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재벌총수 과욕이 화불러

⊙앵커: 검찰수사 결과 최태원 회장은 불법 내부거래를 주도해 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재벌 후계자들이 무리하게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남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은 두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최태원 회장과 손길승 회장의 집무실도 샅샅이 뒤졌습니다.
손길승 회장의 집무실에서는 별다른 문건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유독 최태원 회장의 집무실에서는 부당내부거래와 이면계약과 관련한 문제의 문건이 쏟아져나왔습니다.
특히 최 회장의 집무실에서는 지난 99년 SK 구조조정본부측이 부당내부거래와 관련해 작성한 세 가지의 시나리오가 고스란히 발견됐습니다.
실제로 SK는 문건에서 가장 적절하다고 밝힌 방법으로 부당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참여연대측이 지난해 12월 최 회장을 고발하고 검찰이 본격 수사에 들어갔지만 최 회장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불가피했다며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SK 관계자: 시기적으로 출자 총액 제한 제도의 시행이 임박했었고...
⊙기자: 최 회장의 이런 판단은 불법적인 내부거래의 물증을 남겼고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잡은 셈이 됐습니다.
⊙김주덕(변호사): 재벌2세나 3세들이 정당한 방법으로 경영권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관해서 따져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최 회장이 이 위기를 극복해 재기에 성공할지 여부에 대해서 또 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남종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