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40% 공기청정기 없다…가슴 답답한 새학기

입력 2019.03.06 (12:27) 수정 2019.03.0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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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비상한 조치를 취한다지만, 당장 미세먼지 속에 학교를 다니는 어린 학생들이 걱정입니다.

하루 종일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 40%가 넘고, 이마저도 용량이 넉넉지 않습니다.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하굣길, 마스크를 쓰지 않은 아이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2학년 : "밖에서 못 노는 거. 답답해요. 하늘이 너무 흐리고, 숨쉬는 게 좀 힘들어요, 먼지 때문에..."]

[이민령/서울시 성북구 돈암동 : "재난 상황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수업시간에 체육 활동 같은, 밖에 나가서 해야 되는 활동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요즘 전혀 못 하고 있거든요."]

교실 안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서른 개 학급이 있는 이 학교의 일반 교실에는 공기청정기가 없습니다.

교육청 예산 지원을 기다리다 못해 자체 예산으로 과학실같은 교실에만 겨우 공기청정기 세 대를 설치했습니다.

[복영숙/서울 창천중학교 교장 : "설치를 해 놔도 필터 청소라든지 유지 보수하는데 비용이 또 들어갈 것 같아서 아무래도 학교 예산 자체로는 힘들 것 같고..."]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실을 조사해봤더니, 교실 수를 기준으로 41%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 돼 있지 않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4곳 중 3곳에 공기정화장치가 없었습니다.

미세먼지가 가득하면, 강당이나 실내 체육관을 이용해야 하지만 이런 시설이 없는 학교도 20%가 넘었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가긴급재난상태에 준해서 학교의 공기정화기 설치, 또 실내 체육관 구축을 위한 긴급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해야 되겠다, 그렇게 생각됩니다."]

교육부는 내년까지 2천 2백억 원을 들여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중·고등학교는 시도 교육청 재량에 맡긴 상태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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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실 40% 공기청정기 없다…가슴 답답한 새학기
    • 입력 2019-03-06 12:29:32
    • 수정2019-03-06 12:40:21
    뉴스 12
[앵커]

정부가 비상한 조치를 취한다지만, 당장 미세먼지 속에 학교를 다니는 어린 학생들이 걱정입니다.

하루 종일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 40%가 넘고, 이마저도 용량이 넉넉지 않습니다.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하굣길, 마스크를 쓰지 않은 아이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2학년 : "밖에서 못 노는 거. 답답해요. 하늘이 너무 흐리고, 숨쉬는 게 좀 힘들어요, 먼지 때문에..."]

[이민령/서울시 성북구 돈암동 : "재난 상황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수업시간에 체육 활동 같은, 밖에 나가서 해야 되는 활동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요즘 전혀 못 하고 있거든요."]

교실 안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서른 개 학급이 있는 이 학교의 일반 교실에는 공기청정기가 없습니다.

교육청 예산 지원을 기다리다 못해 자체 예산으로 과학실같은 교실에만 겨우 공기청정기 세 대를 설치했습니다.

[복영숙/서울 창천중학교 교장 : "설치를 해 놔도 필터 청소라든지 유지 보수하는데 비용이 또 들어갈 것 같아서 아무래도 학교 예산 자체로는 힘들 것 같고..."]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실을 조사해봤더니, 교실 수를 기준으로 41%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 돼 있지 않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4곳 중 3곳에 공기정화장치가 없었습니다.

미세먼지가 가득하면, 강당이나 실내 체육관을 이용해야 하지만 이런 시설이 없는 학교도 20%가 넘었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가긴급재난상태에 준해서 학교의 공기정화기 설치, 또 실내 체육관 구축을 위한 긴급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해야 되겠다, 그렇게 생각됩니다."]

교육부는 내년까지 2천 2백억 원을 들여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중·고등학교는 시도 교육청 재량에 맡긴 상태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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