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스포츠 ‘별별’ 야유 문화 이모저모

입력 2019.01.07 (08:49) 수정 2019.01.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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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 그램 시간입니다.

독일 축구 국가대표인 토니 크로스의 SNS가 태극기로 도배되는 일이 일어나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게 2대 0으로 패한 독일을 조롱하는 의미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스포츠와 야유 문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성윤 기자~ 그런데 왜 하필 토니 크로스를 상대로 야유가 쏟아진 것이죠?

[기자]

바로 토니 크로스가 자초한 일입니다.

토니 크로스는 2017년에 브라질을 조롱하는 표현을 했는데, 2년 뒤 자신이 조롱받는 처지로 몰리게 됐습니다.

토니 크로스는 2017년에 Feliz 20(브라질국기)(독일국기)라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습니다.

Feliz는 행복한 이란 뜻인데요.

보통 Feliz 2017이라고 쓰는데, 토니 크로스는 1대신에 (브라질국기)7대신에 (독일국기)를 사용했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이 브라질을 7대 1로 이긴 것을 빗대서 브라질을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한 것입니다.

그러자 올해 브라질 팬들을 중심으로 Feliz (태극기)(독일기)19가 토니 크로스의 SNS를 연초부터 뒤덮고 있습니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에게 2대 0으로 패한 독일을 조롱하는 뜻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내년은 2020년이어서 (태극기)(독일기) (태극기)(독일기)만으로 연도 표현이 가능한데, 토니 크로스가 SNS를 폐쇄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태극기를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토니 크로스는 SNS에서 일어난 일인데,실제 경기장에서 상대 선수를 조롱하는 경우도 많죠?

[기자]

가장 일반적인 것은 홈팀이 상대팀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는 것인데요,

특히 라이벌팀으로 이적했을 경우에는 엄청난 야유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인 루이스 피구는 2000년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주장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피구가 세계 최고의 몸값을 받고,라이벌 팀으로 떠나 축구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피구가 이적이후 바르셀로나에서 첫 경기를 할때 관중석에선 난리가 났습니다.

응원 문구 대신에 '지옥으로 가라' '돈 밖에 모르는 수전노'같은 내용이 가득했구요,

피구가 공을 잡을때마다 엄청난 야유와 함께 쓰레기 투척까지 이어졌습니다.

사실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선수가 피구가 처음은 아닌데요.

그만큼 바르셀로나 팬들이 좋아하던 선수였기때문에 비난이 더 거센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대로 선수에게 야유를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다른 방식으로 상대 선수의 기를 죽이는 경우도 있다죠?

[기자]

메이저리그에서는 응원 문화 뿐 아니라 야유 문화도 발달해 있습니다.

원정 팀 선수의 사기를 꺾기위한 다양한 방법이 동원됩니다.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뉴욕 양키스시절 황당한 야유를 경험했습니다.

라이벌인 보스턴 팬들이 마돈나의 사진을 들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로드리게스는 마돈나와 불륜설이 있었는데, 로드리게스를 자극하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현재 보스턴의 마무리 투수인 킴브렐은 투구할때 독수리 자세를 취하는 독특한 투구 동작으로 유명합니다.

이때문에 상대 팀 팬들은 킴브렐의 동작을 새소리를 내면서 따라하는 동작을 취하곤 합니다.

다만 투구에 지장을 주지 않기위해 킴브럴이 투구를 시작하면 이런 동작을 멈추는 것이 관례로 자리잡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 경기나 선수와 전혀 상관없는 방식으로 상대방을 조롱하는 경우도 있었다죠?

[기자]

킴브럴이 투구할때 동작을 멈추는 것처럼 지켜야할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축구팬들의 경우는 황당한 방식으로 한국 축구팀을 조롱한 적이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2010년 10월에 국내에서 한일 친선 축구가 열린 적이 있습니다.

이때 원정 응원온 일부 일본팬들이 갑자기 김연아 선수의 가면을 쓰고 응원을 한 것입니다.

김연아 선수의 눈에 구멍을 뚫은 가면을 쓴채 응원해서 국내팬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일본의 피겨 영웅인 아사다 마오를 이긴 것에 대한 반감이 있다고 해도, 전혀 상관없는 축구장에서 몰지각한 행동을 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일본 팬들은 다음해 열린 아시안컵에서도 다시 한번 김연아 선수 가면을 쓴채 응원했는데요,왜 이렇게 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밝힌적은 없습니다.

[앵커]

상대 선수를 비판하면서 야유를 보낼때에도 지켜야할 선은 분명 존재하죠?

[기자]

가족을 욕한다거나 인종 차별을 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됩니다.

이런 경우 실제 선수와 관중이 충동하는 경우까지 생기곤 합니다.

프랑스 축구의 전설인 에릭 칸토나는 자신과 가족을 비난하는 관중에게 2단옆차기를 날린 적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안정환 선수가 가족을 비난하는 팬들에 맞서 직접 관중석으로 올라가 항의한 적도 있습니다.

대부분 관중이 선수를 비난하는 것과 달리 일부 선수들은 상대 나라를 비난하는 동작을 취하기도 합니다.

실제 우루과이 선수가 국내에서 눈을 찢는 동작을 해서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요,

야유나 비판도 분명 스포츠의 일부이긴 하지만, 지켜야할 선은 넘지 않은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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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07 08:58:07
    • 수정2019-01-07 11: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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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 그램 시간입니다.

