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 원혼 달래소서”…되살아난 ‘혜경궁 홍씨’ 회갑연

입력 2018.12.21 (19:23) 수정 2018.12.2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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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의 22대 왕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마련한 회갑연이 화려한 무대로 재탄생했습니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원한을 달래고, 궁궐의 뿌리 깊은 반목을 화합으로 이끌고자 했던 정조의 마음을 김수연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사도세자의 묘 인근에서 열렸던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봉수당 진찬'.

혜경궁 홍씨가 뒷모습으로 중앙에 앉았고, 그 좌우로 정조와 가족들, 신하들이 자리를 지킵니다.

새해 무탈의 바람을 담은 '여민락'이 연주되고, 정조가 먼저 혜경궁 홍씨에게 술잔을 올립니다.

[정조 : "아바마마의 몫까지 더하여 누리소서!"]

뒤주에 갇힌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곁에서 지키지 못한 정조.

즉위 20년 만에 사도세자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열었던 조선 최대의 잔치가 재현됐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사도세자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담긴 정조의 대사가 더해졌습니다.

[이동준/정조 역 : "굉장히 가슴에 커다란 파도 같은 게 많이 밀려왔을 것 같아요, 아버지 생각에..."]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장수를 빌며 학의 몸짓을 표현한 학연화대무가 화려하게 펼쳐지고, 뱃놀이를 형상화한 선유락을 통해 혜경궁 홍씨와 사도세자의 반목을 화해로 풀어내면서 태평성대의 시작을 알립니다.

[이병훈/연출 : "사실은 혜경궁 홍씨가 이 잔치에 참여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정조가 이 잔치를 통해서 어머니가 아버지랑 풀기를 바랐던 거예요."]

갈등보다는 화합을 이끌어내고자 했던 정조.

2백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도 우리에게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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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도세자 원혼 달래소서”…되살아난 ‘혜경궁 홍씨’ 회갑연
    • 입력 2018-12-21 19:25:36
    • 수정2018-12-21 19: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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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의 22대 왕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마련한 회갑연이 화려한 무대로 재탄생했습니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원한을 달래고, 궁궐의 뿌리 깊은 반목을 화합으로 이끌고자 했던 정조의 마음을 김수연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사도세자의 묘 인근에서 열렸던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봉수당 진찬'.

혜경궁 홍씨가 뒷모습으로 중앙에 앉았고, 그 좌우로 정조와 가족들, 신하들이 자리를 지킵니다.

새해 무탈의 바람을 담은 '여민락'이 연주되고, 정조가 먼저 혜경궁 홍씨에게 술잔을 올립니다.

[정조 : "아바마마의 몫까지 더하여 누리소서!"]

뒤주에 갇힌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곁에서 지키지 못한 정조.

즉위 20년 만에 사도세자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열었던 조선 최대의 잔치가 재현됐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사도세자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담긴 정조의 대사가 더해졌습니다.

[이동준/정조 역 : "굉장히 가슴에 커다란 파도 같은 게 많이 밀려왔을 것 같아요, 아버지 생각에..."]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장수를 빌며 학의 몸짓을 표현한 학연화대무가 화려하게 펼쳐지고, 뱃놀이를 형상화한 선유락을 통해 혜경궁 홍씨와 사도세자의 반목을 화해로 풀어내면서 태평성대의 시작을 알립니다.

[이병훈/연출 : "사실은 혜경궁 홍씨가 이 잔치에 참여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정조가 이 잔치를 통해서 어머니가 아버지랑 풀기를 바랐던 거예요."]

갈등보다는 화합을 이끌어내고자 했던 정조.

2백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도 우리에게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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