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당신이 잠든 사이…아침 배송이 뜹니다

입력 2019.02.21 (08:39) 수정 2019.02.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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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요즘 장 보는 풍경이 달라지고 있는데요.

시장이나 마트에 가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는 분 많으시죠.

김기흥 기자, 이제는 저녁에 물건을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현관 앞에서 받아볼 수 있는 아침 배송이 가능해졌잖아요?

[기자]

저는 마트나 시장에 구경하면서 물건을 사는 걸 좋아하는데, 분위기가 정말 달라졌습니다.

한 업체의 경우 지난해 한 해 동안 아침배송으로만 지구를 78바퀴 돌 수 있는 거리, 3백 만 km을 돌파했다고 하는데요.

가정간편식과 생필품은 물론 요즘엔 신선식품과 디저트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이용 고객도 2, 30대에서 5, 60대로 넓어졌는데...

당신이 잠든 사이 이뤄지는 뜨거운 배송 현장부터 가봅니다.

[리포트]

자정이면 바빠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물류센터인데요.

이곳은 아침 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그날 저녁에 받은 주문을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배송하기 위해 매일 밤이면 분주해집니다.

["이 차는 김포에 갈 예정이고요. 이 차는 용인에 갈 예정입니다. 이 차는 강남에 갈 예정으로 전부 배송을 7시에 완료될 예정입니다."]

과거 우유나 녹즙 등 단순한 음료를 배달하는 게 이른 아침 배송의 시작이었다면, 이제는 그 품목이 한층 다양해졌습니다.

채소와 육류 등의 신선식품부터 볶음밥, 반찬 같은 간편식은 기본이고요.

세제와 칫솔 등의 생필품과 디저트까지 마트나 식당에 따로 가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아침 배송, 어떻게 이뤄질까요.

먼저 소비자가 집에서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면 밤 11시 주문 마감과 동시에 현장이 바빠집니다.

이때 주문에 맞춰 물건을 빠르게 분류하는 게 관건인데요.

이곳에서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바코드를 이용해 자체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바코드를 찍으면 고객 별로 주문한 제품이 나눠집니다.

빨간불이 들어오면 빨간색 불이 들어오는 바구니에, 초록 불이 들어오면 초록색 불이 들어오는 바구니에 물건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분류 작업 끝나는데요.

제품 분류와 포장을 마친 물건은 자정부터 본격적인 배송에 들어갑니다.

차가 막힐 일 없는 새벽 시간이라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데요.

주문자의 집에 물건을 두고 사진을 찍으면 배송 완료입니다.

[강재규/아침 배송 업체 관계자 : "고객분들께서 다양한 품목을 원하셔서 생필품, 간편식, 디저트까지 다루게 됐습니다.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문 앞에 물건이 배달되는 이른 아침 배송의 편리함 때문에 소비 경향도 변하고 있습니다.

20~30대 위주였던 이른 아침 배송에, 이제는 중장년층까지 합세한 것인데요.

50대인 구명숙 씨도 자주 간편식을 주문해 먹습니다.

남편이 회사를 출근한 뒤 혼자 밥을 먹는 게 번거로워 아침 배송을 이용하게 됐는데요.

일주일에 2번 무겁게 장을 보던 것을 이른 아침 배송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아침마다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는데요.

[구명숙/인천시 연수구 : "주문이 간편하고 저녁에 시키면 아침에 맛있는 것들을 받아볼 수 있어서 편해서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이처럼 다양해진 품목과 연령층 확대로 이른 아침 배송 시장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2015년 100억 원 정도였던 시장 규모가, 백화점, 대형마트가 잇따라 뛰어들면서 지난해에 4천억 원까지 성장, 3년 사이 40배 정도 커졌는데요.

[정연승/단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에 이것을 통해서 새벽 배송 주문이 많이 늘어난 거고요. 그리고 가격보다는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소비자의 요구(니즈)가 결합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육류 등 특정 종류의 신선식품만 취급하는 업체도 등장했습니다.

전날 저녁 8시까지 주문하면 도축한 지 1~4일 내의 돼지고기와, 닭고기, 소고기를 다음 날 아침 7시 이전에 받아볼 수 있는데요.

축산 농가와 계약해 생산과 유통 시간을 줄여 신선한 고기를 배송하며, 재구매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김재연/신선식품 업체 대표 : "온라인 주문부터 가공, 포장, 배송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구축해 배송 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요. 농장과 직거래로 대형마트보다 10~15%가량 저렴해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커지는 이른 아침 배송 시장, 편리한 만큼 우려되는 점도 있는데요.

[김미영/경기도 용인시 : "편리하긴 한데 (포장) 대부분 스티로폼이라서 그게 좀 걸리더라고요."]

[유경식/서울시 은평구 : "(아침 배송) 주문해봤는데 (포장) 쓰레기가 좀 나오더라고요. 그 부분은 좀 개선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포장에 쓰이는 스티로폼 같은 일회용 상자에 대한 사람들의 지적에, 업체에서는 아이스팩을 물과 재활용 비닐로 바꾸는 등 자체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정연승/단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현재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 포장지, 스티로폼, 아이스팩 같은 것을 많이 쓰고 있는데 앞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또는 이 포장지를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양한 물건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이른 아침 배송,

앞으로는 편리하면서 친환경적인 배송 시장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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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당신이 잠든 사이…아침 배송이 뜹니다
    • 입력 2019-02-21 08:42:59
    • 수정2019-02-21 08: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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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요즘 장 보는 풍경이 달라지고 있는데요.

