 아버지부터 유쾌한 감초 역할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배우 이한위 씨!

30년이 훌쩍 넘도록 조연을 맡아오다 보니 오히려 본인 분량이 많으면 어색하다는데요.

[이한위 : "주인공 격인 그런 드라마를 한번 해봤었어요. ‘어사 박문수’ 하면서 유준상하고 두 명이서 같이 돌아다니잖아요. 그런데 이틀 이상을 한 드라마에 소요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이틀도 풀로 쓰지도 않아요. 하루 종일 하면서 일주일 내내 찍는 거예요. 그러니까 막 어리둥절해가지고 내가 그냥 공황상태, 진짜. 그야말로. 굉장히 지루하더라고요."]

[박미선 : "주연의 꿈은 있으셨었어요?"]

[이한위 : "아니요, 그건 아니고요. 저는 이제 만약에 주인공이 온다고 하면 주인공을 안 하겠다는 것보다는 ‘무조건 주인공이 목표는 아니다’라는 뜻이죠."]

지금 자리에 만족하면서, 긍정적이고 주체적으로 제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 정말 멋지네요~

그런가 하면, 주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많이 맡았던 배우 이미도 씨는 처음부터 자신의 배역이 마음에 든 건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이미도 : "더 못생기게 틀니 같은 것도 끼고 주근깨도 그리고 막 더 곱슬머리로 만들고 이런 역할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20대 중후반 때는 너무 괴롭더라고요. 저렇게 큰 화면에 저의 그 모습이 나오는 게. 그런데 ‘점쟁이들’이라는 영화에서 귀신 들린 역이 그때 들어와서 제가 막 울면서 엄마한테 '엄마 나 이번에 귀신 들린 역이야. 엄마 이번에 귀신 들린 역인데...'"]

[유재석 : "그런 역할도 좋지만, 매번 그런 역할만 하니까."]

[이미도 : "네. 매번 그런 역할 하니까."]

한창 예쁘고 잘 보이고 싶었던 젊은 나이에 귀신 들린 역까지 소화해야했던 이미도 씨.

많은 고민 끝에 역할을 받아들이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이미도 : "“어떻게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 고민을 했더니 저희 엄마가 '감독님이 너를 그렇게 원하시는데 가서 양념 한번 쳐 드리고 와' 이렇게 하셔가지고."]

[유재석 : "어머님이 쿨 하시네요."]

[이미도 : "네. 근데 그 뒤로 생각을 바꿔보니까 이렇게 좀 예쁜 배우들은 항상 그런 말 많이 하잖아요. “저 센 역할 한번 해보고 싶다”."]

[유재석 : "망가지고 싶다."]

[이미도 : "네. 근데 저는 그런 역할만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 그래서 ‘이게 굉장히 재밌구나’ 이제 그런 생각 많이 하면서..."]

작품을 위해 몸을 던진 이미도 씨의 연기!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연을 펼치는 모습이 더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역할의 크고 작음과 상관없이 탄탄한 연기력과 묵직한 존재감으로 작품의 재미를 더해주는 조연 스타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만나길 바라며 지금까지 김선근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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