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대형 건물 화재 시 올바른 대피법은?

입력 2019.02.17 (07:06) 수정 2019.02.1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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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인명 피해가 큰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있는 곳 근처에서 불이 나지 않았어도 연기 등이 건물 내부에서 빠르게 확산하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대형 건물에서 화재 발생 시 상황에 따라 대피 방법이 다르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

새카만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가운데 일부 투숙객은 창밖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립니다.

불은 지하 1층에서 시작됐지만 21층에 있던 사람까지 다쳤습니다.

이처럼 대형 건물에서의 화재는 특히, 굴뚝효과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실제로 건물의 수직으로 뚫려있는 부분 이를테면 계단실이라든지 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리는 통로. 이러한 부분에 부력에 의해서 공기가 상승하면서 위쪽으로 이동하게 되고 밑의 쪽은 위로 상승한 공기를 채우려고 바깥에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는데요. 이러한 과정들이 빠르게 반복되면서 굴뚝과 같이 화재가 더 빠르게 위쪽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나타내게 되는데..."]

그렇다면 화재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입과 코를 막고 낮은 자세로 신속하게 1층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이때, 계단을 이용하고, 일반 승강기는 절대 타선 안 됩니다.

1층으로 대피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상황에 따라선 옥상 등으로 가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김대환 소방교/서울 성동소방서 : "계단실을 열었을 때 연기가 꽉 차 있거나 자기가 위치한 층보다 아래에 화재가 났을 때, 다른 비상계단을 찾아보셔야 되고요. 계단을 이용하여 피난층(1층)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일 때 옥상이나 피난안전구역으로 이동하는 게 좋습니다."]

‘피난안전구역’이란, 2012년 이후 건축허가를 신청한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에 설치한 대피 공간인데요.

이 구역에 대기하거나, 피난용 전용 승강기를 이용하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습니다.

복도가 있는 건물에서는 불이 난 상황에 따라 오히려 실내에 있는 것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이미 복도라든지 계단실에 연기가 다 차 있고 화염에 노출된 상황이라면 오히려 세대 내로 들어와서 문틈 사이를 긴밀하게 막은 이후에 본인이 세대 내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려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의 사무실이나 집에 불이 났다면, 대피할 때 출입문을 닫아야 합니다.

크기와 구조가 같은 두 장소에 불을 내고 한쪽엔 출입문을 열어뒀습니다.

10분 뒤, 문을 열어둔 곳은 불길이 실내 전체로 번지고 계단실이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반면, 문은 닫은 곳은 점차 불길이 잦아들었는데요.

[진용기/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화재가 났을 때 대피 시 출입문이 열려있으면 원활한 산소 유입으로 화재가 급격히 확대되고, 농연(짙은 연기)이 계단을 통해 상층부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위층 거주자가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긴급하게 탈출해야 할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완강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완강기를 이용할 때는, 먼저 창문 옆에 붙어있는 지지대를 펼쳐 고정하고 튼튼한지 확인합니다.

완강기함에서 꺼낸 고리를 지지대에 걸고 이 고리에 완강기를 겁니다.

그리고 고리의 조임 나사를 돌려 결합합니다.

안전띠는 가슴에 착용하는데요.

몸에 고정되도록 꽉 당겨 조여 줘야 합니다.

아래를 확인한 뒤 줄을 떨어트립니다.

그리곤 벽을 바라보며 천천히 내려갑니다.

[박덕화 소방교/서울 은평소방서 : "벨트를 착용하고 내려갈 때는 두 손을 위로 뻗으면 벨트가 벗겨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고요. 줄을 잡지 않고 두 손으로 벽을 짚어가면서 내려가야지만 안전하게 하강할 수 있습니다."]