시장이나 마트에 가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는 분 많으시죠.

김기흥 기자, 이제는 저녁에 물건을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현관 앞에서 받아볼 수 있는 아침 배송이 가능해졌잖아요?

[기자]

저는 마트나 시장에 구경하면서 물건을 사는 걸 좋아하는데, 분위기가 정말 달라졌습니다.

한 업체의 경우 지난해 한 해 동안 아침배송으로만 지구를 78바퀴 돌 수 있는 거리, 3백 만 km을 돌파했다고 하는데요.

가정간편식과 생필품은 물론 요즘엔 신선식품과 디저트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이용 고객도 2, 30대에서 5, 60대로 넓어졌는데...

당신이 잠든 사이 이뤄지는 뜨거운 배송 현장부터 가봅니다.

[리포트]

자정이면 바빠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물류센터인데요.

이곳은 아침 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그날 저녁에 받은 주문을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배송하기 위해 매일 밤이면 분주해집니다.

["이 차는 김포에 갈 예정이고요. 이 차는 용인에 갈 예정입니다. 이 차는 강남에 갈 예정으로 전부 배송을 7시에 완료될 예정입니다."]

과거 우유나 녹즙 등 단순한 음료를 배달하는 게 이른 아침 배송의 시작이었다면, 이제는 그 품목이 한층 다양해졌습니다.

채소와 육류 등의 신선식품부터 볶음밥, 반찬 같은 간편식은 기본이고요.

세제와 칫솔 등의 생필품과 디저트까지 마트나 식당에 따로 가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아침 배송, 어떻게 이뤄질까요.

먼저 소비자가 집에서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면 밤 11시 주문 마감과 동시에 현장이 바빠집니다.

이때 주문에 맞춰 물건을 빠르게 분류하는 게 관건인데요.

이곳에서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바코드를 이용해 자체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바코드를 찍으면 고객 별로 주문한 제품이 나눠집니다.

빨간불이 들어오면 빨간색 불이 들어오는 바구니에, 초록 불이 들어오면 초록색 불이 들어오는 바구니에 물건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분류 작업 끝나는데요.

제품 분류와 포장을 마친 물건은 자정부터 본격적인 배송에 들어갑니다.

차가 막힐 일 없는 새벽 시간이라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데요.

주문자의 집에 물건을 두고 사진을 찍으면 배송 완료입니다.

[강재규/아침 배송 업체 관계자 : "고객분들께서 다양한 품목을 원하셔서 생필품, 간편식, 디저트까지 다루게 됐습니다.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문 앞에 물건이 배달되는 이른 아침 배송의 편리함 때문에 소비 경향도 변하고 있습니다.

20~30대 위주였던 이른 아침 배송에, 이제는 중장년층까지 합세한 것인데요.

50대인 구명숙 씨도 자주 간편식을 주문해 먹습니다.

남편이 회사를 출근한 뒤 혼자 밥을 먹는 게 번거로워 아침 배송을 이용하게 됐는데요.

일주일에 2번 무겁게 장을 보던 것을 이른 아침 배송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아침마다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는데요.

[구명숙/인천시 연수구 : "주문이 간편하고 저녁에 시키면 아침에 맛있는 것들을 받아볼 수 있어서 편해서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이처럼 다양해진 품목과 연령층 확대로 이른 아침 배송 시장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2015년 100억 원 정도였던 시장 규모가, 백화점, 대형마트가 잇따라 뛰어들면서 지난해에 4천억 원까지 성장, 3년 사이 40배 정도 커졌는데요.

[정연승/단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에 이것을 통해서 새벽 배송 주문이 많이 늘어난 거고요. 그리고 가격보다는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소비자의 요구(니즈)가 결합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육류 등 특정 종류의 신선식품만 취급하는 업체도 등장했습니다.

전날 저녁 8시까지 주문하면 도축한 지 1~4일 내의 돼지고기와, 닭고기, 소고기를 다음 날 아침 7시 이전에 받아볼 수 있는데요.

축산 농가와 계약해 생산과 유통 시간을 줄여 신선한 고기를 배송하며, 재구매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김재연/신선식품 업체 대표 : "온라인 주문부터 가공, 포장, 배송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구축해 배송 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요. 농장과 직거래로 대형마트보다 10~15%가량 저렴해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커지는 이른 아침 배송 시장, 편리한 만큼 우려되는 점도 있는데요.

[김미영/경기도 용인시 : "편리하긴 한데 (포장) 대부분 스티로폼이라서 그게 좀 걸리더라고요."]

[유경식/서울시 은평구 : "(아침 배송) 주문해봤는데 (포장) 쓰레기가 좀 나오더라고요. 그 부분은 좀 개선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포장에 쓰이는 스티로폼 같은 일회용 상자에 대한 사람들의 지적에, 업체에서는 아이스팩을 물과 재활용 비닐로 바꾸는 등 자체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정연승/단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현재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 포장지, 스티로폼, 아이스팩 같은 것을 많이 쓰고 있는데 앞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또는 이 포장지를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양한 물건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이른 아침 배송,

앞으로는 편리하면서 친환경적인 배송 시장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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