독일 축구 국가대표인 토니 크로스의 SNS가 태극기로 도배되는 일이 일어나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게 2대 0으로 패한 독일을 조롱하는 의미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스포츠와 야유 문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성윤 기자~ 그런데 왜 하필 토니 크로스를 상대로 야유가 쏟아진 것이죠?

[기자]

바로 토니 크로스가 자초한 일입니다.

토니 크로스는 2017년에 브라질을 조롱하는 표현을 했는데, 2년 뒤 자신이 조롱받는 처지로 몰리게 됐습니다.

토니 크로스는 2017년에 Feliz 20(브라질국기)(독일국기)라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습니다.

Feliz는 행복한 이란 뜻인데요.

보통 Feliz 2017이라고 쓰는데, 토니 크로스는 1대신에 (브라질국기)7대신에 (독일국기)를 사용했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이 브라질을 7대 1로 이긴 것을 빗대서 브라질을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한 것입니다.

그러자 올해 브라질 팬들을 중심으로 Feliz (태극기)(독일기)19가 토니 크로스의 SNS를 연초부터 뒤덮고 있습니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에게 2대 0으로 패한 독일을 조롱하는 뜻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내년은 2020년이어서 (태극기)(독일기) (태극기)(독일기)만으로 연도 표현이 가능한데, 토니 크로스가 SNS를 폐쇄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태극기를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토니 크로스는 SNS에서 일어난 일인데,실제 경기장에서 상대 선수를 조롱하는 경우도 많죠?

[기자]

가장 일반적인 것은 홈팀이 상대팀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는 것인데요,

특히 라이벌팀으로 이적했을 경우에는 엄청난 야유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인 루이스 피구는 2000년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주장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피구가 세계 최고의 몸값을 받고,라이벌 팀으로 떠나 축구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피구가 이적이후 바르셀로나에서 첫 경기를 할때 관중석에선 난리가 났습니다.

응원 문구 대신에 '지옥으로 가라' '돈 밖에 모르는 수전노'같은 내용이 가득했구요,

피구가 공을 잡을때마다 엄청난 야유와 함께 쓰레기 투척까지 이어졌습니다.

사실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선수가 피구가 처음은 아닌데요.

그만큼 바르셀로나 팬들이 좋아하던 선수였기때문에 비난이 더 거센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대로 선수에게 야유를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다른 방식으로 상대 선수의 기를 죽이는 경우도 있다죠?

[기자]

메이저리그에서는 응원 문화 뿐 아니라 야유 문화도 발달해 있습니다.

원정 팀 선수의 사기를 꺾기위한 다양한 방법이 동원됩니다.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뉴욕 양키스시절 황당한 야유를 경험했습니다.

라이벌인 보스턴 팬들이 마돈나의 사진을 들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로드리게스는 마돈나와 불륜설이 있었는데, 로드리게스를 자극하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현재 보스턴의 마무리 투수인 킴브렐은 투구할때 독수리 자세를 취하는 독특한 투구 동작으로 유명합니다.

이때문에 상대 팀 팬들은 킴브렐의 동작을 새소리를 내면서 따라하는 동작을 취하곤 합니다.

다만 투구에 지장을 주지 않기위해 킴브럴이 투구를 시작하면 이런 동작을 멈추는 것이 관례로 자리잡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 경기나 선수와 전혀 상관없는 방식으로 상대방을 조롱하는 경우도 있었다죠?

[기자]

킴브럴이 투구할때 동작을 멈추는 것처럼 지켜야할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축구팬들의 경우는 황당한 방식으로 한국 축구팀을 조롱한 적이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2010년 10월에 국내에서 한일 친선 축구가 열린 적이 있습니다.

이때 원정 응원온 일부 일본팬들이 갑자기 김연아 선수의 가면을 쓰고 응원을 한 것입니다.

김연아 선수의 눈에 구멍을 뚫은 가면을 쓴채 응원해서 국내팬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일본의 피겨 영웅인 아사다 마오를 이긴 것에 대한 반감이 있다고 해도, 전혀 상관없는 축구장에서 몰지각한 행동을 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일본 팬들은 다음해 열린 아시안컵에서도 다시 한번 김연아 선수 가면을 쓴채 응원했는데요,왜 이렇게 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밝힌적은 없습니다.

[앵커]

상대 선수를 비판하면서 야유를 보낼때에도 지켜야할 선은 분명 존재하죠?

[기자]

가족을 욕한다거나 인종 차별을 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됩니다.

이런 경우 실제 선수와 관중이 충동하는 경우까지 생기곤 합니다.

프랑스 축구의 전설인 에릭 칸토나는 자신과 가족을 비난하는 관중에게 2단옆차기를 날린 적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안정환 선수가 가족을 비난하는 팬들에 맞서 직접 관중석으로 올라가 항의한 적도 있습니다.

대부분 관중이 선수를 비난하는 것과 달리 일부 선수들은 상대 나라를 비난하는 동작을 취하기도 합니다.

실제 우루과이 선수가 국내에서 눈을 찢는 동작을 해서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요,

야유나 비판도 분명 스포츠의 일부이긴 하지만, 지켜야할 선은 넘지 않은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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