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핵화·제재완화 함께 가야”…북중정상 만나나?

입력 2019.03.01 (21:26) 수정 2019.03.0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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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내일(2일) 예정보다 일찍 베트남을 떠나는 것으로 볼 때 귀국 길에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는가 하면, "비핵화와 제재 완화는 함께 가야 한다"면서 이 참에 북핵 문제에 발언권을 더 키우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안양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내일(2일)로 예정했던 일정을 대부분 오늘(1일) 소화한 김정은 위원장이 내일(2일) 오전 하노이를 출발하면 한낮에 중국 국경을 넘습니다.

핑샹에서 베이징까지 거리는 2756km, 시속 70km, 평소 속도대로 달리면 마흔 시간 뒤인 4일 새벽 3시쯤 베이징에 도착합니다.

3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가 개막하지만, 4일엔 기자회견 외에 공식행사가 없어 이날 북·중정상회담이 가능합니다.

김 위원장이 비행기로 이동하거나 시진핑 주석이 남쪽으로 움직인다면 3일 오전에도 만날 수 있습니다.

북미 합의 결렬 뒤에 북중 정상회담이 바로 이어진다면 중국의 입지가 더 커보일 수 있는데, "중국으로선 북한 카드를 갖고 있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는 분석도 중국에서 나옵니다.

왕이 외교부장도 리길상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도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비핵화와 제재완화가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북한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루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비핵화 행동에 따라 제재 결의를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영향력은 갖되, 북핵 문제의 당사자는 되고 싶지 않은 게 중국의 속내입니다.

가뜩이나 미국과 관계가 껄끄러운데, 이 문제로 또 덤터기를 쓰지 않을까 하는 우려하는 분위기도 엿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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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비핵화·제재완화 함께 가야”…북중정상 만나나?
    • 입력 2019-03-01 21:28:01
    • 수정2019-03-01 22: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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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내일(2일) 예정보다 일찍 베트남을 떠나는 것으로 볼 때 귀국 길에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는가 하면, "비핵화와 제재 완화는 함께 가야 한다"면서 이 참에 북핵 문제에 발언권을 더 키우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안양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내일(2일)로 예정했던 일정을 대부분 오늘(1일) 소화한 김정은 위원장이 내일(2일) 오전 하노이를 출발하면 한낮에 중국 국경을 넘습니다.

핑샹에서 베이징까지 거리는 2756km, 시속 70km, 평소 속도대로 달리면 마흔 시간 뒤인 4일 새벽 3시쯤 베이징에 도착합니다.

3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가 개막하지만, 4일엔 기자회견 외에 공식행사가 없어 이날 북·중정상회담이 가능합니다.

김 위원장이 비행기로 이동하거나 시진핑 주석이 남쪽으로 움직인다면 3일 오전에도 만날 수 있습니다.

북미 합의 결렬 뒤에 북중 정상회담이 바로 이어진다면 중국의 입지가 더 커보일 수 있는데, "중국으로선 북한 카드를 갖고 있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는 분석도 중국에서 나옵니다.

왕이 외교부장도 리길상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도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비핵화와 제재완화가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북한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루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비핵화 행동에 따라 제재 결의를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영향력은 갖되, 북핵 문제의 당사자는 되고 싶지 않은 게 중국의 속내입니다.

가뜩이나 미국과 관계가 껄끄러운데, 이 문제로 또 덤터기를 쓰지 않을까 하는 우려하는 분위기도 엿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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