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추가 비핵화 카드 고심?

입력 2018.12.10 (21:11) 수정 2018.12.10 (21: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 문제를 놓고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에서 서울 답방을 하더라도 큰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적극 추진했던 건 남북정상회담이 또다시 꽉 막힌 북미 비핵화 협상을 푸는 열쇠가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지난 4일 :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시기가 연내냐, 아니냐라는 것보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더 촉진하고..."]

G20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지지.

또 대표적 대북강경파인 볼턴 보좌관까지 나서 비핵화에 성과가 있을 경우 제재 해제를 검토한다고 밝히는 등 미국의 유화적 메시지도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평양공동선언에서 영변 핵시설 사찰 카드를 꺼내고도 원하는 '상응조치'를 얻지 못한 북한으로선 새 카드를 고르는 데 고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서둘러 남북정상회담에 나서더라도 대규모 경협 등의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와서 얻을 게 없다는 그런 판단이 있겠죠. 그래서 아마 (김정은 위원장은) 자국의 어떤 비핵화 문제, 또 경제발전 문제 이러한 것들을 총체적으로 한번 정리를 하고 고민에 들어간 게 아닌가..."]

결국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교착을 뚫어보려는 시도보다는 지난달 연기된 고위급회담을 재개해 북미가 직접 접점을 찾는 방안을 북한이 선택할 것이란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파격 행보를 감안할 때 급작스런 답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비핵화 조치의 실질적 진전이 선행될 경우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정은, 추가 비핵화 카드 고심?
    • 입력 2018-12-10 21:14:21
    • 수정2018-12-10 21:52:01
    뉴스 9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 문제를 놓고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에서 서울 답방을 하더라도 큰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적극 추진했던 건 남북정상회담이 또다시 꽉 막힌 북미 비핵화 협상을 푸는 열쇠가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지난 4일 :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시기가 연내냐, 아니냐라는 것보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더 촉진하고..."]

G20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지지.

또 대표적 대북강경파인 볼턴 보좌관까지 나서 비핵화에 성과가 있을 경우 제재 해제를 검토한다고 밝히는 등 미국의 유화적 메시지도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평양공동선언에서 영변 핵시설 사찰 카드를 꺼내고도 원하는 '상응조치'를 얻지 못한 북한으로선 새 카드를 고르는 데 고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서둘러 남북정상회담에 나서더라도 대규모 경협 등의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와서 얻을 게 없다는 그런 판단이 있겠죠. 그래서 아마 (김정은 위원장은) 자국의 어떤 비핵화 문제, 또 경제발전 문제 이러한 것들을 총체적으로 한번 정리를 하고 고민에 들어간 게 아닌가..."]

결국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교착을 뚫어보려는 시도보다는 지난달 연기된 고위급회담을 재개해 북미가 직접 접점을 찾는 방안을 북한이 선택할 것이란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파격 행보를 감안할 때 급작스런 답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비핵화 조치의 실질적 진전이 선행될 경우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