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비틀고 주먹질하고…예천군의회 ‘폭행 CCTV’ 공개

입력 2019.01.09 (09:37) 수정 2019.01.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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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해외 연수를 갔다가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해당 의원은 일부 언론에 "손톱으로 긁는 정도"였다고 변명했는데,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수 나흘째인 지난달 23일, 캐나다 토론토 현지 관광버스 안에 설치된 CCTV 영상입니다.

오후 6시를 넘긴 시간, 경북 예천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버스 안에 오릅니다.

그런데 뒷자리에 누워 있던 박종철 의원이 갑자기 일어나 가이드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립니다.

박 의원 손을 붙잡은 가이드가 고개를 떨군 채 고통스러워합니다.

외국인 운전기사까지 나서 말려보지만, 주먹질은 계속됩니다.

박 의원은 뒤늦게 자신을 제지하려던 이형식 의장까지 밀쳐냅니다.

가이드는 안경이 부러지고, 얼굴에 피를 흘린 채 911에 신고했습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박 의원은 공개 사과하면서도 일부 언론에는 "주먹으로 때리지 않고 손톱으로 긁은 정도"라고 해명했습니다.

[박종철/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지난 4일 :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로 이뤄진 상황으로서 제가 모든 것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경찰은 미국 현지에 있는 가이드로부터 피해 진술을 받는 한편, 연수에 참가한 군의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등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던 박 의원 폭행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 "나라 망신은 물론이고 풀뿌리민주주의와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렸습니다."]

이에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박 의원이 이미 탈당해 윤리위원회 회부가 어렵다"면서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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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 비틀고 주먹질하고…예천군의회 ‘폭행 CCTV’ 공개
    • 입력 2019-01-09 09:39:45
    • 수정2019-01-09 09: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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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해외 연수를 갔다가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해당 의원은 일부 언론에 "손톱으로 긁는 정도"였다고 변명했는데,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수 나흘째인 지난달 23일, 캐나다 토론토 현지 관광버스 안에 설치된 CCTV 영상입니다.

오후 6시를 넘긴 시간, 경북 예천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버스 안에 오릅니다.

그런데 뒷자리에 누워 있던 박종철 의원이 갑자기 일어나 가이드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립니다.

박 의원 손을 붙잡은 가이드가 고개를 떨군 채 고통스러워합니다.

외국인 운전기사까지 나서 말려보지만, 주먹질은 계속됩니다.

박 의원은 뒤늦게 자신을 제지하려던 이형식 의장까지 밀쳐냅니다.

가이드는 안경이 부러지고, 얼굴에 피를 흘린 채 911에 신고했습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박 의원은 공개 사과하면서도 일부 언론에는 "주먹으로 때리지 않고 손톱으로 긁은 정도"라고 해명했습니다.

[박종철/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지난 4일 :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로 이뤄진 상황으로서 제가 모든 것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경찰은 미국 현지에 있는 가이드로부터 피해 진술을 받는 한편, 연수에 참가한 군의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등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던 박 의원 폭행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 "나라 망신은 물론이고 풀뿌리민주주의와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렸습니다."]

이에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박 의원이 이미 탈당해 윤리위원회 회부가 어렵다"면서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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