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자력갱생” 강조…한반도 영향력 강화 나설 것

입력 2019.01.01 (06:36) 수정 2019.01.01 (08: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올해 어떨까요?

미국으로부터 전방위 압박에, 경기 둔화 등 당면한 과제가 많습니다.

우리로선 북핵 문제에서도 중국의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최영은 특파원, 현재 중국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것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 문제겠죠?

[기자]

네,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해야 하는 중국으로선, 미국의 요구를 어디까지 들어줘야 할지가 고민일 겁니다.

어젯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년사가 발표됐는데요.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국가 주권과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건국 70주년을 맞는 동안 인민이 국가 통치의 최대 저력이라고도 했습니다.

내부 단결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압박에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또 주목할 것은 '자력갱생'이라는 마오쩌둥 시대의 구호가 두 차례 언급된 점인데요.

인류 최로로 달 뒷면에 착륙할 창어 4호의 발사 성공과 독자 개발한 중국판 GPS '베이더우'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집중 견제하고 있는 첨단 과학기술 육성책 '중국제조 2025' 전략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무역전쟁을 휴전하면서 단행했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 인하라든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처럼 양보할 것은 양보하지만 핵심 이익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는 상당한 부담이겠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지난해의 6.5%보다 낮은 6%대 초반으로 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무역전쟁의 여파로 지난해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가 크게 줄었고, 제조업 활동 지표가 2년 반 만에 위축되는 등 곳곳에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도 경제가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다는 위기의식을 숨기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서 올해는 '안정 속 성장'을 기조로 대규모 감세와 내수시장 육성 같은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내부 단결을 부쩍 강조하는 것도 이런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한반도 문제에서도 중국의 역할은 주요 변수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지난 주말에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지요.

양국의 무역 문제뿐 아니라 한반도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인 국면에서 미·중의 공조 방안을 논의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북·미 간에 추가 회담을 지지하며 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지난달엔 미·중 정상회담 이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왕이 외교부장을 면담하고 회담 결과를 청취하기도 했지요.

특히 지난해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세 차례나 방문하면서 북한과의 관계가 크게 개선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앞서서 이른바 '차이나패싱'을 겪었던 중국이 올해는 이 같은 위치를 활용해 한반도 문제에 영향력을 더 확대하려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시진핑 “자력갱생” 강조…한반도 영향력 강화 나설 것
    • 입력 2019-01-01 06:37:06
    • 수정2019-01-01 08:22:15
    뉴스광장 1부
[앵커]

중국은 올해 어떨까요?

미국으로부터 전방위 압박에, 경기 둔화 등 당면한 과제가 많습니다.

우리로선 북핵 문제에서도 중국의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최영은 특파원, 현재 중국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것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 문제겠죠?

[기자]

네,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해야 하는 중국으로선, 미국의 요구를 어디까지 들어줘야 할지가 고민일 겁니다.

어젯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년사가 발표됐는데요.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국가 주권과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건국 70주년을 맞는 동안 인민이 국가 통치의 최대 저력이라고도 했습니다.

내부 단결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압박에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또 주목할 것은 '자력갱생'이라는 마오쩌둥 시대의 구호가 두 차례 언급된 점인데요.

인류 최로로 달 뒷면에 착륙할 창어 4호의 발사 성공과 독자 개발한 중국판 GPS '베이더우'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집중 견제하고 있는 첨단 과학기술 육성책 '중국제조 2025' 전략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무역전쟁을 휴전하면서 단행했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 인하라든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처럼 양보할 것은 양보하지만 핵심 이익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는 상당한 부담이겠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지난해의 6.5%보다 낮은 6%대 초반으로 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무역전쟁의 여파로 지난해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가 크게 줄었고, 제조업 활동 지표가 2년 반 만에 위축되는 등 곳곳에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도 경제가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다는 위기의식을 숨기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서 올해는 '안정 속 성장'을 기조로 대규모 감세와 내수시장 육성 같은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내부 단결을 부쩍 강조하는 것도 이런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한반도 문제에서도 중국의 역할은 주요 변수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지난 주말에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지요.

양국의 무역 문제뿐 아니라 한반도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인 국면에서 미·중의 공조 방안을 논의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북·미 간에 추가 회담을 지지하며 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지난달엔 미·중 정상회담 이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왕이 외교부장을 면담하고 회담 결과를 청취하기도 했지요.

특히 지난해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세 차례나 방문하면서 북한과의 관계가 크게 개선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앞서서 이른바 '차이나패싱'을 겪었던 중국이 올해는 이 같은 위치를 활용해 한반도 문제에 영향력을 더 확대하려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