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노이인가?…김정은 공개석상 표정도 ‘만족’

입력 2019.02.09 (21:03) 수정 2019.02.0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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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노이는 미국보다는 북한이 더 원했던 장소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양보를 한 모양샌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죠.

이런 결과가 꽤 만족스러웠는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습니다.

국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흘전,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하면서도 구체적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하노이를, 미국은 다낭을 원해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노이로 낙점될 경우 북한은 대사관을 중심으로 경호 거점을 쉽게 구축할 수 있고 베트남 정부로부터 격식있는 의전까지 기대할 수 있어 끝까지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원하던 장소를 받아낸 셈입니다.

대신 미국은 장소를 양보하는 대가로 핵심 의제인 비핵화 조치에서 더 많은 것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본질은 협상하고 합의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적극성을 끌어내기 위해서 장소에서 유연성을 발휘했다고..."]

개혁, 개방으로 급속히 성장한 베트남 수도를 보여준다는 점도 미국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결과입니다.

북한으로서도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뒤 북미정상회담까지 하면 정상국가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획과도 맞아 떨어집니다.

여기에 하노이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 국부 호치민과 회담을 했던 곳인 만큼 상징성도 남다릅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 "김일성 동지께서 경애하는 호지명 주석과 함께 마련해 주시고 가꾸어오신 두 나라 사이의 친선 협조 관계를..."]

한편 북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건군절 71주년 경축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손동작을 하기도 했는데, 자신의 뜻대로 회담장소가 결정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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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하노이인가?…김정은 공개석상 표정도 ‘만족’
    • 입력 2019-02-09 21:04:55
    • 수정2019-02-09 21: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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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노이는 미국보다는 북한이 더 원했던 장소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양보를 한 모양샌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죠.

이런 결과가 꽤 만족스러웠는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습니다.

국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흘전,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하면서도 구체적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하노이를, 미국은 다낭을 원해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노이로 낙점될 경우 북한은 대사관을 중심으로 경호 거점을 쉽게 구축할 수 있고 베트남 정부로부터 격식있는 의전까지 기대할 수 있어 끝까지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원하던 장소를 받아낸 셈입니다.

대신 미국은 장소를 양보하는 대가로 핵심 의제인 비핵화 조치에서 더 많은 것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본질은 협상하고 합의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적극성을 끌어내기 위해서 장소에서 유연성을 발휘했다고..."]

개혁, 개방으로 급속히 성장한 베트남 수도를 보여준다는 점도 미국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결과입니다.

북한으로서도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뒤 북미정상회담까지 하면 정상국가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획과도 맞아 떨어집니다.

여기에 하노이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 국부 호치민과 회담을 했던 곳인 만큼 상징성도 남다릅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 "김일성 동지께서 경애하는 호지명 주석과 함께 마련해 주시고 가꾸어오신 두 나라 사이의 친선 협조 관계를..."]

한편 북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건군절 71주년 경축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손동작을 하기도 했는데, 자신의 뜻대로 회담장소가 결정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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