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변으로 변한 ‘우정 여행’…가족들 심리치료

입력 2018.12.19 (21:03) 수정 2018.12.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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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능 시험을 마치고 바닷가로 우정여행을 떠났던 고3 남학생 열 명은 예상치 못한 참변을 당했습니다.

병원에 이송된 학생들이 조금씩이나마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절망과 슬픔에 잠긴 가족들에게 전담 경찰이 배치됐고 심리치료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박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함께 강릉을 찾았던 10대 남학생 10명은 모두 대성고 3학년 문과반 학생들이었습니다.

반은 서로 달랐지만, 한동네에 살면서 1학년 때부터 우정을 나눠 온 '절친'이었습니다.

[도안구/부상 학생 아버지 : "수시했던 애들, 정시모집했던 친구 있었는데 한가한 주간이어서, 자기들끼리 스트레스 다 풀겠다고..."]

일부는 수시에 합격했고, 또 일부는 정시 결과를 기다리며 대학에 입학하기 전 10대의 마지막 여행지로 찾은 강릉.

사고 당일 오후 펜션에 입실해 잠시 외출했다 밤 9시 객실로 들어갔고 다음 날 발견될까지 나오지 못했습니다.

[도안구/부상 학생 아버지 : "저는 보지 않은 상태에서 마음이 찢어졌으니까,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그게 어떤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황급히 강릉으로 내려온 가족들이 큰 충격과 슬픔에 휩싸인 가운데 정부는 전담 경찰이 돕게 하고 심리치료도 하고 있습니다.

[강릉시 심리 지원 담당 공무원 : "부모들이 (언론 보도를) 원하지 않아요. 뭐라고 할 말도 없고, 내 지금 심정이 어떻다, 이런 말조차도 하기 힘들어 하시는 거죠."]

의료진의 집중 치료가 계속되면서 생존 학생들의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상황.

교육청과 학교 측은 언론에 과도한 취재 자제를 요청하면서 사망 학생들의 장례도 최대한 간소하고 조용히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하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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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변으로 변한 ‘우정 여행’…가족들 심리치료
    • 입력 2018-12-19 21:05:31
    • 수정2018-12-20 10: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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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능 시험을 마치고 바닷가로 우정여행을 떠났던 고3 남학생 열 명은 예상치 못한 참변을 당했습니다. 병원에 이송된 학생들이 조금씩이나마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절망과 슬픔에 잠긴 가족들에게 전담 경찰이 배치됐고 심리치료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박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함께 강릉을 찾았던 10대 남학생 10명은 모두 대성고 3학년 문과반 학생들이었습니다. 반은 서로 달랐지만, 한동네에 살면서 1학년 때부터 우정을 나눠 온 '절친'이었습니다. [도안구/부상 학생 아버지 : "수시했던 애들, 정시모집했던 친구 있었는데 한가한 주간이어서, 자기들끼리 스트레스 다 풀겠다고..."] 일부는 수시에 합격했고, 또 일부는 정시 결과를 기다리며 대학에 입학하기 전 10대의 마지막 여행지로 찾은 강릉. 사고 당일 오후 펜션에 입실해 잠시 외출했다 밤 9시 객실로 들어갔고 다음 날 발견될까지 나오지 못했습니다. [도안구/부상 학생 아버지 : "저는 보지 않은 상태에서 마음이 찢어졌으니까,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그게 어떤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황급히 강릉으로 내려온 가족들이 큰 충격과 슬픔에 휩싸인 가운데 정부는 전담 경찰이 돕게 하고 심리치료도 하고 있습니다. [강릉시 심리 지원 담당 공무원 : "부모들이 (언론 보도를) 원하지 않아요. 뭐라고 할 말도 없고, 내 지금 심정이 어떻다, 이런 말조차도 하기 힘들어 하시는 거죠."] 의료진의 집중 치료가 계속되면서 생존 학생들의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상황. 교육청과 학교 측은 언론에 과도한 취재 자제를 요청하면서 사망 학생들의 장례도 최대한 간소하고 조용히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하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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