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쏴 미세먼지 잡는다?…‘인공강우’ 효과 있을까

입력 2019.03.06 (19:08) 수정 2019.03.0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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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과의 인공강우 협력이 미세먼지 대책으로 제시됐지만, 기대만큼 큰 효과를 거두긴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실제 기술 협력이 얼마나 이뤄질지도 불투명합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형 로켓들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빗방울의 씨앗 역할을 하는 요오드화은이 실려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가뭄 해소를 위해 이런 인공강우 실험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지난달에는 적설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누적 강우량이 10mm가 넘는 강한 비가 내려야만, 미세먼지는 30%, 초미세먼지는 8.7%의 저감 효과를 거둔다는 겁니다.

오히려 인공강우 과정에서 대기오염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장윤석/국립환경과학원장/1월 23일 : "비의 양이 적으면 에어로졸(공기 중 미립자)이 증가하면서 미세먼지가 그 안에서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 효과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인공강우의 성공 가능성이 낮은 것도 문제입니다.

지난 1월, 우리 정부도 인공강우 실험을 했지만, 비는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통상 고기압의 영향권에 있을 때라 비를 만들 구름 자체가 적습니다.

[주상원/국립기상과학원장 : "지속적으로 연구를 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이 들긴 하거든요. 그런데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저감시키는, 그런 기술로 판단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중국이 공들여 개발한 인공강우 기술을 선뜻 공유해줄지도 의문입니다.

지난해 기상과학원은 중국 기상조절센터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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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사일 쏴 미세먼지 잡는다?…‘인공강우’ 효과 있을까
    • 입력 2019-03-06 19:11:45
    • 수정2019-03-06 22:10:02
    뉴스 7
[앵커]

중국과의 인공강우 협력이 미세먼지 대책으로 제시됐지만, 기대만큼 큰 효과를 거두긴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실제 기술 협력이 얼마나 이뤄질지도 불투명합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형 로켓들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빗방울의 씨앗 역할을 하는 요오드화은이 실려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가뭄 해소를 위해 이런 인공강우 실험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지난달에는 적설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누적 강우량이 10mm가 넘는 강한 비가 내려야만, 미세먼지는 30%, 초미세먼지는 8.7%의 저감 효과를 거둔다는 겁니다.

오히려 인공강우 과정에서 대기오염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장윤석/국립환경과학원장/1월 23일 : "비의 양이 적으면 에어로졸(공기 중 미립자)이 증가하면서 미세먼지가 그 안에서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 효과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인공강우의 성공 가능성이 낮은 것도 문제입니다.

지난 1월, 우리 정부도 인공강우 실험을 했지만, 비는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통상 고기압의 영향권에 있을 때라 비를 만들 구름 자체가 적습니다.

[주상원/국립기상과학원장 : "지속적으로 연구를 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이 들긴 하거든요. 그런데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저감시키는, 그런 기술로 판단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중국이 공들여 개발한 인공강우 기술을 선뜻 공유해줄지도 의문입니다.

지난해 기상과학원은 중국 기상조절센터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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