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매각 추진…“현대중공업 협상 중”

입력 2019.01.31 (19:22) 수정 2019.01.3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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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1999년부터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아온 대우조선해양이 20년 만에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은행은 조선업 재편 필요성 때문에 매수자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먼저 협상을 시작한 건 현대중공업입니다.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양해각서를 맺고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08년 한화그룹과의 협상이 불발된 지 11년 만입니다.

협상안을 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현재의 조선 3사를 총괄하는 조선지주회사를 만들고, 산업은행은 조선지주에 대우조선을 넘깁니다.

매각 대금은 현금이 아닌 조선지주의 주식으로 받는 방식입니다.

이후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대 2조 5천억 원의 자금을 지원합니다.

현금 매각을 하면 2조 원이 넘는 자금 부담으로 매수자까지 부실해질 수 있어 이 같은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공적자금 회수가 늦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산은 측은 조선업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면 회수할 수 있는 자금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동걸/산업은행 회장 : "조속한 정상화에 따라서 기업 가치 제고, 채권 회수 가능성 제고를 통해서 국민의 혈세를 가급적 많이 회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다만 앞으로 삼성중공업과도 협상을 진행해 더 좋은 조건이 제시되면 매수자가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이번 매각이 성공하면 과당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 조선 산업이 2강 체제로 재편돼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 노조는 조선업체가 인수할 경우 추가 구조조정이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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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매각 추진…“현대중공업 협상 중”
    • 입력 2019-01-31 19:24:40
    • 수정2019-01-31 19: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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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1999년부터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아온 대우조선해양이 20년 만에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은행은 조선업 재편 필요성 때문에 매수자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먼저 협상을 시작한 건 현대중공업입니다.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양해각서를 맺고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08년 한화그룹과의 협상이 불발된 지 11년 만입니다.

협상안을 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현재의 조선 3사를 총괄하는 조선지주회사를 만들고, 산업은행은 조선지주에 대우조선을 넘깁니다.

매각 대금은 현금이 아닌 조선지주의 주식으로 받는 방식입니다.

이후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대 2조 5천억 원의 자금을 지원합니다.

현금 매각을 하면 2조 원이 넘는 자금 부담으로 매수자까지 부실해질 수 있어 이 같은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공적자금 회수가 늦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산은 측은 조선업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면 회수할 수 있는 자금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동걸/산업은행 회장 : "조속한 정상화에 따라서 기업 가치 제고, 채권 회수 가능성 제고를 통해서 국민의 혈세를 가급적 많이 회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다만 앞으로 삼성중공업과도 협상을 진행해 더 좋은 조건이 제시되면 매수자가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이번 매각이 성공하면 과당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 조선 산업이 2강 체제로 재편돼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 노조는 조선업체가 인수할 경우 추가 구조조정이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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