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천 년의 섬’ 비양도, 흑염소 떼로 10여 년간 ‘몸살’

입력 2018.12.20 (09:55) 수정 2018.12.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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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의 부속 섬 비양도가 흑염소 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방목하면서 급속도로 번식하는 바람에 흑염소는 섬을 망치는 골칫거리가 돼 버렸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흑염소들이 가정집 마당까지 들어와 풀을 뜯어 먹습니다.

섬 곳곳에 출몰하며 텃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기 일숩니다.

흑염소 주인이 10년 넘게 염소를 섬에 자유롭게 방목해 키우고 있어 사실상 야생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윤성문/비양리 이장 : "(흑염소가) 겨울이 되면 점점 더 먹을거리가 없으면 마을로 내려가서 마을 주민들이 텃밭에 가꿔놓은 채소들도 먹어버리고 주민들과의 갈등도 생기고…"]

비양도 흑염소는 1975년 수협이 소득 사업 차원에서 보급했습니다.

대부분은 사육을 포기했고, 한 농가만 키우던 흑염소를 방목했는데 150여 마리로 급속히 늘어나면서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식욕이 워낙 왕성해 문화재로 등록된 비양봉까지 마구 파헤치는 등 섬을 초토화시키고 있습니다.

[윤성문/한림읍 비양리 이장 : "주위에 전부 염소 배설물이 가득합니다."]

관광객 민원까지 빗발치자 지난 2월부터 제주시가 해결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수차례 협상 끝에 울타리를 치고 염소들을 한 곳에 모아두는 것까지는 주인과 합의했습니다.

[장원호/제주시 말산업육성팀장 : "포획하는 단계까지는 협의가 됐습니다. (흑염소 주인하고) 협의를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고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주시는 주인과 보상협의를 한 뒤 최종적으로 비양도에서 흑염소를 몰아낼 계획입니다.

소득자원으로 비양도에 들어온 흑염소가 이제는 섬을 망치는 애물단지로 쫓겨나는 신세가 됐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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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천 년의 섬’ 비양도, 흑염소 떼로 10여 년간 ‘몸살’
    • 입력 2018-12-20 09:57:18
    • 수정2018-12-20 10: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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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의 부속 섬 비양도가 흑염소 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방목하면서 급속도로 번식하는 바람에 흑염소는 섬을 망치는 골칫거리가 돼 버렸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흑염소들이 가정집 마당까지 들어와 풀을 뜯어 먹습니다.

섬 곳곳에 출몰하며 텃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기 일숩니다.

흑염소 주인이 10년 넘게 염소를 섬에 자유롭게 방목해 키우고 있어 사실상 야생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윤성문/비양리 이장 : "(흑염소가) 겨울이 되면 점점 더 먹을거리가 없으면 마을로 내려가서 마을 주민들이 텃밭에 가꿔놓은 채소들도 먹어버리고 주민들과의 갈등도 생기고…"]

비양도 흑염소는 1975년 수협이 소득 사업 차원에서 보급했습니다.

대부분은 사육을 포기했고, 한 농가만 키우던 흑염소를 방목했는데 150여 마리로 급속히 늘어나면서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식욕이 워낙 왕성해 문화재로 등록된 비양봉까지 마구 파헤치는 등 섬을 초토화시키고 있습니다.

[윤성문/한림읍 비양리 이장 : "주위에 전부 염소 배설물이 가득합니다."]

관광객 민원까지 빗발치자 지난 2월부터 제주시가 해결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수차례 협상 끝에 울타리를 치고 염소들을 한 곳에 모아두는 것까지는 주인과 합의했습니다.

[장원호/제주시 말산업육성팀장 : "포획하는 단계까지는 협의가 됐습니다. (흑염소 주인하고) 협의를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고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주시는 주인과 보상협의를 한 뒤 최종적으로 비양도에서 흑염소를 몰아낼 계획입니다.

소득자원으로 비양도에 들어온 흑염소가 이제는 섬을 망치는 애물단지로 쫓겨나는 신세가 됐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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