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56배 ‘쇳가루 노니’…점검은 맹탕

입력 2018.12.05 (12:41) 수정 2018.12.0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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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에 열대과일 노니가 항암 기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단속결과, 국내에서 분쇄기를 이용해 만든 분말형이나 환형 제품에서 쇳가루가 검출됐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굉음을 내는 기계에 곱게 빻은 가루가 쌓입니다.

항암 기능이 있다고 알려진 열대과일 노니의 분말입니다.

자석봉을 대어보니 까만 가루가 붙어 나옵니다.

이 노니 가루에서 기준치를 훌쩍 넘는 금속성 이물질, 쇳가루가 검출됐습니다.

적게는 기준치의 6배에서 많게는 56배나 됩니다.

시중에서 판매중인 27개 제품을 점검한 결과 9개 제품에서 검출됐습니다.

[박경오/서울시 식품안전팀장 : "제조 과정에서 금속성 이물이 나오는 것은 제조·분쇄하다 보면 마모 과정에서 아마 쇳가루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쇳가루가 나온 건 모두 원료를 수입해 국내에서 분쇄한 제품들입니다.

해외에서 분말 형태로 들여온 제품은 모두 검사를 통과했습니다.

수입 식품은 통관 전에 의무적으로 검사를 거쳐야 하는 반면, 국내에서 제조한 제품은 자가품질검사가 전부입니다.

품질검사를 업체들에게만 맡기다보니 품질관리가 안됐고, 단속도 원료 중심이어서 제조과정상 문제에 소홀했습니다.

한개 제품을 개봉해 노니를 물에 녹인 뒤 쇳가루를 확인해봤습니다.

300도에서 1시간 동안 가열했더니, 노니 가루는 다 날아가고 쇳가루만 까맣게 남았습니다.

[김연천/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 "소비자들이 육안으로 구별하시기에는 너무 힘든 과정이고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들어가시면 부적합 제품들 정보가 다 등록이 돼 있기 때문에 확인하시고 구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3년동안 고추와 콩가루, 히비스커스 등 분말형 제품 등에서 금속성 이물질이 검출된 것은 58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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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치 56배 ‘쇳가루 노니’…점검은 맹탕
    • 입력 2018-12-05 12:42:20
    • 수정2018-12-05 13:34:10
    뉴스 12
[앵커]

최근에 열대과일 노니가 항암 기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단속결과, 국내에서 분쇄기를 이용해 만든 분말형이나 환형 제품에서 쇳가루가 검출됐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굉음을 내는 기계에 곱게 빻은 가루가 쌓입니다.

항암 기능이 있다고 알려진 열대과일 노니의 분말입니다.

자석봉을 대어보니 까만 가루가 붙어 나옵니다.

이 노니 가루에서 기준치를 훌쩍 넘는 금속성 이물질, 쇳가루가 검출됐습니다.

적게는 기준치의 6배에서 많게는 56배나 됩니다.

시중에서 판매중인 27개 제품을 점검한 결과 9개 제품에서 검출됐습니다.

[박경오/서울시 식품안전팀장 : "제조 과정에서 금속성 이물이 나오는 것은 제조·분쇄하다 보면 마모 과정에서 아마 쇳가루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쇳가루가 나온 건 모두 원료를 수입해 국내에서 분쇄한 제품들입니다.

해외에서 분말 형태로 들여온 제품은 모두 검사를 통과했습니다.

수입 식품은 통관 전에 의무적으로 검사를 거쳐야 하는 반면, 국내에서 제조한 제품은 자가품질검사가 전부입니다.

품질검사를 업체들에게만 맡기다보니 품질관리가 안됐고, 단속도 원료 중심이어서 제조과정상 문제에 소홀했습니다.

한개 제품을 개봉해 노니를 물에 녹인 뒤 쇳가루를 확인해봤습니다.

300도에서 1시간 동안 가열했더니, 노니 가루는 다 날아가고 쇳가루만 까맣게 남았습니다.

[김연천/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 "소비자들이 육안으로 구별하시기에는 너무 힘든 과정이고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들어가시면 부적합 제품들 정보가 다 등록이 돼 있기 때문에 확인하시고 구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3년동안 고추와 콩가루, 히비스커스 등 분말형 제품 등에서 금속성 이물질이 검출된 것은 58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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