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3월 1일 ‘따뜻한 봄 날씨’…만세운동 “하늘도 도왔다”

입력 2019.03.01 (19:11) 수정 2019.03.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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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1 만세 운동은 일제 치하의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고 해방의 봄을 염원하는 민족적 거사였는데요.

3월 1일은 계절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첫날인데, 과연 100년 전 날씨는 어땠을까요?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덕수궁 대한문 주변에 구름처럼 모여든 인파, 조국 해방이라는 희망의 봄을 되찾기 위해 온 민족이 떨쳐 일어났습니다.

3월은 기상학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달이지만 꽃샘추위 등 날씨의 변덕이 심합니다.

그렇다면 100년 전 만세운동이 있었던 3월 1일의 날씨는 어땠을까요?

서해를 접하고 있는 응봉산 정상의 인천 기상대, 1904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곳입니다.

[홍경화/인천기상대장 : "일본이 러일전쟁의 전초기지로 만들려고 여기에 임시 관측소를 세웠던 거고요."]

같은 해 목포와 부산, 북한 신의주 등에 이어 1919년에는 서울 등 7곳에서도 관측이 이뤄졌습니다.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당시 기상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3월 1일 아침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3.3도로 다소 쌀쌀했습니다.

복사냉각으로 서리가 내리고 연무도 관측됐습니다.

낮부터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서풍이 불며 날씨가 급반전됩니다.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오후 2시, 서울은 12.6도까지 올랐고 목포 16.4도, 부산 19.3도 등 한 달 이상 계절을 앞서갔습니다.

[윤기한/기상청 통보관 : "아침에는 약간 추웠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낮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 전형적인 봄철 날씨가 되지 않았을까."]

100년 만에 되살아난 3.1절 날씨 기록.

민족의 염원을 응원하듯 서둘러 찾아왔던 봄 소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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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 전 3월 1일 ‘따뜻한 봄 날씨’…만세운동 “하늘도 도왔다”
    • 입력 2019-03-01 19:13:25
    • 수정2019-03-01 19: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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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1 만세 운동은 일제 치하의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고 해방의 봄을 염원하는 민족적 거사였는데요.

3월 1일은 계절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첫날인데, 과연 100년 전 날씨는 어땠을까요?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덕수궁 대한문 주변에 구름처럼 모여든 인파, 조국 해방이라는 희망의 봄을 되찾기 위해 온 민족이 떨쳐 일어났습니다.

3월은 기상학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달이지만 꽃샘추위 등 날씨의 변덕이 심합니다.

그렇다면 100년 전 만세운동이 있었던 3월 1일의 날씨는 어땠을까요?

서해를 접하고 있는 응봉산 정상의 인천 기상대, 1904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곳입니다.

[홍경화/인천기상대장 : "일본이 러일전쟁의 전초기지로 만들려고 여기에 임시 관측소를 세웠던 거고요."]

같은 해 목포와 부산, 북한 신의주 등에 이어 1919년에는 서울 등 7곳에서도 관측이 이뤄졌습니다.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당시 기상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3월 1일 아침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3.3도로 다소 쌀쌀했습니다.

복사냉각으로 서리가 내리고 연무도 관측됐습니다.

낮부터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서풍이 불며 날씨가 급반전됩니다.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오후 2시, 서울은 12.6도까지 올랐고 목포 16.4도, 부산 19.3도 등 한 달 이상 계절을 앞서갔습니다.

[윤기한/기상청 통보관 : "아침에는 약간 추웠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낮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 전형적인 봄철 날씨가 되지 않았을까."]

100년 만에 되살아난 3.1절 날씨 기록.

민족의 염원을 응원하듯 서둘러 찾아왔던 봄 소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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