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재난 외면하고 잇단 장난 폭파 전화

⊙앵커: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하철을 폭파하겠다는 한심한 협박전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두가 장난전화로 밝혀지기는 했지만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젯밤 112 신고센터에 난데없이 협박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신고 전화 내용: 청량리인데, 내가 가방에다 넣고 모방 범죄할 거야. 시너 넣고 한번할 거야...
⊙기자: 군경이 출동해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단순 장난전화로 밝혀졌지만 시민들은 2시간여 동안 불안과 혼란 속에 지하철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또 다른 협박전화로 이 구청은 아침부터 출입이 완전 통제됐습니다.
오늘 오전 7시쯤 구청 안에 시한폭탄을 설치했다는 괴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입니다.
⊙김병선(서울 동대문구청 총무과장): 다 내보내고 경찰이 경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일체 청사 안으로는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기자: 폭발물을 수색하는 두 시간여 동안 구청 업무는 완전히 마비됐고 민원인들은 밖에서 떨어야 했습니다.
⊙박경자(구청 민원인): 너무 불편하죠.
바쁜 사람 약속까지 해 가지고 왔는데 너무 불편해요, 이러니까.
⊙기자: 그러나 이것 역시 단순한 장난전화로 밝혀졌습니다.
또 지난 19일에는 종로쪽 지하철역을 폭파하겠다고 전화를 한 5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종완(서울 청량리경찰서 형사과장): 민생치안을 해야 할 경찰력이 엉뚱한 곳에 자꾸 낭비가 되고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것 같은데 좀 자제가 됐으면...
⊙기자: 경찰은 협박전화에 대해 발신자를 끝까지 추적해 형사처벌할 방침입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