숙박 시설에 많이 있는 간이 완강기는 일회용이지만, 일반 완강기는 벨트가 2개여서 위급한 경우, 여러 명이 교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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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대형 건물 화재 시 올바른 대피법은?
    • 입력 2019-02-17 07:09:52
    • 수정2019-02-17 07:13:50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대형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인명 피해가 큰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있는 곳 근처에서 불이 나지 않았어도 연기 등이 건물 내부에서 빠르게 확산하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대형 건물에서 화재 발생 시 상황에 따라 대피 방법이 다르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

새카만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가운데 일부 투숙객은 창밖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립니다.

불은 지하 1층에서 시작됐지만 21층에 있던 사람까지 다쳤습니다.

이처럼 대형 건물에서의 화재는 특히, 굴뚝효과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실제로 건물의 수직으로 뚫려있는 부분 이를테면 계단실이라든지 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리는 통로. 이러한 부분에 부력에 의해서 공기가 상승하면서 위쪽으로 이동하게 되고 밑의 쪽은 위로 상승한 공기를 채우려고 바깥에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는데요. 이러한 과정들이 빠르게 반복되면서 굴뚝과 같이 화재가 더 빠르게 위쪽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나타내게 되는데..."]

그렇다면 화재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입과 코를 막고 낮은 자세로 신속하게 1층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이때, 계단을 이용하고, 일반 승강기는 절대 타선 안 됩니다.

1층으로 대피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상황에 따라선 옥상 등으로 가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김대환 소방교/서울 성동소방서 : "계단실을 열었을 때 연기가 꽉 차 있거나 자기가 위치한 층보다 아래에 화재가 났을 때, 다른 비상계단을 찾아보셔야 되고요. 계단을 이용하여 피난층(1층)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일 때 옥상이나 피난안전구역으로 이동하는 게 좋습니다."]

‘피난안전구역’이란, 2012년 이후 건축허가를 신청한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에 설치한 대피 공간인데요.

이 구역에 대기하거나, 피난용 전용 승강기를 이용하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습니다.

복도가 있는 건물에서는 불이 난 상황에 따라 오히려 실내에 있는 것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이미 복도라든지 계단실에 연기가 다 차 있고 화염에 노출된 상황이라면 오히려 세대 내로 들어와서 문틈 사이를 긴밀하게 막은 이후에 본인이 세대 내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려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의 사무실이나 집에 불이 났다면, 대피할 때 출입문을 닫아야 합니다.

크기와 구조가 같은 두 장소에 불을 내고 한쪽엔 출입문을 열어뒀습니다.

10분 뒤, 문을 열어둔 곳은 불길이 실내 전체로 번지고 계단실이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반면, 문은 닫은 곳은 점차 불길이 잦아들었는데요.

[진용기/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화재가 났을 때 대피 시 출입문이 열려있으면 원활한 산소 유입으로 화재가 급격히 확대되고, 농연(짙은 연기)이 계단을 통해 상층부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위층 거주자가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긴급하게 탈출해야 할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완강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완강기를 이용할 때는, 먼저 창문 옆에 붙어있는 지지대를 펼쳐 고정하고 튼튼한지 확인합니다.

완강기함에서 꺼낸 고리를 지지대에 걸고 이 고리에 완강기를 겁니다.

그리고 고리의 조임 나사를 돌려 결합합니다.

안전띠는 가슴에 착용하는데요.

몸에 고정되도록 꽉 당겨 조여 줘야 합니다.

아래를 확인한 뒤 줄을 떨어트립니다.

그리곤 벽을 바라보며 천천히 내려갑니다.

[박덕화 소방교/서울 은평소방서 : "벨트를 착용하고 내려갈 때는 두 손을 위로 뻗으면 벨트가 벗겨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고요. 줄을 잡지 않고 두 손으로 벽을 짚어가면서 내려가야지만 안전하게 하강할 수 있습니다."]

숙박 시설에 많이 있는 간이 완강기는 일회용이지만, 일반 완강기는 벨트가 2개여서 위급한 경우, 여러 명이 교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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