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레이더 가동’ 초계기 영상 공개…국방부 “근거 없다”

입력 2018.12.29 (07:26) 수정 2018.12.2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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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해군 함정이 일본 초계기를 겨냥해 레이더를 조준했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그 증거라면서 당시 초계기 촬영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공개된 영상에서 레이더 조준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오히려 일본 초계기의 저공위협비행이 드러났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일본 자위대 초계기가 촬영한 영상입니다.

동해상에 있는 광개토대왕함과 표류하는 북한 선박이 보입니다.

일본 당국은 13분 정도로 편집된 동영상을 공개하며 우리 함정이 사격통제 레이더를 일본 초계기에 고의적으로 조준한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동영상에서는 화기 관제 레이더를 탐지했다는 자위대 조종사의 음성이 담겨있습니다.

[일본 조종사 음성 : "우리는 당신의 FC(사격통제) 안테나가 우리를 향하고 있는 것을 탐지했다. 목적이 무엇인가?"]

일본 측 동영상을 확인한 국방부는 인도주의적인 구조활동을 위한 탐색 레이더를 가동했을 뿐, 일본 초계기에 대해 추적 레이더를 조준하지 않았다고 거듭 반박했습니다.

공개한 영상에도 초계기가 선회만 할 뿐 추적 레이더를 조준했다는 일본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일 측이 공개한 영상자료는 단순히 일 초계기가 해상에서 선회하는 장면과 조종사의 대화 장면만이 담긴 것으로, 일반 상식적인 측면에서 추적 레이더를 조사했다는 일 측 주장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로 보기 어렵습니다."]

국방부는 오히려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이 확인됐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실제로 동영상을 보면 일본 초계기가 150미터 상공에서 광개토대왕함 주변을 선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군 관계자들은 레이더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이 예민하게 대응하는 이유는 한국 해군의 활동을 제약하고, 외교적으로 쟁점화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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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29 07:31:10
    • 수정2018-12-29 07: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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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해군 함정이 일본 초계기를 겨냥해 레이더를 조준했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그 증거라면서 당시 초계기 촬영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공개된 영상에서 레이더 조준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오히려 일본 초계기의 저공위협비행이 드러났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일본 자위대 초계기가 촬영한 영상입니다.

동해상에 있는 광개토대왕함과 표류하는 북한 선박이 보입니다.

일본 당국은 13분 정도로 편집된 동영상을 공개하며 우리 함정이 사격통제 레이더를 일본 초계기에 고의적으로 조준한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동영상에서는 화기 관제 레이더를 탐지했다는 자위대 조종사의 음성이 담겨있습니다.

[일본 조종사 음성 : "우리는 당신의 FC(사격통제) 안테나가 우리를 향하고 있는 것을 탐지했다. 목적이 무엇인가?"]

일본 측 동영상을 확인한 국방부는 인도주의적인 구조활동을 위한 탐색 레이더를 가동했을 뿐, 일본 초계기에 대해 추적 레이더를 조준하지 않았다고 거듭 반박했습니다.

공개한 영상에도 초계기가 선회만 할 뿐 추적 레이더를 조준했다는 일본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일 측이 공개한 영상자료는 단순히 일 초계기가 해상에서 선회하는 장면과 조종사의 대화 장면만이 담긴 것으로, 일반 상식적인 측면에서 추적 레이더를 조사했다는 일 측 주장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로 보기 어렵습니다."]

국방부는 오히려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이 확인됐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실제로 동영상을 보면 일본 초계기가 150미터 상공에서 광개토대왕함 주변을 선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군 관계자들은 레이더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이 예민하게 대응하는 이유는 한국 해군의 활동을 제약하고, 외교적으로 쟁점화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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