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관 틈새로 퍼지는 ‘침묵의 살인자’…10초 만에 확산

입력 2018.12.19 (21:07) 수정 2018.12.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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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기관 틈새로 새어 나온 일산화탄소는 순식간에 방안으로 퍼졌습니다.

일산화탄소는 냄새도 없고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정도로 치명적인 가스입니다.

일산화탄소가 얼마나 위험한 건지 김민철 기자가 실험을 통해 확인해 봤습니다,

[리포트]

보일러와 배기관 사이에 틈새를 만들고, 보일러 안에 연막탄을 피웁니다.

보일러를 켜자 금새 연막탄 연기가 새나옵니다.

["배기통 구경이 크지만 꺾인 부위에서 송풍 외압을 받기 때문에 틈새로 빠져나옵니다."]

불과 10초 만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3천 PPM을 넘어서더니, 4천 PPM까지 치솟습니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3,200PPM 일 경우 30분 정도 노출되면 사망할 수 있습니다.

6,400PPM 이면 15분 안에, 만 2천PPM 이면 단 3분 안에 숨질 수 있습니다.

[윤진하/신촌세브란스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두통이나 메스꺼움이 나타나고요. 다시 200배가 되면 순간적으로 마셔도 사망할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 보일러실 배기관 틈새가 메워지지 않았고 헐렁거립니다.

측정기를 대보니 일산화탄소가 감지됩니다.

[최상민/도시가스업체 안전점검 직원 : "(외부) 충격에 의해서 배관 연결 부위가 고정이 안 된 상태면 이탈이 되겠죠. 이탈되면서 벌어진 틈으로 인해서 일산화탄소가 새어 나올 수 있습니다."]

외부 충격으로 배기관이 아예 분리된 곳도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배기관 끝에 생긴 고드름이 떨어지면서, 아래층 배기관에 틈이 생길 수 있어 빌라나 아파트 주민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5년 동안 보일러 배기관 틈새로 일산화탄소가 새나가 생긴 중독사고는 14건.

1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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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기관 틈새로 퍼지는 ‘침묵의 살인자’…10초 만에 확산
    • 입력 2018-12-19 21:09:06
    • 수정2018-12-20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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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기관 틈새로 새어 나온 일산화탄소는 순식간에 방안으로 퍼졌습니다. 일산화탄소는 냄새도 없고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정도로 치명적인 가스입니다. 일산화탄소가 얼마나 위험한 건지 김민철 기자가 실험을 통해 확인해 봤습니다, [리포트] 보일러와 배기관 사이에 틈새를 만들고, 보일러 안에 연막탄을 피웁니다. 보일러를 켜자 금새 연막탄 연기가 새나옵니다. ["배기통 구경이 크지만 꺾인 부위에서 송풍 외압을 받기 때문에 틈새로 빠져나옵니다."] 불과 10초 만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3천 PPM을 넘어서더니, 4천 PPM까지 치솟습니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3,200PPM 일 경우 30분 정도 노출되면 사망할 수 있습니다. 6,400PPM 이면 15분 안에, 만 2천PPM 이면 단 3분 안에 숨질 수 있습니다. [윤진하/신촌세브란스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두통이나 메스꺼움이 나타나고요. 다시 200배가 되면 순간적으로 마셔도 사망할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 보일러실 배기관 틈새가 메워지지 않았고 헐렁거립니다. 측정기를 대보니 일산화탄소가 감지됩니다. [최상민/도시가스업체 안전점검 직원 : "(외부) 충격에 의해서 배관 연결 부위가 고정이 안 된 상태면 이탈이 되겠죠. 이탈되면서 벌어진 틈으로 인해서 일산화탄소가 새어 나올 수 있습니다."] 외부 충격으로 배기관이 아예 분리된 곳도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배기관 끝에 생긴 고드름이 떨어지면서, 아래층 배기관에 틈이 생길 수 있어 빌라나 아파트 주민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5년 동안 보일러 배기관 틈새로 일산화탄소가 새나가 생긴 중독사고는 14건. 1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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