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전환기 불량 ‘6차례 경고’ 무시하다…오류 뒤늦게 발견

입력 2018.12.11 (12:21) 수정 2018.12.1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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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X 열차 탈선은 선로전환기의 오류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코레일은 애초 시공할 때부터 케이블 연결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고 전에 이미 불량 신호가 6번이나 포착됐는데도, 코레일이 이를 무시하다 뒤늦게 오류를 발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재, 탈선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건 '선로 전환기' 오류입니다.

선로전환기 케이블이 강릉 방향과 서울 방향에 각각 반대로 꽂혀있었다는 건데, 코레일은 시공 단계부터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며 책임을 철도시설관리공단으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 "2017년 9월 27일날. (그러면 작년 9월?) 네 개통하기 전에. (네 그럼 그 때 점검 당시 잘못 연결돼 있었던 거네요?) 네, 그렇게 추정이 됩니다."]

개통 1년이 다 될 때까지 연결 불량을 몰랐냐고 물었더니, "그동안 오류 신호가 없어서 알아채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건설단계부터 거꾸로 돼 있다 보니까. 장애는 처음 일어났으니까."]

그러나 KBS 취재 결과, 이번 사고 이전에도 선로전환기 불량은 6차례나 감지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개통 전 4차례, 개통 후 2차례 오류 신호가 떴지만, 모두 1분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때 정밀 조치를 제대로 했다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단 얘기입니다.

오류 신호가 뜨면 시속 40km로 속도를 줄여야 하지만, 평소처럼 100km 넘게 달린 것도 안이한 대처라는 지적입니다.

[박세증/전국철도노동조합 정책실장 : "사고 원인 책임 이런 것을 명확히 다루기도 어렵고 애초에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을 떠넘겨야 하는 이런 이원화된 구조가 앞으로 개선 방향을 내놓는 데에도 굉장히 장애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2011년 광명 KTX 탈선 사고가 원인 규명에 두 달 정도 걸린 걸 감안하면, 이번 사고 원인 조사에도 수개월이 소요될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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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로 전환기 불량 ‘6차례 경고’ 무시하다…오류 뒤늦게 발견
    • 입력 2018-12-11 12:24:40
    • 수정2018-12-11 12:36:59
    뉴스 12
[앵커]

KTX 열차 탈선은 선로전환기의 오류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코레일은 애초 시공할 때부터 케이블 연결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고 전에 이미 불량 신호가 6번이나 포착됐는데도, 코레일이 이를 무시하다 뒤늦게 오류를 발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재, 탈선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건 '선로 전환기' 오류입니다.

선로전환기 케이블이 강릉 방향과 서울 방향에 각각 반대로 꽂혀있었다는 건데, 코레일은 시공 단계부터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며 책임을 철도시설관리공단으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 "2017년 9월 27일날. (그러면 작년 9월?) 네 개통하기 전에. (네 그럼 그 때 점검 당시 잘못 연결돼 있었던 거네요?) 네, 그렇게 추정이 됩니다."]

개통 1년이 다 될 때까지 연결 불량을 몰랐냐고 물었더니, "그동안 오류 신호가 없어서 알아채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건설단계부터 거꾸로 돼 있다 보니까. 장애는 처음 일어났으니까."]

그러나 KBS 취재 결과, 이번 사고 이전에도 선로전환기 불량은 6차례나 감지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개통 전 4차례, 개통 후 2차례 오류 신호가 떴지만, 모두 1분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때 정밀 조치를 제대로 했다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단 얘기입니다.

오류 신호가 뜨면 시속 40km로 속도를 줄여야 하지만, 평소처럼 100km 넘게 달린 것도 안이한 대처라는 지적입니다.

[박세증/전국철도노동조합 정책실장 : "사고 원인 책임 이런 것을 명확히 다루기도 어렵고 애초에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을 떠넘겨야 하는 이런 이원화된 구조가 앞으로 개선 방향을 내놓는 데에도 굉장히 장애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2011년 광명 KTX 탈선 사고가 원인 규명에 두 달 정도 걸린 걸 감안하면, 이번 사고 원인 조사에도 수개월이 소요될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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